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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곧 국민' '머스크 공동대통령'... 외신들, 트럼프 취임 풍자 만평시사이슈...

영국 주간지 디옵저버가 공개한 만화가 크리스 리델이 그린 만평. 왼쪽은 이 만평의 모티브가 된 미국 국민 화가 그랜트 우드의 '아메리칸고딕'. /디옵저버

'내가 곧 국민' '머스크 공동대통령'

... 외신들, 트럼프 취임 풍자 만평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식 취임식이 미국 동부 시각 기준으로 20일 정오에 열릴 예정인 가운데 현지 주요 언론 매체들이 다가오는 ‘트럼프 2기’를 전망하는 만평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뉴요커지는 이날자 표지에 트럼프의 취임 선서 장면을 그렸다. 성경책 위에 한 쪽 손바닥을 올려놓고 다른 한 손을 들어 선서를 하는 것은 미국 대통령 취임식의 전통인데, 당사자도 아닌 머스크가 환한 얼굴로 한 손을 들어 선서를 함께하고 있다. 불만스러운 얼굴의 트럼프는 반쪽 얼굴만 겨우 그려졌다.

'뉴요커'지 1월 20일자 표지에 삽입된 만화가 배리 블릿의 풍자 만평. /뉴요커
'뉴요커'지 1월 20일자 표지에 삽입된 만화가 배리 블릿의 풍자 만평. /뉴요커

이 만평의 제목은 “Two’s a Crowd(두명도 너무 많다)”로, 막강한 권력을 가진 자가 한 나라에 둘이나 된 현 미국 상황을 꼬집은 것이다. 실제로 머스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공동수장직을 맡으며 새로운 실세로 떠오르고 있다. 산업 및 경제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머스크가 사실상 트럼프와 ‘공동 대통령’이라는 쓴소리까지 나온다.

영국 주간지 더옵저버는 18일 공개한 만평에서 트럼프와 머스크를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그랜트 우드의 작품 ‘아메리칸 고딕’ 속 농부 부부에 비유했다. 검소하고 소박한 미국 농촌의 목가적인 생활상을 상징하는 그림 속 인물들이 이와 상반되는 억만장자 트럼프와 머스크로 바뀐 모습이다.

특히 앞치마를 입은 부인 트럼프가 농기구를 든 남편 머스크의 팔뚝을 붙잡고 의지하는 듯한 모습은 미국의 ‘안살림’과 경제를 각각 대표하는 두 사람의 협력 관계를 연상케 한다.

영국 주간지 디옵저버가 공개한 만화가 크리스 리델이 그린 만평. 왼쪽은 이 만평의 모티브가 된 미국 국민 화가 그랜트 우드의 '아메리칸고딕'. /디옵저버

영국 주간지 디옵저버가 공개한 만화가 크리스 리델이 그린 만평. 왼쪽은 이 만평의 모티브가 된 미국 국민 화가 그랜트 우드의 '아메리칸고딕'. /디옵저버

워싱턴포스트는 17일자로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방패막이로 이용해 사법 리스크를 회피한다는 내용을 담은 풍자 만평을 공개했다. 트럼프가 들고 있는 미 대통령 공식 인장에는 본래 ‘대통령의 인장(Seal)’이라고 써있어야 하지만 그림에는 그 대신 ‘방패(Shield)’라고 적혀 있다.

트럼프를 겨냥한 두 개의 화살깃에는 ‘Judge Merchan’, ‘Jack Smith’라고 쓰여 있는데 각각 트럼프의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사건에서 유죄 평결을 내렸던 판사와 트럼프를 대선 전복 시도 혐의로 기소했던 특별검사의 이름이다.

미국 대통령을 상징하는 공식 인장으로 화살을 막고 있는 트럼프를 그린 1월 17일자 만평 /워싱턴포스트
미국 대통령을 상징하는 공식 인장으로 화살을 막고 있는 트럼프를 그린 1월 17일자 만평 /워싱턴포스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은 스스로 왕관을 쓰며 ‘셀프 대관식’을 치르는 트럼프의 모습이 담긴 만평을 소개했다. 화려한 의복을 갖춰 입은 트럼프와 왕좌 주위로는 세계 정상들 혹은 유력 인사 등으로 보이는 양복 입은 남성들이 모두 땅바닥에 납작하게 조아리고 있다.

그림 속 트럼프가 두른 어깨띠에 적힌 글은 “Me the People(내가 곧 국민)”로, 미국 헌법 서문의 가장 첫 문구인 “We the people(우리 국민들은)”에서 따온 것이다. 정부 권력이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소개하는 헌법 서문을 ‘유아독존’ 트럼프를 풍자하는 의미로 변형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스트리아 만화가 마리안 카멘스키가 16일 공개한 트럼프 만평 /폴리티코
오스트리아 만화가 마리안 카멘스키가 16일 공개한 트럼프 만평 /폴리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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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여가/생활/IT > 유머/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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