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212님의 집.

부제목이 없습니다.



플래너 단기장기

내가 즐겨찾는 이웃(474)

  • today
  • 142
  • total
  • 2772106
  • 답글
  • 15446
  • 스크랩
  • 29516

블로그 구독하기



🚙자꾸만 어디로 가고 있는가?사계(四季...



 

구름은 비를 데리고.......

 

1
바람은 물을 데라고 자꾸만
어디로 가고자 하는가

새는 벌레를 데리고 자꾸만
어디로 가고자 하는가

구름은 또 비를 데리고 자꾸만
어디로 가고자 하는가

나는 삶을 데리고 자꾸만
어디로 가고 있는가

2
달팽이는 저의 집을 데리고 자꾸만
어디로 가고자 하는가

백조는 언 호수를 데리고 자꾸만
어디로 가고자 하는가

어린 바닷게는 또 바다를 데리고 자꾸만
어디로 가고자 하는가

아, 나는 나를 데리고 자꾸만
어디로 가고 있는가

 

- 詩 류시화 님 -




 
삶의 두 갈래 길

뒤주 속에 사는 쌀바구미가 장가를 들고 싶어서 뒤주에서 나왔다.
쌀바구미가 여기저기 다니다가 창문턱에 이르러 보니 거기에 예쁜 나무바구미가 있었다.
"너 어디 사니?"
"저기 저 대추나무에 산다."
 
쌀바구미는 수작을 걸었다.
"나하고 결혼하지 않을래?"
"결혼하면 어디서 살건데?"
"물론, 내가 사는 뒤주 속이지. 아주 쌀 속에 묻혀 살게 돼."

나무바구미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난 싫어. 날 따라서 대추나무에 가 산다면 모를까."
"거긴 추워서 어떻게 사니? 그리고 먹을 것도 신통찮잖아."

나무바구미가 말했다.
"그럼 넌 먹기 위해 사니? 푸른 하늘을 보며 여행을 다니는 행복을 몰라?
그리고 열심히 일해서 얻는 양식에 대한 기쁨을 모르냐구?"
"답답한 바구미로군. 왜 힘들게 여행을 다녀?

일해서 얻은 양식은 또 뭐야? 무진장 쌓여 있다니까 그래."

나무바구미는 대꾸도 없이 창을 넘어 사라졌다.

쌀바구미는 집안으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옷장 속에 들러 좀한테 장가를 들었다.
그런데 그날 밤 집주인이 옷장에 약을 뿌려서 쌀바구미의 신방은 영안실로 만들고 말았다.




피아212 ♪♥


귀거래사(歸去來辭) - 김신우


하늘아래 땅이 있고 그 위에 내가 있으니

어디인들 이 내몸 둘 곳이야 없으리
하루해가 저문다고 울터이냐 그리도 내가 작더냐
별이 지는 저 산넘머 내그리 쉬어가리라

바람아 불어라 이내몸을 날려 주려마
하늘아 구름아 내몸쉬러 떠나가련다

해가 지고 달이 뜨고 그 안에 내가 숨쉬니
어디인들 이 내몸 갈곳이야 없으리
작은것을 사랑하며 살터이다 친구를 사랑하리라
말 이 없는 저 들녘에 내 님을 그려보련다

바람아 불어라 이내몸을 날려 주려마
하늘아 구름아 내몸쉬러 떠나가련다

바람아 불어라 이내몸을 날려 주려마




주제 : 문화/예술/오락 > 문학

▲top

‘사계(四季)...’ 카테고리의 다른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