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매타기
글/낙화담
겨울에는 썰매를 타요
겨울에는 신나게 썰매를 타요
친구야 썰매 타러 가자
앞개울 얼음이 꽁꽁 얼었데이
사내아이 비행기썰매
여자아이 납짝썰매
오빠랑 썰매 타러 따라오는 여동생
부끄러워 오지 말래도 어느새 동행
비행기에 올라탄듯
쌩쌩 소리내며 달리는
오누이는 멋진 곡예사
납짝썰매 저 멀리 뒤뚱뒤뚱 따라오니
오빠들 웃는 얼굴 보인다
미끈 매끈 얼음은 하얀 줄무늬
썰매 발자욱 하나 둘 늘어나고
물구멍 풍덩 빠진 두발이 시렵다
조그만 나뭇가지 소복이 모아놓고
성냥불로 불지펴 양말을 말려야지
쇠똥도 불심이 좋데이
모두들 불 쬐고 한번 더 타야지
해질녘 두다리 흠뻑 물에 젖어
엄마의 꾸중소리 귓가를 맴돌지만
신나게 놀아준 썰매와 송곳 들고
얼굴에 웃음 가득
철벅 철벅 집으로
내일도 또 신나게 썰매를 타요
세상속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