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산 사고 현장에 다녀오신 raptor님의 글 낙서판
- 2012/10/11 11:39
- http://blog.moneta.co.kr/e2885/6714043/251718

지난 며칠간 너무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데도 성원 해 주시는 많은 분들을 보며 힘도 냈습니다.
무엇보다도 구미분들을 위해서 뭔가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한편으론 마음도 뿌듯해 집니다.
좀 더 정확한 정보와 예측을 해드렸어야 했는데 부족했던 부분이 보였더라도 너그러이 봐주시길 바랍니다.
드디어 정부의 발표가 나왔습니다.
저같은 평범한 사람과는 비교할수 없을 정도의 인력과 장비, 행정력으로 국가는 언제나 국민을 지켜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수많은 전문인력들의 노고에 국민의 한사람 으로서 감사드립니다.
불산농도가 낮아지고 있고 기준치 이하 라는 정부 발표에 조금이나마 마음이 놓입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번일로 제게 보여 주셨던 성원과 관심을 이제는 정부 관계자들에게 드려야 할 때입니다.
힘들게 일하시는 공무원이 raptor 였다고 생각하시고
공무원의 사고처리를 위한 공무수행과 발표가 raptor의 측정과 발표였다고 생각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런다면 일은 한결 빨리 처리될수 있을 겁니다.
400Km의 거리였지만 일하면서 하나도 힘들지 않았습니다.
칭찬을 받아서 였던거 같습니다. 더 잘해야 겠다 내가 실수하면 혼란이 생긴다 라는 나름대로의 자부심과
구미분들을 위한 도움을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으로 보여드리자 라는 생각으로 일했습니다.
첫날 :측정장비의 test, 실전준비...
둘쨋날 :장비를 이용한 실전 투입. 총 4시간의 측정. 마무리 대책점검, 원룸뒷동산에서 사고공단 조망.
오후 여섯시쯤 장비를 챙기고 올라 가는 길에 공단 옆아파트단지 이름은 생각이 안나는데
길가에 선 야시장에서 아이들과 웃으시며 생선을 고르시던 아주머니들 보면서 ...
배가고파서 고등어가 먹고 싶었지만 시간상 그냥 휴게소에서 라면과 김밥을...
셋째날 : 고민도 많이 했지만 새벽에 결과와 제안 올리고 늦게 취침
출근후 실제data를 정리하는 과정까지 하나하나 제게는 소중한 기억이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위의 일들이 너무나 의미있는 기억 으로 남을 겁니다.
여러분들께 직접 드리지 못한 측정결과는 혼선을 막기 위해서 10.10일 구미시청 총괄 상황실로 결과를
보내 드렸습니다. data의 공개 여부는 공무원 분들께 맡기시는게 올바른 절차라 생각 합니다.
측정방법에 대해서는 공개 해도 되겠죠.
1차로 실시 했던 측정은
Color Metrics 방식의 Chemical 감지 방법입니다. 0.4ppm ~ 10ppm을 측정 구간으로 했고
그 이상은 그냥 편의상 10ppm으로 설정했습니다.
한시간 동안에 측정된 209회의 의미있는 data 입니다.
18세 이상 건강한 성인의 평균 분당 호흡수에 맞게 4초간격으로 한시간 집중 측정했습니다. 저희 회사 기준입니다.
측정장비는 가격은 1천만원 정도 이고요 소요된 비용은 20만원정도 소모품이 들었습니다.
2차로 실시하려던 방식은
1차보다 훨씬 복잡한데요. Mid IR 분광법이라고 해서 FTIR방식의 장비를 사용하려 했습니다.
가격은 2억원 정도 합니다.
이번엔 불산 과 불산이 대기중의 어떤 이온과 결합해서 발생할수있는 사고주변의 유해부산물 (Byproduct)농도를
조사하려 했습니다.
측정에 들어갈 총소요 예상비용은 트럭과 장소, O2, N2 전기 합해서 하루에 200만원정도 예상했습니다.
뜬금없이 돈 얘기를 해서 이상하셨죠?
최소한 이런 비용 들어갈 각오를 하면 data는 정확하지 않겠습니까?
저희 회사는 안전과는 타협하지 않습니다.
믿어주세요. 다행히도 저희 회사가 만들고 보유하고 있는 실험용 장비들이기 때문에 부가비용 정도만
들일 생각으로 자원봉사를 하려 했던 겁니다.
그렇다고 제가 재벌은 아닙니다. 가난한 벤처 기업도 사회에 기여할만한게 있을 거란 생각에서 했던 결심입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거래처도 여기에 있고. (매그나칩 반도체)
아쉽게도 이제 저는 2차 측정을 하지 않으려 합니다.
발표에 의하면 불산 수치도 낮아졌고 그리고 어제 제가 드릴수 있는 제안도 여기를 통해서 드렸기 때문에
공신력있는 정부에서 일관되고 정확하게 추진하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제가 만드는 data는 시민들의 오해나 정부의 빠른 의사 결정을 방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약속을 지키지 못한점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동안 성원해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피해를 입으신 구미시민들은 빨리 복구하셔서 정상생활로 복귀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제는 어떠한 위급 상황에서도 빨리 대책반이 만들어지고 실천을 하고 공개를 하고
저에게 했던 것처럼 성원과 한마음으로 소통을 한다면 위급한 재해는 빨리 마무리가 될겁니다.
앞으로의 복구는 구미 분들과 공무원분들의 몫입니다. 이제는 제가 응원 하겠습니다.
저는 일요일에 공짜 마일리지표로 제주도에 갑니다. 4년만의 휴가입니다.
사진 올렸습니다. 얼굴 뵙고 인사드려야 하는데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감사합니다.
raptor
답글중에서
희라고: 기다렸어요. 새벽 3시37분을 가리키고 있네요. 제가 첨 읽는것 같은데 새벽까지 노고가 많으세요. 그만큼 정말 감사하구요. 하시는 사업 승승장구 하시고 4년만의 달콤한 휴가 넘치게즐기다 오시구 두번째 글 참고 많이 할게요. 정부보다 믿음 가는 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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