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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너는 아니 - 이해인 시/김태원 작곡/정동하 노래
꽃이 필 때 꽃이 질 때
사실은 참 아픈거래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달아줄 때
사실은 참 아픈거래
친구야 봄비처럼 아파도 웃으면서
너에게 가고픈 내 맘 아니
향기 속에 숨겨진 내 눈물이 한 송이
꽃이 되는걸 너는 아니
우리 눈에 다 보이진 않지만
우리 귀에 다 들리진 않지만
이 세상엔 아픈 것들이 너무 많다고
아름답기 위해선 눈물이 필요하다고
작아지면 찾아오는 너 ..
궁핍하기야..
부뚜막에 놓인 못생긴 냄비뚜껑과 방안 가득한 담배연기와
일어서기도 귀찮아 바닥에 누워버린 스무 살 기진한 어린 나의 생각들이
차라리 행복인양 쓸쓸히 허세를 피우던 세평 토굴 젊은 날의 뒷방보다
옹색한 곳 어디 있으랴
서글프기야 ..
인적 없는 산길에서 개나리와 진달래가
그리고 바위 틈 영산홍이 비랑 바람에 꽃무늬 옷을 벗고
어리석은 청춘을 위해 몇 날 며칠 맨살로 울어주던 오월의 그날보다
서러운 날 어디 있으랴
아름답기야..
하얀 웃음 연 실에 매달며 제일 작은 행복과 용서와 한줌의 사랑, 그리고
한 그릇 우정 담긴 나눔이면 족하다며 춤추고 노래하던 달빛 찬 그 골목에서
땀에 젖은 우리의 가슴살을 살며시 만져주던 아카시아 향기 퍼진 밤보다
꽃다운 멋 어디 있으랴
행복하기야 ..
못생긴 날들을 떠올리다가 아쉬운 꿈들 사진첩 밖으로 불러보다가
반가운 얼굴은 소매 끝으로 살며시 닦아주면서
지나온 발자국은 아름답다고 중얼대며 바라본 저 푸른 하늘 위로
그냥그냥 걸어가는 작은 나의 발걸음 보다
아늑한 삶 또 어디 있으랴
- 이훈강
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