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에 주말에 집에 있는 것보다 나들이하는 걸 좋아라 하는 우리 부부이지만

이제 8주 정도 후면 태어날 동생 때문에 우진군이 스트레스 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요즘의 주말 외출은 거의 아들 위주였었는데

지난 토욜은 우리집 큰(?)아들이 원하는 장소로 나들이를 다녀왔답니다!!

거의 1년에 한두번 즈음.. 신랑은 조용하고 한적한 절에 다녀오기를 희망합니다!

왜 그런지 특별한 이유는 모르지만.. 그렇다고 물어본 적도 없네요^^

막연하게 기도드리고 싶은 무언가가 있겠거니 하고

저도 절을 둘러싸고 있는 산의 고요함이나 살랑이는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 소리

이런 걸 좋아하는지라  "그러지 뭐"라며 동의만 할 뿐이지요!

어디에 있는 어느 사찰에 가는 게 좋겠느냐는 신랑의 물음에

강화도의 보문사나 양평의 용문사를 제안했으나

일산 코스트코에서 그동안 밀린 장을 보고 난 후에 출발할 계획이었던지라 .. 좀더 가까운 곳을 원했는가 봅니다

결국 접근하기 쉽고 가서도 교통체증에 시달리지 않을 만한 영종도쪽으로 가자 하고는

차안에서 핸펀으로 급검색하여 가게 된 곳이.. 영종도의 용.궁.사.였네요^^

일산쪽에서 가다 보니 새로 생긴 인천대교를 이용하는 것보다는 공항고속도로를 진입하는 게 수월하기에

오랜만에 영종대교를 건너게 되었네요. 톨비도 2천원 가량이 더 비싼.. 쿨럭..

가는 길에 이렇게 영종대교기념관에 들러 민속놀이(투호 제기차기 팽이돌리기 공기..)도 살짝 즐기고

인천광역시 중구 운남동 667번지에 자리한 용궁사

수령이 1300년 가량 된 느티나무가 용궁사 입구에 자리하고 있어.. 절의 운치를 한껏 더한달까?

옷 다 벗은 겨울보다는 잎이 파릇파릇하게 올라오는 계절이라면 더 멋드러졌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크지 않은 절을 둘러보고.. 우진아빠는 저기 보이는 옥부처에 절을 올리며 뭔가를 열심히 기도드렸네요!

아마도 우리 가족의 건강도 함께 빌었겠죠?

그리고는 옥부처 옆으로 난 산책로를 아들과 함께 오르네요!

조금 올라가다 다시 내려올 줄 알았는데.. 이 두 부자.. 계속 오르기에.. 저도 슬슬 따라가 보았습니다!

    


길이 험하거나 하지도 않고 산책로도 너무 예쁜데다.. 두 부자의 뒤태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해서

결국.. 두 남자 뒤를 졸졸 따라.. 8개월 임산부의 몸으로 뒤뚱뒤뚱.. 등산 아닌 등산을 했네요^^ 

영종대교기념관에서 얻어온 영종도 관광 정보지에서

용궁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인천학생과학관"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우진군을 위해 한번 들러 보자 해서 찾아갔었네요!

다양하게 꾸며놓았지만.. 수족관이 있는 1층 꿈돌이관과 2층의 자연사탐구관을 제외하고는

29개월의 우진군에게는(아니 사실 엄마 아빠에게도 많이 어려웠음 ^^;;) 하~악

나중에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그때 즈음 다시 한번 방문하게 되지 않을까요? ^^

과학관 관람을 끝으로 우진군은.. 달콤한 낮잠에 빠져들었고

엄마 아빠는.. 영종도의 유명한 쌈밥집인.. 해송에서.. 맛깔난 남도 음식을 맛보고는.. 집으로 돌아왔네요^^

일요일 오전, 얼른 대청소를 마치고 어디로든 나들이 다녀오자는 신랑 ^^

올 여름 이렇다 하게 물놀이다운 물놀이를 못한 아들에게 주는 선물이랄까!

지난 번 을왕리 바다를 좋아라 해준 아들이기에 가까운 바다로 다녀올까 하다

서해 바다, 결코 깨끗한 물이 아니기에 망설여진다며.. 그나마 가까운 곳의 계곡으로 잠정 결정했다네요

급 분노의 검색질로 백운계곡, 송추계곡 등 몇 군데를 검색해 낸 신랑이

최종으로 선택한 곳이

포천의 깊이울 계곡이라네요. 이름도 예쁘지만 사람이 많지 않다기에..

헌데 청소를 하는 도중

우진군.. 아빠와 부딪혀 문틀에 머리를 찧더니

스프링카에 오르던 아들을 내려놓다가 다시금 피를 보게 하네요 ㅠ.ㅠ

입 안쪽이 찢어지는 바람에 피가..

다행히 피는 금방 멈추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소아과에까지 다녀왔어요!

입안이 치아에 스쳐 찢어졌다는데 심한 정도는 아니니 따로 꿰맬 것까지는 없다 하셔서 안도를

하긴 그렇게 걱정하기 전에.. 우진군은 평소와 다름 없는 제 컨디션으로 열심히 놀아서 다행이다 했죠!

애 상태가 이러니 놀러 가는 것 포기할까 했는데

날 더운데 집에서 지지고 볶고 하느니 다녀오는 게 나을 듯 하여

점심을 먹고 출발.. 포천까지 2시간여가 걸리데요.

저희가 도착하니 4시 즈음.. 이미 계곡에 물놀이를 왔다 떠나는 사람이 많으네요^^

가는 길이 좁아 나오는 차들 때문에 들어가는 길이 다소 더디기는 했지만

맑은 물 흐르는 소리가 어찌나 시원하게 들리던지

급하게 떠나는 거기도 하고 거하게 고기구워 먹고 할 마음은 아니었기에

수박 조금 잘라가고.. 집에 있는 간식거리와 김밥 만두 사들고 가서

좋은 자리 찾아 돗자리 펴고 앉았는데.. 우진군 발을 동동 구르며 얼른 물에 들어가자 난리난리 ㅋ

잠깐 발을 담궜는데.. 허걱 얼음물처럼 차가운 것이 몸 안에 찌르르한 시원함이 스며든달까

비가 온 후라서 그런지 계곡에는 물도 많고.. 맑기도 맑고^^

우진군.. 울 홈이모가 선물해주신 킹왕짱 예쁜 수영복 드뎌 개시했어요! 

벌써 한참 전에 받은 선물인데 ㅠ.ㅠ 이제서야.. 바다도 수영장도 아닌 계곡에서 개시를 ㅋㅋ

물속에서 부들부들 떨며 놀길래

추우니 밖에 나가자 해도.. 절대 안 춥다고.. 절대 안 나가겠다고 하는 거

밥 먹자고 꼬셔서 델고 나왔는데.. 얼굴을 비롯해 온몸이 새파랗게 질려 있으면서도

둘러준 수건도 치우라 하고

계곡물만 열심히 쳐다보고 있더라구요 ^^

고작 김밥에 만두여서.. 옆에서 구워 먹는 삼겹살도 맛나 보이고

끓여 먹는 라면도 만나 보이고 ㅎㅎ

다음 번에는 튜브도 챙기고 다다다 챙겨서 더 알차게 놀다오려고요^^

Date: 2010.06.19

(우진군 20개월 7일)

Location: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 프로방스

주말마다 근질근질한 몸뚱아리

날이 좀 흐리지만 당장 비가 내리는 것은 아니기에

또 달린다!

역시나 날이 흐린 관계로 사람이 많지가 않다!

남과북을 넘나드는 바람을 한눈에 보라고 설치된 바람개비들

이름하여 "바람의 언덕"

사그락사그락 빙글빙글 돌아가는 바람개비도 신기하지만

역시나 우진군의 관심은 온통 돌을 풍덩하고 던질 수 있는 연못!!!!

이 재미 덕분에

우진군은 어디에 가든

조약돌 아니 그 어떤 돌이든.. 돌만 보이면.. 양손에 먼저 쥐고

완전 흥분하신다는..

요이~땅! 하며 엄마랑 달리기 시합도 신나게 할 수 있는

넓은 잔디밭이 참으로 좋구나!!

평화누리공원에서 신나게 놀고는

돌아오는 차안에서 이내 잠이 들어버리는 바람에

엄마 아빠는 정말이지 오랜만에 여유로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는

식당 아주머니께서 선뜻 내어주신 담요~!

그 덕에 파주의 자랑 장단콩으로 만든 비지찌개와 청국장의 맛이

더더더더 좋을 수 밖에

헌데 우리 부부는 왜 이리도 콩요리를 즐겨 먹는가? ㅋㅋ

잠든 우진군 덕분에 남은 비지찌개를 열심히 포장해 와서는

우진군에게 특식으로 제공이 되었는데

울 아드님도 캐열광하시더라는..

한참 만에 찾은 프로방스

그래봐야 몇 개월 안 된 것 같은데

그 사이 참 많이도 변했더라는

우선 무엇보다도 주차장이 유료화되어

프로방스 내 상점의 영수증을 제시해야지만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

매번 가던 베이커리도 엄청난 규모로 확장하여 이전하여 깜놀..

그래도 역시나 따끈따끈한 마늘바게트의 맛은 일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