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씨어터를 갖추기 위한 하드웨어(Hardware) 장비는 일단 DVD플레이어에서부터 출발한다.

국내에서는 삼성과 LG, 태광, 인켈, 아남 같은 업체에서 중저가의 DVD플레이어를 생산하고 있고,

소니를 비롯한 일본 제품도 속속 정식으로 수입되고 있어 구입하는 데 불편은 없다.

DVD플레이어는 40만원대의 저가형 제품 에서부터 3백만원 이상의 하이엔드급 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나, 예산에 맞는 제품을 구입하면 큰 무리가 없다.

비싼 플레이어 일수록 디지털 신호를 읽어주는 픽업(VCR의 헤드에 해당)이 고급이거나 갯수가

더 많아 화질과 사운드가 뛰어나고 안정적으로 DVD타이틀을 재생해 준다.

에러가 있어도 잘 보정해주며 내구성도 좋다.

하지만 물리적으로 플레이어 값이 두배, 세배 비싸다고 해서 화질과 사운드도 같은 배수로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100인치 정도의 프로젝션 스크린으로 보면 고가의 플레이어와 저가 제품의 우열을 금방 눈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일반 가정용 대형 TV로는 화질 차이가 그리 크지는 않다.

DVD플레이어를 구입할 때 염두에 두어야 할 것중 하나가 ‘코드프리(Code Free)’문제이다.

대부분의 DVD에는 ‘지역코드’가 기록되어 있어 플레이어의 지역코드와 DVD타이틀의

지역코드가 일치하지 않으면 재생할 수 없게 된다.

 즉 미국이나 일본에서 제작된 타이틀은 국산 DVD플레이어로는 볼 수가 없다는 얘기다.

이 때는 플레이어가 가진 지역코드의 제한을 해제해야 하는데, 이를 코드 프리라고 한다.

요즘 국내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DVD플레이어는 이미 판매상을 통해 코드 프리가 끝난

상태로 나와 있고 국산 DVD타이틀도 많이 출시되어 있으므로 크게 신경 쓸일은 아니다.

지금 당장 풀세트를 갖출 여유는 없지만 단품으로 하나씩 구입해서 장기적으로 훌륭한

홈씨어터를 구축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경우라면 홈씨어터를 이루는 핵심장비인 AV앰프에 가장 많은 돈(40%)을 투자하는 것이 좋다.

홈씨어터 구축에 사용되는 AV앰프는 돌비 디지털이나 DTS(Digital Theater System)같은

극장용 음장 시스템을 지원하는 것이어야 한다.

이 두 가지 시스템은 음을 디지털 신호로 압축해 각기 다른 6개의 채널로 저장한다.

DVD플레이어에서 DVD타이틀을 재생하면 압축된 디지털 신호가 앰프로 전달되고,

앰프는 전송된 디지털 신호를 다시 6개 채널로 나누어 스피커로 보내는 것이다.

따라서 돌비 디지털, DTS 두가지 방식을 모두 재생해주는 AV앰프인지 확인해야 한다.

THX나 EX방식도 지원할 수 있는 앰프라면 더욱 좋겠지만 값이 너무 비싸므로 고집할 필요는 없다.

출력에 있어서는 채널당 출력이 60W만 넘으면 가정용으로는 문제가 없고 입출력 단자가

적어도 5개는 장착되어 있어야 한다.

AV앰프와 맞물려 디지털 음향을 재생하는 홈씨어터용 스피커는 6개가 1조를 이루고 있다.

DVD가 지원하는 음장 시스템인 돌비 디지털이나 DTS는 6개의 채널에서 독립적인 음향을

발산하기 때문에 스피커도 이에 대응하여 6개로 구성되는 것이다.

이중 5개 채널은 각기 독립적으로 재생되기 때문에 DVD 사운드의 최대 매력인 음의 이동감이

구현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헬기가 앞에서 뒤로 날아가는 장면에서는 음도 같이 앞에서 뒤로 이동하게 된다.

‘매트릭스’나 ‘라이언 일병 구하기’ 같은 DVD타이틀의 총격신을 보다 보면 사방에서 총알이

날아오는 듯한 기분에 몸을 움찔움찔하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5.1채널 사운드 포맷을 이루는 6개의 스피커는 아래와 같이 구성된다.

1) 메인 스피커(전방 좌, 우) : 사운드의 전체적인 효과음과 음악을 담당한다.

2) 센터 스피커(가운데) : 주로 사람의 목소리를 재생한다.

3) 리어 스피커(후방 좌, 우) : 음향효과나 잔향을 담당한다.

4) 서브우퍼 : 메인스피커의 저음을 보강하기 위한 것이다.

   (독립적이지 않으므로 0.1채널로 간주한다.)

아직까지 보급형으로 선보이는 AV용 스피커 시스템은 그리 많지 않다.

구입할 때는 값도 값이겠지만 직접 들어보고 자신의 기호에 맞는 것을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시중의 DVD 전문점에 가서 소비자들이 홈씨어터를 구축하는 경향을 살펴보면 대개 사운드에는

많은 돈을 투자하면서도 디스플레이 장비(와이드 TV, 프로젝터)에는 소홀한 것을 느낄 수 있다.

일단 TV는 갖추고 있으니까 나머지 사운드 장비부터 구입하는 것이다.

앰프나 스피커는 투자하는 만큼 확연한 차이를 보이지만 어차피 DVD의 화질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TV의 성능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탓도 있다.

하지만 대형화면으로 즐기는 영상은 홈씨어터가 주는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대부분의 DVD타이틀이 16:9비율의 와이드 화면을 재생하므로 DVD타이틀 감상이 주목적이라면

평면 와이드 TV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일

부 TV는 DVD전용 단자를 채용해 좀더 선명한 영상을 제공하지만 값은 20만원 정도 더 비싸다.

40인치 이상의 화면을 준비하고있다면 프로젝터도 한번 생각해 볼만하다.

스크린의 크기는 60-120인치로 압도적이기는 하지만 화질이 TV보다 다소 떨어지고 중간급 정도의

가격이 매우 고가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형편과 목적에 맞게 홈씨어터 장비를 구입 했으면 이제 설치하는 일만 남았다.

5.1채널 입체음향을 제대로 듣기 위해서는 각 스피커를 정위치에 놓아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센터 스피커는 TV 바로 위나 아래에 놓고 좌우 메인 스피커는 시청 위치에서 센터 스피커를

기준으로 30도 각도로 배치한다.

가장 주의해서 설치해야 할 것이 잔향을 만들어 주는 리어 스피커다.

시청 위치를 기준으로 뒤쪽에 설치하는데 센터 스피커를 기준으로 110도의 각도를 주어야 한다.

시청 위치는 메인 스피커와 리어 스피커가 대각선으로 교차하는 곳이 무난한다.

서프우퍼는 무지향성이기 때문에 위치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리어 스피커를 벽에 설치하고 싶으면 전용 브라켓을 사용하면 되고, 공간의 여유가 있다면

스피커용 스탠드를 구입해 설치하는 것이 좋다.

거실에 홈씨어터를 설치할 경우, 소파나 카펫 등이 자연스런 흡음효과를 내지만 매끈한 면이 많은

방에 설치할 경우에는 공진(음이 계속 반사되면서 특정 주파수가 강조되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여유가 된다면 40X75 cm 정도의 흡음판을 벽에 붙여도 좋다.

번들로 제공되는 케이블을 아무 생각 없이 연결할 일은 아니다.

케이블이 너무 길어지거나 품질이 떨어지는 케이블의 경우에는 중간에 신호가 손실되어 화질과

음질이 저하되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동축 케이블이나 하이파이 오디오용 케이블을 사용하면 신호의 손실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아직까지 DVD를 이용하여 홈씨어터를 구축한다는게 경제적으로 결코 호락호락한 일은 아니다.

조금 더 큰 화면을 찾고, 조금 더 박력 있는 사운드를 즐기려 하다보면, 예산은 이미 엄청나게

불어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DVD로 홈씨어터를 꾸미는 방법에 대하여 하드웨어 측면에서 알아보았다.

하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건 홈씨어터가 업그레이드 시켜줄 나의 문화생활을 상상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