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더 하우스....존 어빙의 책이다.

그를 접한 건 책진열대를 뒤적뒤적하다가 우연히 마주하게 된 1년간의 과부란 책에서였다.

 처음 몇페이지를 읽었을 뿐인데 그의 작품이 진짜라는걸 깨닫는데 단지 몇초밖에 걸리지않았다.

사이더 하우스는 인생을 생각하게 해준다.

시대는 물론 2차세계대전 전후 고아원과 낙태금지법에 관련된 거지만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모두가 살아 숨쉬는듯 하다.

보통 작가들이 글을 쓸 때 직접 경험한 것이 아니면 리얼리티가 현저하게 떨어지기 마련인데 그의 캐릭터는 전혀 그렇치않다. 책을 읽을 때 마치 내 자신이 옆에서 직접 그들을 지켜보고있는 느낌이 들 정도다.

호머는 네번이나 입양됐지만 네번 다 파양돼 고아원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의사이자 고아원장인 라치가 그에게 의학기술을 가르친다.

라치는 젊은 시절 그의 아버지에게 끌려가 그의 호의로 창녀와 첫경험이자 마지막 경험을 한다.

일을 끝내고 나자 어두운 곳에서 지켜보고 있던 창녀의 딸이 말한다. "난 더 싸게 해줄 수 있는데..." 

창녀의 딸이 담배에 불을 붙이자 라치는 그 불빛에 의지해 옷을 주워입고 창녀의 집을 나선다.

라치는 성병에 걸렸고 의학 공부시절이라 매일 같이 그 성병균을 배양해서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며 연구를 한다.

그리고 균을 죽이기 위해 에테르를 사용하지만  그 에테르는 그의 영혼 여행에 평생 이용되어진다.

세월이 흘러 라치가 의사가 되었을 때 예전 창녀의 딸이 임신이 되어 찾아왔는데 라치는 낙태를 거부했다.

그리고 그녀는 죽었다. 당시 낙태는 불법이였다.

이후 죄의식을 갖게된 라치는 평생 낙태금지법과 싸우면서 암암리에 찾아온 사회적 불평등에 처한 여자들의 낙태를 무료로 시술해준다.

라치의 의학에 관한한 천재적인 제자 호머는 고아원을 떠나 사과농장에서 일하며 행복감을 느낀다.

그는 의사가 되는 것엔 관심이 없다. 

그리고 캔디와 사랑에 빠지고 아들도 하나 얻게 된다.

아이는 호머가 입양한 걸로 되어있다.

캔디에겐 2차세계대전에 참전 후 실종된 두다리를 잃은 약혼자가 있다.

죽은 줄 알았던 그가 돌아오자 캔디는 그 약혼자와 한달만에 결혼한다.

넷은 한집에서 사과농장을 운영하며 같이 기거한다.

호머와 캔디의 밀회는 15년동안 계속된다.

호머는 캔디와의 섹스 횟수를 적어놓는다.

15년 동안 총 270회..... 

라치가 에테르의 과용으로 여행에서 영원히 돌아오지 못하자 호머는 결국 모든 걸 포기하고 그의 자리를 메꾸기위해 돌아온다. 

호머는 실력이 있었고 라치가 미리 손을 써서 하버드 의대에 등록해놓은 닥터스톤으로 이름을 바꿔 라치가 하던 일을 그대로 승계해 단체를 이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