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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66시간 근무에 월 실수령 145만원... 열정페이에 고통받는 미용실 스태프...

 “이 직종은 어느 곳에 취업하든 다 똑같아서 마땅한 대안이 없어요.”

 “꿈을 위해 달려왔는데 가끔은 회의감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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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라밸(Work-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이 중요한 시대지만 최저시급에 못 미치는 임금과 과도한 근무시간으로 고통받는 노동자들이 있다. 바로 미용실 스태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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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용실 스태프는 머리를 자르는 정식 디자이너가 되기 전 교육을 받으며 일을 돕는 일종의 견습생이다. 이들은 국가자격증을 취득한 후 각 매장으로 취업해 스태프가 됐으나 이들이 마주하는 현실은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급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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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도한 근무시간 등 노동력 착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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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최초의 세대별 노동조합 청년유니온이 지난달 9일 발표한 ‘2021 미용실 스태프·헤어디자이너 근로조건 실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미용실 스태프의 시간당 임금은 6287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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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2021년도 최저시급의 약 72%다. 최저임금 위반율은 94%로 매장 대부분이 최저시급에 못 미치는 임금을 지급했다. 미용실 스태프의 월평균 실소득은 약 130만원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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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29세 이하 비혼 단신 근로자의 실태생계비 평균값 210만원의 62% 수준이다. 계약서상 임금은 130만원보다 높았으나 교육비와 재료비 등의 명목으로 공제하거나 별도로 지급해야 해 실질적인 임금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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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들은 적은 임금에도 오랜 시간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용실 스태프들의 근무시간은 평균 주 48시간이다. 이들은 근로자 1인당 주 평균 근무시간(지난 8월 기준·고용노동부 제공)인 40시간에 비해 8시간이나 더 오래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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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S는 미용업계 노동자들을 만나 스태프들의 노동환경이 얼마나 열악한지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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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 66시간 근무에 시급 4850원꼴... 꿈 이용한 열정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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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용업계 노동자들이 들려준 스태프의 노동환경은 통계수치로 보는 것보다 더욱 열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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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에 위치한 유명 미용실에서 6개월째 스태프로 일하고 있는 A씨(20대·남)는 약 1년의 도전 후 미용업계에 발을 디뎠지만 가끔은 이 직종을 선택한 것이 후회된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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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은 임금과 과도한 근로시간 등 열악한 노동환경이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아서다. A씨의 주 근무시간은 66시간이다. 오전 10시부터 밤 9시까지 식사시간 없이 하루 11시간, 주 6일 근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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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 9시가 돼도 퇴근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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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님이 늦게까지 남아있는 날에는 밤 10시나 10시30분까지 매장을 지켜야 한다. A씨는 근무시간과 관련해 “계약서에는 출근시간만 적혀있을 뿐 퇴근시간은 따로 기재되지 않았다”며 “구두로 근무시간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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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씨가 주 66시간 근무해 받는 월 실수령액은 145만원이다. 최저시급으로 따지면 약 4850원(주휴수당 포함 계산)꼴이다. 계약서상 임금은 190만원이지만 매장 측에 교육비 명목으로 35만원을 지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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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해당 교육비가 실제로 스태프 교육에 사용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근무 시작 전 주 1~2회 1시간가량 커트·파마·염색 방법 등을 교육해주는 것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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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씨는 교육비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매장 측에서 따로 고지해 주지 않아 모른다”며 “계약서상에서는 임금을 높게 측정하고 실제로는 덜 지급하기 위해 교육비 항목을 만든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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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비는 교육용품 구매에 사용되는 것도 아니었다. A씨는 “제 돈으로 교육에 필요한 가발을 구매한다”며 “교육비를 냈음에도 제 사비로 교육용품을 구입해야 하는 점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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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적은 월급에 교육비를 내고 교육용품을 추가로 구매하니 실제로 제가 쓸 수 있는 돈은 더욱 줄어든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6개월째 스태프 생활을 하고 있으나 언제 정식 디자이너가 될지 모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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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저희 매장은 보통 2년 동안 스태프 생활을 하고 정식 디자이너가 된다”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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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장 상황에 따라 스태프 기간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태프로 일하는 것이 힘들긴 하지만 지금 열심히 배워 정식 디자이너가 됐을 때 실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애써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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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에도 수십번 퇴사 생각... 관둘 용기 없어 계속 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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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도한 노동시간과 적은 임금은 A씨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경기 수원에 위치한 한 미용실에서 시야기(초급 디자이너)로 근무하는 B씨(20대·여) 역시 스태프 시절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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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씨는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약 3년 동안 스태프로 근무할 당시 오전 9시30분에 출근해 저녁 8시에 퇴근했다. 당시 B씨는 주 6일 근무하고 월급은 100만원을 받았다. 근무시간과 급여는 근로계약서 작성 없이 원장과 구두로만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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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스태프로 일하는 동안 미용과 관련된 직접적인 업무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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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씨는 “스태프로 일하는 동안 고객의 머리를 잘라주는 일은 해보지 못했다”며 “디자이너들이 일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바닥 쓸기나 고객 머리카락 말려주기 등의 업무만 맡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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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씨는 열악한 노동환경에 불만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성격상 불만이 있어도 내색하거나 의견을 표출하지 못한다”며 “혼자 앓고 끝냈다”고 답했다. 이어 “다만 직종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은 하루에 수십번씩 했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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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던 일을 관두고 다른 일을 시작하기 두려워 그냥 계속 참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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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씨와 B씨는 대부분의 미용실 스태프가 근무환경이 열악한 곳에서 일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A씨는 “미용업계 처우가 다 비슷해 이직해도 의미가 없다”며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현재를 희생하고 있지만 솔직히 힘든 것은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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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씨는 “매장마다 다르겠지만 크게 보면 급여나 근무시간 등이 다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예전이나 지금이나 미용실 스태프 노동환경은 열악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