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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38. 나그네의 독백 - 순수의 샘가를 떠나가며
☆ 나그네의 독백 ☆ - 순수의 샘가를 떠나가며 - 그대 영겁 순수의 비밀 은밀한 영혼에 입맞춤한 그때를 내 잊으리다, 언젠가 그대 순수의 깊은 침묵까지 메마르게 되면 그런 때가 만일 온다고 하면...... 그대 고요한 침잠의 그늘에 내 무릎 꿇고 애타하는 순간. 그대 지나간 고통의 추억을 지우려 한다면 내 잊으리다, 망설임 없이 첫 대면이 간직한 시선의 수줍음을 입맞춤의 신선한 부끄러움을. 아무런 미련도 없이 이 모든 것을 떨쳐 버려야할 때 만일 그런 때가 온다고 하면 대상없는 노래 속에 깃들인 것, 그리움 만은 남겨주기 바라노니, 그대 미소의 여운 속에 어쩔 수 없이 드리운 내 고뇌의 방황이었다고. 1983.6.22. 저녁 9시.
[짝지詩 샘의 독백 과 나그네의 독백] 샘의 본질은 움직이지 않는 것이고 나그네의 본질은 움직이는 것입니다. 이런 본질을 지닌 두 영혼의 헤어짐에 순수에 대한 배신이라고 하는 무의미의 거친 돌길이 깔려 있다고 보는 것이 올바른 시선은 아닐 것입니다. 보십시오, 그리움의 여울이 흐르고 있는 그 밑으로 비록 돌맹이들은 놓여있지만 그것들 모두가 곱고 둥글게 다듬어진 성숙을 간직하고 있는 것 같지 않습니까? [방황 (이경섭)]
주제 : 문화/예술/오락 >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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