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toms in the Family : 불꽃의 가계 ☆
 
                                       - 라우라 페르미의 "원자가족" 감상 -
 
 
      뉴우튼이나
      아인슈타인같은
      우리들의 가슴을 뛰게하는 위대한 천재들.
      특히 당신이 존경하는
      엔리코 페르미같은 사람들에게.
      세상은 이렇게 말합니다,
      "한 세기에 한두사람 태어날까 말까한 사람"이라고.
      그러나 이말은
      너무나도 평범한 모독이군요.
      말하여 지고있는 그 대상에겐.
 
 
      벗이여!
      우리들도 이런 평범한 모독에 만족합니까.
      이렇듯 깊은 열등감의 표현을 수긍합니까?
      단지 그런 평범성에 안주하려 합니까!
 
      눈에서 태워버릴듯한 불길을 뿜으며 대상에 접했던,
      그렇게 높은 기준을 세웠던 사람들에게.
      이 얼마나 평범한 모독입니까!
 
      어떤 사람도 자기보다 앞서 정상에 오르는 것을 참을 수 없었기 때문에
      길잡이의 역할을 맡는 것이 자신들의 의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
      정상을 정복한 환희보다도 오르막 길이 끝났다는데서 오는 허탈을 참을 수 없기에
      그렇게 높은 기준을 세웠던 사람들.
      바로 그 사람들에게.
 
      대량 생산으로 만들어진 사람들이 무심결에 의미없이 내뱉는 인과율적 불평을
      아무런 결과도 낳지 못하며 한갓 지껄여대는 표현에 불과한 모독을
      우리들의 의식이 재학습해야 되겠습니까?
 
 
      그들의 총명함이 그 자신들에게는 아무런 만족도 주지 못했다는 것.
      단지 타인에게는 경이일지 몰라도......
      신비는 호기심을 사랑하는 그들에게는 하나의 도전이었다는 것.
 
      행운의 반대편에 섰을 때조차 추구에의 기쁨으로
      조심스런 영혼의 평정을 깨뜨릴 사람이라고는 그림자조차 없는 방에서
      많은 시간을 사색하며 보내고,
      빛 아래 섰을 때는
      전 지혜가 집중되어 별처럼 빛나는 두 눈을 지녔던
      세계의 불꽃 
      그들의 꿈은 실현되어야만 했다는 것.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당신이
      엔리코 페르미같은 사람들에게
      "한 세기에 한두사람 태어날까 말까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평범성의 인과율을 받아 들이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군요.
 
 
      그들의 총명함이 그 자신들에게는 아무런 만족도 주지 못했던 것처럼
      총명함은 천재의 특권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안일에의 안주로 이끌어가는
      거추장스런 유혹이 아닐까요.
 
      단지 열정만이 천재를 만든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기에
      우리는
      우리들의 가능성이 만족할 수없는 높이에
      우리 자신을 한정하는 행위를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자신감이 반드시 지식의 표시는 아니라고하나
      눈을 아무리 꼭 감아도 번갯불이 표정없는 망막을 놀라게 하는 것처럼
      영혼에서 간혹 새어나오는 불빛이
      대량 생산으로 만들어진 사람들에게
      충격을 줄지라도
      우리들의 기준을
      저 하늘 위에 올려 놓아야만 한다는 것을......
      그리고 다시 한번 돌이켜
      단지 열정 만이 천재를 만든다는 것을......
      벗이여!
      한 세기에 하나 둘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1982.6.1. 도서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