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쪽에 들린지 어언~~^^;;

그간 아들을 낳았고..여러모로 신경을 쓰지 못했는데.. 다시금..시~작..^^

어제 저녁에는 와이프와 회를 먹으러 갔다.

조류독감과 광우병, 돼지 콜레라 등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에 대한 뉴스들이 결국은 횟집으로..

와이프가 이제 임신한지 9개월째라.. 익혀 먹으면 상관 없다는 말에도 신경이 쓰여서.. 회를 먹기로 하였다.

전주에 병원에 검사받으러 가니.. 아기가 잘 자라지 않는 것 같다고 한다.

임신주차는 33주차인데.. 아기는 31주차 몸무게라고 하며, 와이프에게 좀 쉴 것을 권하는 의사의 말에..

내심 부모가 된다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신 중반에는 기형아 검사를 다시 하고 양수검사를 하느라 고생을 했었는데.. 아직도 넘어야 할 산들이

많은 거 같다. 최근에는 맞벌이 부부들이 많아 저체중아 출생도 늘어가는 추세라고 하는데.. 나의 경우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말에..

와이프는 성탄절을 낀 주에 휴가를 내어 쉬고 있다. 장모님께서도 이일을 아시고는 뭔가 맛있는 것이라도

해주셔야 겠다고 하더니.. 이런저런 뉴스에 차라리 회를 먹으러 가라고 하시면서.. 돈을 보내주셨다.

부모의 마음이란게 이런것인가 하는 짠한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나도 와이프와 함께.. 회를 먹으러 다녀왔다.

앞으로 아기가 태어나서 또 자라기까지 숱한 일들이 많을텐데.. 장모님이 보여주신..

그런 부모의 마음을 닮아갔으면 좋겠다.^^

와이프가 임신한지 이제 8개월을 훌쩍 넘었다.

나날이 불러오는 배때문에.. 늘어나는 회사일때문에 요새 계속 힘이 없고 우울한 모습이다.

이럴때 따뜻한 말한디 해주고 기운을 북돋아 줘야 하는데..

회사일에 땜에 쌓이는 스트레스와 다정다감하지 못한 성격이 상승효과를 일으켜..

말 한마디 따뜻하게 해주지 못하고 있다.^^;;

이런 나자신을 질책하면서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자신을 자책하며 나도 마음이 무거워진다.

저녁은 항상 각자 회사에서 먹기로 했고.. 늦은 시간 퇴근하여 서로 지친 모습만 확인하며..

텔레비전을 보다 바로 잠들어 버리고.. 아침에는 일어나서 회사갈 준비하느라 부산하기만 하다.

임신 초기에는 같이 산책도 다니고.. 아기에게 읽어줄 동화책도 사러 가고 했지만..

막상 출산일이 닥쳐오니.. 서로 걱정만 앞서는거 같다.

맞벌이를 계속 해야할지.. 출산과 동시에 회사를 그만둬야 할지..

맞벌이를 한다면 아기를 누구한테 맡겨야 할지..

아기를 낳고 1년 정도는 쉬어야 할 것도 같고..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들에 대한 생각이 와이프를 더 힘들게 하는것 같다.

어제는 술마시고 들어가며 와이프에게 몸이 힘들어지니까.. 회사를 그만두라고 해야겠다..

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말을 꺼내지는 못했다.

오늘은 와이프네 회사 앞으로 가서 집에라도 같이 들어가야겠다.

들어가는 길에 이런저런 얘기도 들어주고..

기특한 생각으로 전화를 해보니..

이런 오늘은 회사에서 빨리 나온다고 한다.

그럼, 집에가서 청소라도 하고.. 설겆이 할게 있으면 설겆이 라도 해야겠다.^^;;

서로의 삶을 완전히 공유하지는 못하더라도..

조금이라도 마음의 짐을 덜어주고 싶다.

결혼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나의 이기적인 부분들을

조금씩이라도 바꾸어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