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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5/0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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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설임과 고뇌 ☆
나는 신성의 무도회장을 엿보는 남루한 소년과도 같이
닫혀진 문 앞에 서 있습니다, 내가 들어서고 싶은.
유리 너머의 세계에는 모든 위대와 불멸의 웃음 소리가 넘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발들여 놓으려는 열망보다도 더 큰 두려움이 지금 나를 감싸고 있습니다.
거기에 자리잡은 모든 이들이 이 문을 통해 들어갔음을 확신하지만,
앞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나도 이 문을 밀어 젖히고 들어갈 수 있을까요?
안에 있는 그들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에 사랑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조그마한 온정이라도 담아 줄까요?
오히려 순수를 더러운 발로 짓밟는 문외한이라 경멸하지는 않을까요?
나는 이런 모든 것이 두려워 문을 두드리지조차 못할 것같은 절망감에 빠져듭니다.
더구나 이 모든 일이 내가 좋아하는 그대의 시선 속에서 일어나게 되리라는 것을 생각할 때,
나를 엄습하는 이 고뇌의 무게를 그대는 아시겠습니까?
정녕 아시겠습니까? 그대여!
1983.6.13. 새벽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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