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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5/0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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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술년 동짓날 소울음의 의미 ☆
임술년 동짓날, 십이월 이십이일. 아침부터 천둥이 뙁똬르르르, 서울 가로에 함박 눈이 펄펄 날렸던. 그날, 밤이 가장 길다는. 우리 마을에는 때 아니게 추운 겨울을 녹이며 비가 내렸다. 임술년 동짓날, 십이월 이십이일. 투명한 지성을 조롱하듯. 우리 마을에는 그날, 밤이 가장 길다는 하늘에서. 비가 눈 되고 또는 그치고 눈이 비 되고 다시 그쳤다. 임술년 동짓날, 마지막 이십이일 같이 그을 수 없는 발자욱의 자취 보다야 옷깃을 적시는 겨울비가 조금은 덜 추울 거라는 위안으로 비가 눈 되고 또는 그치고 눈이 비 되고 다시 그치듯. 망설임과 후회의 아쉬운 미련을 떨구며 고삐 끌려 팔려간, 태어나려는 아픔을 두고 우리집 어미 소는 밤을 세워 울었다. 그날, 바람이 매섭게 흔들던 어둠은 어느 밤 보다도 깊었기에. 스물두 살의 젊음은 사랑의 의미를 조금 엿들을 수 있었다. 임술년 동짓날 마지막 이십이일에 불면에 시달리던 소띠 젊은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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