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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4/19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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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움 ☆
하이얀 뜨게 옷에 선홍빛 목도리를
맵시있게 둘러느린 소녀의 그 모든 외적인 표상,
오직 美만을 떠올리는 추억이라면
그 모습 사라지고
눈에 어린 미소, 귓가에 낭랑한 웃음조차
지워지고 들리지 않게된 지금까지도, 이렇게
잊지 못해 괴로워하진 않았겠지요.
미련없이 쉬 잊었겠지요.
스무 몇해를 달리 걸어 온 궤적을 만나
과거의 발자국을 모두어 걸으며
현재의 그림자에 어리어 나눈
기쁨과 고뇌만을 단지 사랑한 것이었다면
또한 쉬 잊을 수 있었겠지요.
그러나 정녕 사랑하였던 그것은
어제와 오늘의 진실을 엮어
한 획 그어놓은 꿈의 아스라한 지평선 상에
드리워 올린 소망의 무지개였기에
비가 오는 지금은 더 더욱이나
그리움의 소리없는 반향이 되고요.
1983.7.27. 새벽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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