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배달하는 부부 달림이들

'가화만사성'이란 말이 있듯이 가정의 화목은 모든 일의 근본이 된다. 여기서 가정이란 가족이 함께 생활하는 사회의 가장 작은 집단으로 부부를 중심으로 형성된 집단이다. 따라서 가정이 행복하려면 부부가 건강해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이런 화목하고 건강한 가정을 만들려는 부부 달림이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가족과 사회 문화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행복한 가정을 위한 달리기

웰빙 열풍을 타고 붐을 일으키고 있는 국민스포츠 마라톤. 현재 정확한 통계는 나와 있지 않지만 마라톤을 즐기는 인구는 300만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그 중 부부 달림이들도 190여 쌍이 활동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에는 대회장에서 부부 달림이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고 이들을 위한 대회도 생겨나고 있다. 이렇게 부부가 함께 달리는 이유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다정한 부부, 건강한 가족, 그리고 행복한 가정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부부가 낚시, 등산, 골프 등으로도 여가를 함께 즐길 수 있는데 왜 마라톤인가? 그것은 경제적인 것과 휴식시간을 공유함으로써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많은 운동 중에서 달리기는 가장 효과적이고,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운동으로 무엇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 마라톤에 필요한 신발과 기능성 운동복은 아무리 비싼 것을 사더라도 20만원이 넘지 않으며, 고혈압·심장병·비만·당뇨·골다공증 예방 등 엄청난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부부가 공통된 취미인 달리기로 휴식시간을 공유함으로써 건강과 부부 애정 확인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도 한 이유이다.

부부가 함께 달려 좋은 점

내리막과 오르막의 연속인 42.195km의 마라톤처럼 인생도 굴곡의 연속이다. 이처럼 험난한 인생과 마라톤에서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달릴 수 있는 것은 부부라는 이름으로 그 길을 함께 달려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험난한 길을 부부가 함께 달려 좋은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부부가 함께 달리기 위해서는 훈련도 함께, 대회 참가도 함께 해 언제나 같은 코스를 달리면서 달리는 시간을 공유할 수 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 부부에게 필요한 시간은 최소 3개월 이상으로 이 준비기간은 부부가 대화하면서 서로를 이해 할 수 있게 해준다. 게다가 달리기의 고통을 함께 이겨냈다는 성취감은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둘째 부부간의 애정이 달리는 거리와 시간만큼 깊어지기 때문에 금실도 좋아지고 부부가 손잡고 달리는 모습은 아이들에게 자연스런 가정교육이 된다. 늘 함께 땀 흘리며 지내다 보면 서로의 눈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정도가 되고, 달리며 가정과 일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도 할 수 있어서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이 생겨 싸울 일도 없어진다. 이렇게 서로가 이해하며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화목한 가정으로 이어진다.

가족이 함께 하는 문화로 변화

이런 달리기의 대중화와 부부 달림이들의 증가는 스포츠 관광이라는 새로운 문화 트랜드를 만들고 있다.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의 꿈이라 할 수 있는 보스턴 마라톤에 부부가 함께 참가하는가 하면 마라톤도 즐기고 관광도 할 수 있는 곳을 찾아다니는 달림이들도 늘어나고 잇다.

또한 등산이나 골프, 낚시 등 남자 혼자서 즐기던 여가 문화도 가족이 함께 즐기는 문화로 바뀌고 있다. 그 이유는 등산이나 골프, 낚시 등은 아무리 가까운 곳에 가더라도 하루를 허비하지만 마라톤은 아무리 먼 거리라도 새벽에 나가 밤에 돌아올 수 있다. 더구나 가까운 거리는 온 가족이 나들이 겸해 갈 수도 있어서 각광받고 있다.

한편 달리기로 인한 가족 문화의 변화는 직장문화의 변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미 마라톤 경영기법이 여러 기업에 적용되고 있으며 노사가 함께 달리고 땀 흘리면서 조직문화도 변화시키고 생산성도 높이고 있다. 일본의 경우 한겨울인 12월에 열리는 호놀룰루마라톤대회를 포상 기회로 활용하면서 매년 이 대회에만 1만 명이 넘는 일본 직장인들이 참석하고 있다. 이렇게 달리기가 품고 있는 긍정적 전염성은 부부, 가족을 넘어 사회로 확대되면서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초석이 되고 있다.

마라톤과 정력
“천연 비아그라, 마라톤으로 우뚝 서자”

“정말 마라톤을 하면 정력이 좋아집니까”하는 말은 흔히 중년의 달림이들이 술안주로 심심찮게 하는 말이다. 왜냐하면 정력은 모두의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좋아진다고 한다. 실제로 국내외 많은 성의학자들은 정력증가를 위해서는 뱀, 자라, 해구신 등의 식품보다는 최선의 방법으로 러닝을 권한다. 그럼 정력은 무엇인지, 마라톤을 하면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Running Life」 9월호에서는 남성들의 최고의 관심사인 마라톤과 정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남성들의 영원한 관심사 정력

남성들이 정력제를 찾는 눈물겨운 노력을 기울인 것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런 현상은 외국이나 우리나라나 별반 다르지 않으며 수세기에 걸쳐 동물과 약초 등의 정력제가 사용되어 왔다. 곰 발바닥 요리나 사슴피, 코뿔소의 뿔을 간 것, 말의 고환 등 숱한 민간요법들이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 대해 학자들 사이의 의견이 분분하다.

이윤수 비뇨기과 원장은 “성분 미상의 한약재나 뱀 등의 동물고기는 단백질일 뿐 특별한 효능은 없다”며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마라톤이나 등산이 최고의 정력제”라고 강조한다.

그럼 의학에서 말하는 정력은 무엇인가? 남성의 음경에는 해면체가 있는데 이곳이 성적자극을 받으면 평소의 몇 배가 되는 피가 몰려 빠져나가지 못하게 된다. 그러다 성행위가 끝나면 해면체를 가득 채웠던 피가 빠져나가는데 정력은 이런 혈액순환에 의한 발기상태를 말한다.

한의학에서는 정은 육체의 가장 기본이 되는 물질적 기초이고, 정력이란 그 정들이 원활하게 생성되고 모여서 생기는 힘이라고도 설명한다. 결국 생식기 주변의 모세혈관이 잘 발달되어 있고 혈관 내부가 깨끗할수록 발기력이 좋아지며 심리적인 성적 요인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러닝은 혈액 순환 촉진제

달리기를 하면 정말 성기능이 향상될까? 그렇다. 달리기를 하면 혈행이 촉진되면서 신진대사가 좋아지고 성선자극 호르몬도 자연 증가하면서 성욕이 증가된다. 특히 규칙적인 운동은
혈액순환 촉진, 체중조절, 근력강화, 혈청지방과 콜레스테롤 저하 등을 유도하며 엔돌핀을 다량 생산해내 불안·초조 등의 스트레스를 해소함으로써 성적 쾌감을 증진시킨다.
특히 뛰는 운동인 달리기는 내분비계를 활성화시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또한 혈관벽의 탄력성을 도와 콜레스테롤로 만들어진 기름기가 혈관내벽에 붙는 것을 막아준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될 매우 중요한 물질이지만 콜레스테롤이 너무 많아 혈관벽에 쌓이기 시작하면 이것이 바로 동맥경화의 원인이 된다. 대동맥 같은 큰 혈관들은 이러한 기름기들이 벽에 붙어 심하게 좁아지기 전까지는 별 증상이 드러나지 않아 그 위험성을 모르고 지내게 된다. 그러나 음경 해면체 내의 작은 미세혈관들에서는 이러한 증세가 가장 민감하게 나타난다. 이것이 바로 발기력이 약해지는 증상으로 동맥경화증의 초기 증세에 해당된다. 그런데 이때 달리기를 많이 하면 좋은 콜레스테롤이 증가되고 혈관을 막는 나쁜 콜레스테롤은 감소한다. 이렇게 혈관의 탄력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혈관의 팽창을 도와주는 물질을 찾아내려고 하다 발견한 것이 바로 비아그라다.

여성은 탄력 있는 몸매 회복

따라서 최고의 정력제를 찾고 싶다면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내분비 기능을 활성화시켜 호르몬 작용을 좋게 하며 신경전달 물질들의 활동을 촉진시키는 마라톤이 자연적인 비아그라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현대 사회에서 정력의 약화는 음식 섭취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스트레스와 운동부족이 원인이므로 성기능 강화를 위해 러닝을 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러닝을 한다고 해서 성적능력이 향상되지는 않는다. 다만 아름다워 지고자 하는 것이 여성들의 희망이라고 할 때 우리나라 많은 여성들이 출산에 따른 후유증과 잔병치레로 체력과 몸매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져 있다. 그러므로 러닝을 통해 탄력있는 몸매를 유지하고 체력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면서 잠자리에서 더욱 적극적이 되는 경우가 많다.

술·담배·스트레스를 지배하자

일단 최상의 성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술과 담배 스트레스를 잘 관리해야만 한다. 담배는 혈관건강에 치명적이고 술은 성적 욕구를 감퇴시키며 남성호르몬의 기능을 약화시킨다. 이와 함께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성중추에 강한 억제가 가해져 성행위 시 자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온 몸이 뻣뻣해지고 오그라지는 느낌을 받는다. 스트레스 상황이 일시적이라면 발기력 감퇴도 일시적이지만 그 현상이 지속된다면 음경 혈관과 근육도 탄력성을 잃게 돼 만성적인 발기부전이 된다. 하지만 사회생활에서 스트레스가 없을 수가 없기 때문에 이것을 잘 관리하는 것이 성 기능 유지를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오랜 시간 자전거와 승마를 피하라고 말한다. 자전거나 승마 안장에 올라가 있으며 음낭과 항문 사이의 민감한 부위인 회음부를 압박해서 발기부전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경고 하지만 1시간 이내의 짧은 운동은 그 영향이 미비하다.

대회를 앞두고 성관계는…?

체육계 전반에서는 경기 전 성관계가 선수의 운동능력을 저하시킨다며 금기시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 영향이 일반 러너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쳐 마치 시험 전 날에는 머리를 감지 않거나 계란이나 미역국을 먹지 않는 관행처럼 이어져 왔다.

하지만 영국 BBC방송은 전세계 1만7000여 선수들이 그리스 아테네로 몰려든 가운데 경기력과 섹스의 상관관계에 대해 최근 실시된 과학 실험에서 시합 전 날 섹스가 운동선수들의 성적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단지 심리적인 영향이라는 것이다.

지난 영국 런던마라톤 대회에서 공개된 자료에서는 오히려 섹스가 기록 단축에 도움이 됐다고 발표됐다. 일반 마스터스 대회에서 조사된 이 결과에서는 성관계를 할 때 나오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근육을 이완시키고 긴장도 해소 해줘 평균 5분의 시간 단축을 가져왔다는 얘기다. 때문에 다음날 대회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편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고 그것이 기록향상에 도움을 줬다고 조사됐다.

결국 대회를 앞둔 러너는 수면에 장애를 주지 않을 정도면 전날 성관계를 갖는 것이 심리적 안정을 가져와 오히려 기록단축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