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부터 계속되는 아들놈과의 논쟁....

"수학을 왜 해야하죠?"

"유일한 답을 원하는 학문은 하기 싫어요!"

'네가 하고 싶은 것을 더 내실있게 하려면 '대학'을 다니는 것이 좋지 안겠냐? '

"대학은 가지만 가서도 사용하지 않는 수학을 왜해야 되냐구요??????"

'그건 너무도 덩연히 해야되는 것이기에 나는 니가 이해하도록 설명하기 어렵다.

그러니, 현재의 교육제도권이 마음에 들지 않다면, 도저히 현시스템에 "굴종"하기 싫다면

넌 대안학교나 검정고시나 고학을 하는 수 밖에 없다.'

"제도권을 이탈하면 차별 하잔아요???!?!?!?"  

'세상은 기회/투자 등 최소한의 평등권은 보장되어야 질서가 유지되기에

느끼기엔 차별일 수도 있겠지....하지만 니가 그 차별이라는 울타리를 넘어서면 되잔아 짜샤~~?!'

<서서히 감정적으로 변한다. 그만 대화를 마무리 지어야 겠다.>

학기말로 오면서 윗등수는 못따라가고, 아래등수에 추월 당했단다. 열받아서인가? 자기불만인가?

듣도보도 못한 "초 머시기 이론과 같은 탄도궤적연산 이론이라나 뭐라나.....

기초수학은 관심없고 초고등수학으로 짐작되는 학문에는 관심있다고???????? ///이해불가///

마지막으로 방을 나오며 ...."니 수준이 그렇다면 담당교사나 세상으로부터 입증받아라,

그리고, 니가 원하는 대로 나아가라. 니 좋아하는 글쓰기에도 수학개념은 필요할 것 같은데....

아들놈의 특정과목을 불평할 때마다 항상 원보이스였다. "시스템을 벗어나라고......"

이젠 대화가 시작되면 나의 평정심이 얼마나 갈지 불안해 말을 잊기 싫어진다.

그나마 얘기를 받아준다고 나에게는 말을 걸어줬는데....

장기 휴전에 들어가고 싶다. 시간이 해결해 주길 바라는 수밖에~~~..ㅡ.ㅡ

대구 어느 고교 1년생 놈, 타지에서 전학온 놈

그래서 동료들에게 멸시받는 놈, 게임소설 쓰기를 밥먹기보다 좋아하는 놈

백과사전이나 잡학사전류와 영어사전을 뒤적이며 게임소설 캐릭터를 구상하는 놈

지엄마가 목숨과 바꾸듯 낳았지만 지생각대로 살겠다고 대드는 놈

친구들이 솔깃할 것 같은 게임아이템을 다지인하는 놈

수업시간에 구연동화처럼 교과서를 읽는 놈

얼굴엔 여드름이 많은 놈(사실은 화농성으로 여드름보다 심한 피부질환이라는데..)

그래서 급우들에게 "더럽다"는 소리를 듣는 놈, 어쩐지 요즘처럼 추워도 매일 샤워를 했구만....

답이 하나인 수학을 싫어하는 놈, 언어와 사탐을 좋아하는 놈

그러면서 문과를 지망한다고 버티는 놈, 자존심은 드러이 센 놈

고지식한 놈 너무도 고지식 한... (고지식한 엄마와 한술 더 뜨는 아빠를 농축했으니 오죽하랴...ㅉ)

서서히 그리고 철저히 괴롭힌 애들에게 복수를 준비한다는 놈

그놈이 오늘 폭발했다는데, 얘기인 즉,

청소시간엔 청소를 해야하는 "놈"은 청소를 하고 있었고,

청소하지 않는 녀석들은 아마도 신기한 듯 그 놈을 구경했겠지?!

시선을 의식하자 "뭘보냐? 청소도 안하는 것들이.." 정도를 날렸겠지?

"우리 맘이다" 라고 답했을 테고,

그러자 "동물"같은 놈들은 패주지 못하자, 교실 유리창들이 이 놈의 화풀이 상대로 "뭇매" 를 맞았단다.

"기물파손"으로 부모가 학교로 호출되었다. 엄마가 출두했다. 담임에게로.....

엄마는 그동안 교우사이의 트러블을 각자가 해결하라고 방치한 것을 따졌단다.

하지만, 학교에서도 노력했다 한다. 안봤지만 담임을 믿으니 인정한다.

"전학"이 "문제아"가 택하는 일반적인 방법이 된 것인가?

전학을 오고, 전학을 가면, "가정이나 학생에게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인식하는 주변의 시선....

엄마는 그렇게얘기한 그 아짐에게 반드시 사과를 받겠단다. 그렇게 되도록 담임이 중간에서

처신해달라고 부탁했단다.

엄마도 터졌단다. 그 동안 자식에게만 참으라 한것이 너무도 후회가 된다고....

그래도 참아야 한다고 배웠는데......

내일은 그 놈과 그놈 엄마에게 늦은 가을이나 보여줘야 겠따~~~~

난 고딩 3년생,

아내는 사회 초년병으로,

우리는 이렇게 20년을 결혼생활이라는 시간으로 보낼 줄은 모르고 지냈다.

8년의 연애기간 주고 받은 편지는 아내에게서 380여통, 나로부터는 350통

글로는 거짓을 말하기 어려워 마음속의 말 밖엔 쓸 수 없었기에

우린 그렇게 가까워 졌다.

위기도 있었지만

헤어지자는 편지도

소름돋는 편지도

몇통의 편지가 묶여진 묶음편지도

눈물방울에 번져버린 편지도

칼라 편지지도

호떡봉지에 쓴 편지도

지리산 종주하며 봉우리마다 써보낸 12장 옆서도

........

사소한 거짓도 하지 못하고, 

회사일로 어쩔 수 없는 거짓말을 해야 할 상황도

아내의 무거운 입을 믿고 거짓하지 않음이

간혹 불편할 때도 있었지만,

마음은 편안하기 이를 데 없다.

지금보다 더 흰머리가 많아진다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