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전 남편이 007가방을 들고

거실로 나왔다..

세심한 남편은 서류 정리를 하는듯 했다.

딸과 나는 식탁에서 과일을 먹고

남편은 아이들 어릴적에 쓴 편지를 보면서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다..

혼자서 편지를 읽던 남편이 눈물을 찔끔 거린다.

왜그래? 무슨 편지인데...

오래전 91년도에 내가 남편에게 쓴 편지란다.

3장반은 그때 당시 유행하던 좋은 글귀였고

나머지 반은 내 마음을 담은 내용..

그런데 왜 우냐고 했더니.. 그냥.. 울컥. 했단다.

함께 한 세월이 그때 내 나이보다 한살이 더

많다나.. ㅎ

우리가 오랜 시간 함께 부부로 살고 있구나..

난 잊고 살았나.. 별 느낌이 없었다..

어제 만난듯.. 오늘 또 그렇게 매일 하루 하루

살아가고 있는 삶이 모여 그런 긴 시간을 만들고

있었구나.. 문득 내 자신이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남편에게도 고맙고 감사했다.

부부..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제는 고등학교 친구와.

오늘은 중학교 친구와 점심 함께 했다.

시골에서 유학와서 함께 자취 시작했던

친구와 간만에 회동.

귀에 염증이 심하게 와서 친구를 배신하고

고향으로 돌아간 나. 오늘 나의 귀 염증 제공자가

친구라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ㅎ

아직 활발하게 직장생활하고 있는 친구의 멋진 모습

보기 좋았고 집 넓혀 이사한거 축하해주고

친구가 사준 맛있는 점심도 먹고

어제도 그랬지만 오늘 또한 이런 시간 함께 할수

있음에 무한 감사..

올해는 자주 친구와 시간 함께 하기로 하고

각자의 일터로.. ㅎ

  오전 연습장 대신 선택한 친구와의 점심.

아침 이른 시간에 온 친구의 톡..

시골에서 굴비 가져왔으니 시간될때 삼실에 와서

가져가렴..

오빠가 영광에서 굴비가게를 하는데 어제 친정에

다녀왔단다..  여유 부리다 연습장 가는 시간이

촉박해서 오후로 미루고 친구와 점심 함께 했다.

점심후 날이 너무 좋아서 공원에 홍매화도 볼겸.

산책하고 근처 커피숍에서 오미자차와 커피 한잔으로

즐 수다... 2시간 30분이 찰나에 흘러가 버린 느낌..ㅎ

나를 생각하고 아껴주는 이가 있다는 이 든든함과

행복함..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절로...

다음에 맛있는 저녁으로 보답해야겠다.

이번주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서인지

행복한 한주가 될거 같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