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홍정민기자] 중국 정부가 주식시장을 부양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금을 직접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17일 보도했다.

중국의 주식시장은 전세계의 0.5%에도 미치지 못하는데다 과거 3년동안 약세장에 빠져있었다. 하지만 상당수 펀드 매니저들은 중국 증시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경제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증시가 조만간 과거의 부진을 털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전세계 펀드매니저들은 중국 기업들의 기업공개(IPO)에 상당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탬플턴글로벌어포튜너티펀드를 운용하는 한 펀드 매니저는 펀드자산의 6% 이상을 중국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광대한 소비자 시장이 중국의 잠재력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는 "중국은 단지 공급자나 수출국가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수요도 상당하다"면서 "모든 종류의 제품에 대한 내수가 매우 강하다"고 말했다.

탬플턴 등 국제 펀드 운용사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주식은 중국 최대의 휴대폰업체인 차이나모바일. 에너지기업 역시 외국인 매니저들이 선호하는 주식이다. 중국내 전력이 부족한데다 수요가 연간 20%씩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워렌 버핏 역시 페트로차이나 지분 1.3% 보유하고 있으며 차이나션화, 상하이일렉트릭, 시노펙 등도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주식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증권 시장이 2010년쯤 세계 2~3위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하지만 단기적인 전망은 밝지 않다고 주장하는 펀드매니저도 있다.

줄이어스 배어의 루돌프 리아-유네 이머징마켓 매니저는 홍콩의 IPO붐을 닷컴 버블에 비유했다. 그는 "중국 주식시장에는 상당히 높은 제약 리스크가 있으며 큰 폭의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주식시장이 인위적으로 지지되고 있으며 조만간 침체에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데일리 이태호기자] 경제 급성장과 더불어 전 세계 원자재를 빨아들이면서 `원자재 블랙홀`이란 별명이 붙은 중국이 이번엔 설탕 부족으로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16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에서의 설탕 공급이 급증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전문가들 사이에선 전략 비축유와 같은 개념으로 `설탕 비상 보유고`를 설정해 물량을 비축해야 한다는 필요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중국 설탕협회 및 상품 컨설팅업체들에 따르면 올해 중국에서의 설탕 소비는 1180만톤에 달할 전망이다. 반면 자체 공급 규모는 1000만톤을 웃도는 수준으로 100만톤 이상의 설탕을 수입해야 할 실정이다.

이에 따라 상품시장 애널리스트들은 선물시장에서 설탕 가격의 급변동을 막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설탕 공급을 담보하기 위해선 설탕 비상 보유고의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산하 경제무역유통부의 마잔핑 차장은 경제 급성장, 식품가공산업의 붐, 소비구조의 변화 등 세 가지 요소가 설탕 소비 급증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현재 브라질, 인도, 유럽연합(EU)에 이어 세계 4위 설탕 생산국이자 인도, EU, 브라질, 미국에 이은 세계 5위 소비국이다. 중국 세관당국에 따르면 올 들어 1~9월 동안 중국은 57만9300톤의 설탕을 수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