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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 된 후로 민석군은 일기를 쓴다.

일기라고 하기는 쫌 그렇다. 일주일에 두-세번 정도.

2학년이 되서 쓴 민석군의 일기.

본인이 고급스러운 공부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벼락치기'가 고급스러운 공부습관도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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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지 특별할 것도 없는 어린이날을 보냈다.

별 선물도 없이.

비누방을 몇 개 사줬더니 엄청 좋아라하면서 뛰댕기며 3시간을 저러고 논다.

역시 어린이다.

요즘 부쩍 많이 먹고 많이 자서 그런가..

살이 통통하게 오른 민심양.

+ 어린이 날인가?

할머니 댁에 갔다가 거기서 무료로 나눠주는 병아리를 두마리 들고 왔다.

물론 우리집이 아니라 할머니 집에.

집으로 가져간다는 것을 어렵게 말리고,

할머니가 키워주신대서...거기에 두고 주말에 가서 보기로...

받아온 날로부터 약 4주쯤 지나니

병아리들이 제법 닭모냥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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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매주 받아쓰기 시험을 보는데,,

갈수록 글씨가 예뻐지고 있다.

받아쓰기 공책 글씨와 알림장 글씨가 전혀 딴판이긴 하지만 말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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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우리집엔 책이 별로 없다.

전집책은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잘 사지도 않았을 뿐더러

바쁘다는 이유로 애들한테 앉아서 책을 읽어준것도 손가락에 꼽을 정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석군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책을 많이 보는 편인데

독서에도 편식이 있다고,

좋아하는 것만 본다.

건축, 독이 있는 식물/생물, 무기, 우주선 등등

공돌이는 안되었음 하는 바람인데 어째 자꾸 독서 성향이 공돌이쪽으로...

그리하야, 초등생맞이 전집 순수창작동화를.

그것도 전.집으로 구매했다.

석이도 보고 나중에 민심이도 볼거니까.. 아깝다 생각은 안하고....

오늘 도착한다.

좋아라 할랑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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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일이 입학식이다.

3월 5일부터는 등교.

몇 개월전부터 어찌해야하나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다가

최근에 몇 가지 정리가 되었다.

첫번째로,

하교후 공부방 알아보기.

일주일은 밥도 안먹고 11시쯤 되면 하교하고,

그 이후부터는 점심먹고 12시 30분 하교.

회사가 가까우니 당분간은 점심시간에 pick up하러 갈 수는 있을것 같다.

공부방은 같은 아파트에 1시부터.

주산을 알려준다하니 머 나쁘지 않다.

수업은 1시간이지만, 3시 30분까지 공부방에서 수업후 1시간 30분은

책도보고, 간식도 먹고..

두번째로,

영어 공부.

그간 민석군은 영어공부를 한 적이 없다.

최근 학교를 가려고 하니 영어에 자신감이 없어하기에

1학년부터 시작하기로 맘먹고, 영어 학습지 알아봤다.

알파벳부터 시작해서 파닉스정도 끝나면 학원가도 괜찮겠다 싶어서

학습지는 재능영어로 선택.

선생님 만나고, 레벨테스트 하고,, 3월 5일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세번째로,

구몬 한자 시작.

뭐 한자는 마법천자문을 통하기도 하고 이러저러한 책들을 보면서

많이 익혀 읽는데는 큰 문제가 없지만,

쓰는게 영 쓰는게 아니라 그리는 수준.

획순 익히라고 초급단계부터 시작.

유치원에서 학교라는 곳으로 환경도 바뀌는데

새롭게 시작해야하는것도 많아서 너무 낯설지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달리 방도도 없으니 일단 이렇게 시작해보려고 한다.

그리하야, 민석군 하루 일과는..

학교 하교.

공부방 (오후 1시 ~ 3시 30분)

태권도 (~ 5시)

집에 와서 약 1시간정도는 혼자서 엄마를 기다린다.

번거롭거나 타이트한 시간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잘 될랑가 모리겠다.

<덧>

석군 학교간다고,

집 열쇠도 번호키로 바꾸고

핸드폰도 사줬다.

이렇게보면 아직도 애기 같은데...

혼자서 등학교길을 별탈없이 잘 다닐수 있을런지...

초보 학부형이라 걱정이 앞선다.

심심해서 죽을려고 하는 두 녀석들 데리고

자전거 타기.

석군은 보스턴 레드삭스

심양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야구모자  하나씩 눌러쓰고..



p.s>

석이 태어나던 해에 샀던 DSLR이 말썽이다.

렌즈가 아니라 본체 밧데리 부분이 문제인것 같은데,

이것도 고친다 고친다 생각만 하닥 1년이 다 되간다.

그래서,

그 생각만 하던 1년동안 애들 사진이 없다.

컥~!!  ㅜ.ㅜ;;

석군.

처음으로 유치를 뽑았다.

보통은 7세 내지는 8세에서 시작한다는데

조금 이른감이 있지만,

치과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이갈이가 맞단다.

조만간에 고 옆에 이도 뽑아야 할거라고...

휴...

이제야 조금 키운것같은 느낌. ^^

이제부터 석군 별명은 '이빨빠진 밥풀떼기' ㅋㅋㅋ

엊저녁

석이 아부지가

심이랑 석이 앞머리를 잘라준다고 굳이 나서시더니

이모냥으로 만들어놓은거다.

떱~

한달만 참자...

++

저는 축구왕 석돌이 입니다. ^^

6살이고 유치원을 다닙니다.

얼마전에 어린이 날이었지요? 이날은 어른들이 어린이에게 선물을 해주는 날입니다.

그런데 엄마가 그냥 넘어가려고 하시지 뭐예요?

그래서 콕~ 찍어서 선물을 사달라고 했습니다.

축.구.화.

핫핫핫.

멋지지않나요?

이 축구화를 신으면 누구든 축구왕이 됩니다.

드래곤 어택슛을 쏠수 있습니다.

드래곤 토네이도슛도 쏠수 있습니다.

엄마는 이거나 저거나 다 똑같다고 하시지만,

뭘 몰라서 그러시니 그러려니 합니다.

제동생 민심이 핑크색 썬캡을 쓰고 걸어가시는

저 어른은 저희 아빱니다.

제게 도전을 하시네요.

핫.핫.

아빠께 드래곤 어택과 드래곤 토네이도를 보여드렸는데

성공률이 별로였습니다.

옆에서 엄마가 한마디 하십니다.

"게우... 그거냐.."

그래서 제가 약속했습니다.

"7살되면 지.대.로. 보여주께요..아직 6살이라그래요... 그리구 연습좀 하면 되요.."

ㅡㅡ;;

(엄마 : 말이나 못하면..)

아빠랑 같이 뛰었습니다.

저희 아빠는 그림도 엄청 잘그리시고, 만들기도 엄청 잘하십니다.

집에 고장난건 죄다 아빠가 고치십니다.

그래서 아빠는 다 잘하시는줄알았는데요...

달리기는 잘 못하십니다.

ㅡㅡ;

운동장 옆에 놀이터를 갔습니다.

어린이들만 타는거라고 몇번이나 말씀드렸는데

꼭. 타시겠답니다.

그리고는 기어이 타십니다.

저희 아빠는 39세입니다.

ㅎㅎㅎㅎㅎ

ㅡㅡ;

(엄마 : 이걸 순수하다고 해야하나..못살어.. )

로프로 된 정글짐을 탔습니다.

흔들흔들 재미있었습니다.

앗.

아빠가 또 올라오십니다.

끊어진다고 안된다고해도 막무가내십니다.

못살겠습니다.

그러더니 거꾸로 매달린거 보여주신다고

이러십니다.

재미있으신가봅니다.

엄마한테 사진도 찍어달라고 하십니다.

아빠 어렸을때는 이런 놀이터가 없었다고 합니다.

한가지 알았습니다.

아빠는 그림 잘그리고, 뭐든 잘 고치고, 달리기는 못하고,

놀이터를 엄청 좋아라하십니다.

ㅡㅡ;

못하게 해도 소용이 없어서.

그냥 '메롱'한번하고 말았습니다.

이상.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7살 어린이날에는 진짜 슛돌이로 변신해서

지.대.로. 된 드레곤 어택과 드레곤 토네이도 보여드리겠습니다.

꾸~~벅.

-석군 유치원에서 석군 생일이라고

1살때부터 5살때까지 사진을 한장씩만 보내달라고...

어뜨케 딱~ 한장만 보내나.

집에 있는 pc란 pc는 모두 뒤져서...

구워둔 cd란 cd는 모두 들춰서...

그래서 정리된 석군 성장기.

[1살] 엄마의 엄마와 엄마의 엄마의 엄마... 사랑 듬뿍 받으며...

          주로 할머니 할아버지만 주변에 둘서넛은 달고 다니던 시절...

[2살] 외할머니와 종횡무진 대한민국을 누비고 다니던...

         단 하루에 인천에서 목포까지...

         그래도 이 엄마는 걱정이 없었지.

         박씨 할머니들덕분에....

[3살] 그러니까 2007년도.

         이 해는 유난히 사진이 없다.

         그도 그럴것이 그렇게나 이뻐해주시던

         엄마의 엄마가 쓰러지셨던 해.

         그래도 시간은 지나가고 석군인 하루하루 자라고...

[4살] 심이가 태어나고 심이 돌잔치를 하고...

          그 사진속에는 모두 외할머니가 안계신다.

          처음으로 '파마'도 하고...

          이 모습을 보셨더라면,, 아주 동네방네 끌구 다니시면서

          자랑자랑 하셨을텐데....

          민심이 자라는것을 보셨으면 '지애미랑 똑같다'하셨을텐데 말이다.

[5살] 제법 자라고...

          이 둘을 혼자는 너무 감당하기 힘들때가 있었는데 말이다.

         밤이되면,,, 다음날 해는 어김없이 뜨고...

         그렇게 5살이 되고,,, 6살이 되고,,,,

         또 그렇게 시간지나 학교도 가고... 그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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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계실때도 난 그닥 효녀는 아니였는데...

안계신 지금도 그렇다.

이번주는 꼭 엄마한테 다녀와야지...

3월 26일은 석군 생일.

유치원은 유치원대로 파티하고,

집에서는 집에서대로 파티하고...

파티라고 하긴 좀 뭐하지만,,,

아저씨한테 케익을 사오라고 부탁했드니

어뜨게 골라도 이렇게 잘도 골라오시는지...

맛이 없어서 먹느라고 애썼다는.. ㅡㅡ;;

올해가 여섯살.

아... 이제 십사년만 지나면 대학생 되는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