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양 미술 대가의 회고전 중 국내 최고, 최대의 전시

○ 러시아 태생의 프랑스 작가 마르크 샤갈(1887-1985)은 전 세계 대중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고 있으며, 미술사적으로도 독특한 위치를 지닌 작가이다. 그는 98년 간의 오랜 삶을 통해, 동심으로부터 무용과 꿈 그리고 성경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품을 현란한 색채와 형상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회화세계를 구축했다. 피카소의 표현을 빌자면 “샤갈은 마티스와 더불어 20세기의 가장 뛰어난 색채화가”임이 틀림없다.

○ 파리의 그랑팔레 (Grand Palais)(2003. 3.14- 6. 23)와 샌프란시스코 근대미술관 (San Francisco MOMA)(2003. 7.26 ~ 11. 4) 에서 열린 대규모 회고전에 이어지는 마르크 샤갈의 한국전은 1910년에서 1985년까지 샤갈의 전생애에 걸쳐 제작된 작품을 보여주는 대규모 회고전이다.

○ 본 전시는 고품격과 양질의 전시만을 고집하는 프랑스 최고의 전시장 그랑팔레 (Grand Palais)가 개최한 샤갈 展에 출품되었던 작품들 위주로 구성된다. 또한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서양미술의 대가 1인의 초대형 회고전(Retrospective)이란 점에서, 이번 마르크 샤갈의 한국전시는 국내 전시사상 최고의 품질과 내용을 갖춘 전시이다. 아울러 샤갈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읽을 수 있다는 미술사적인 의미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의 문화적 관심과 청소년의 교육적 측면에서도 반드시 보아야 할 의미있는 전시이다.

◈ 테마별 전시 구성

○ 샤갈의 작품은 크게 러시아 시기(1910-1922), 파리 시기(1923-1941), 미국망명시기(1941-1948), 그리고 프랑스 정착기(1948-1985)로 구분된다. 본 전시는 작가 샤갈의 회화세계를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테마별 전시구성을 통해 작가 샤갈의 창작의 힘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 본 전시는 규격 100호에서 200호에 달하는 대형 유화 작품들 위주로 구성, 종래의 전시의 양상과는 다른 국제규격 메가 전시의 진수를 보여준다.

○ 전시구성은 우선 샤갈의 삶과 작품에 대한 연대기와 20여 점의 기록 사진을 통해 작가의 일대기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이어 샤갈의 대표적인 작품 주제를 중심으로 1부 ‘연인’, 2부 ‘상상의 세계’, 3부 ‘파리Paris’, 4부 ‘서커스와 유대인 극장 패널화’, 5부 ‘성경이야기’, 6부 ‘호메루스의 오디세이 판화집’ 그리고 7부 ‘지중해의 세계’ 등 7개의 테마로 구성된다. 1915년에서 1980년대에 이르는 120여 점의 전시작품은 마르크 샤갈의 작품세계를 폭넓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 세계적인 미술관을 포함한 주요 소장처에서 작품 대여

○ 본 전시를 통해 파리 퐁피두 센터 근대미술관, 파리 시립미술관, 니스 샤갈 성서 미술관, 스위스, 벨기에 국립미술관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 그리고 샤갈의 직계 후손들이 운영하는 샤갈 재단 및 개인 소장 작품 1백여 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이는 구미의 유수 미술관들이 개최하는 거장의 회고전과 마찬가지로, 작가의 대표작을 소장하고 있는 주요 미술관과 소장가로부터의 주요 작품을 모아서 전시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패키지 형식의 기존 전시와는 질적으로 차별화되는 이러한 선진 전시양식으로 구성되었다는 점에서 국내 미술전시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의미 있는 전시이다.

◈ 국내 최초 공개되는 역사적인 작품들

○ 이번 전시에 단연 돋보이는 작품은 국내에 한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유대인 극장> 연작(Panels of Jewish Theater)이다. 이는 모스크바 트레티아코프 국립 미술관(The State Treyakov Gallery)의 소장품으로서 극소수의 대형국제전을 통해 구미권에서만 소개된 바 있다. <무용>,<연극>,<음악>,<문학>으로 구성된 이 패널화는 1920년에 모스크바 소재 유대인 극장의 패널화로 제작되었다가 스탈린 정권에 의해 철거된 이후, 50년 이상 창고에 방치되어 있다가 80년대 말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세상 빛을 보게 되었다.

1995년 파리 시립미술관에서 개최한 샤갈의 러시아 시기 전시에 이어, <유대인 극장> 연작이 러시아 국외에서 공개된 것은 이번이 두번째이다. 작가 샤갈의 예술과 철학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불후의 명작으로 널리 알려진 이 작품은 한국전시를 위해서 특별히 공개되는 작품이다.

◈ 샤갈의 그림을 통해 보는 성서 이야기

○ 작가 마르크 샤갈은 러시아 태생의 유대인이다. 이와 같은 출생 배경의 영향으로, 샤갈은 일생을 통해 유대인의 민족적인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려 했으며 말년에는 성서세계에 대한 깊은 고찰이 담긴 성서 이야기들을 화폭에 담아냈다.

○ 본 전시에는 샤갈의 성서 작품들을 모은 하나의 섹션이 포함되어 있다. 구약성서의 방대한 이야기들을 담은 화폭을 통해, 샤갈이 전 생애에 걸쳐 추구한 평화의 메시지가 전달될 것이다.

◈ 가장 많은 대중적 사랑을 받는 작가, 마르크 샤갈의 화풍　

가장 독창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20세기 화가의 한 사람인 샤갈은 1910년대 파리 체류를 통해 야수주의의 강렬한 색채와 입체주의의 새로운 공간 개념을 접할 수 있었다. 샤갈은 이러한 요소들과 러시아의 민속적인 주제 그리고 유대인의 성서에서 받은 영감을 낭만적이고 순수한 표현으로 발전시켰다. 그의 환상적인 그림들은 초현실주의의 선조 격으로 여겨지기도 했으나, 샤갈은 동시대의 어떤 미술 사조에도 몸담지않은 가장 독창적이고 신비스러운 작품을 세계를 구축해왔다.

샤갈의 그림에는 동물과 꽃, 지방 마을의 풍속, 신부, 연인들이 주된 소재로 등장한다. 동물과 꽃은 행복한 남녀의 배경을 장식하며, 사랑하는 연인들은 지상으로부터 자유롭게 훨훨 날아다닌다. 샤갈의 그림에서 여인은 휴식이자 빛과 같은 존재이며, 후기 작품에서는 음악과 결부되기도 한다. 화려한 색채 및 친근한 주제와 이미지들이 전세계 대중으로 하여금 그의 그림을 사랑하게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

1980년대까지 삶을 누리면서 근현대 미술사의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는 샤갈은 고흐, 고갱, 마티스, 피카소에 이어 대중적 인지도에서 5위에 랭크될 만큼 대중의 기억 속에 깊이 파고든 작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