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잠을 설쳤어요~

이게 진통인지 가진통인지 몰라

괜히 오빠 깨우면 같이 잠도 못자고 설칠까봐

오빠라도 잠 많이 자두라고...

근데 약간의 이슬이 비친것도 같네요

그래서 얼릉 샤워를 하고

오빠에게 글을 남겨요

오늘 아가가 나올지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약간씩 배가 아픈것이 오늘은 나올것 같고

지금 진통은 15분 간격인것 같아요

근데 생각보다 지금은 많이 안아퍼서....

이게 맞는건지... 내가 너무 둔한 것 같기도 하구~

어제 썰렁하니 냉면 먹고 튀김만두 먹었더니

배도 슬슬 고픈데요

그냥... 감자탕 먹으러 갈걸~

(어제는 시원하니 냉면이 먹고시포서리...)

어제 개똥이 침대사고

그 침대에 잠깐 눈을 감고 기대어 본 오빠 모습이 아른거리네요

우리 이제 곧 엄마, 아빠가 되니까~

더욱 어른스럽게 지금보다 더 행복하게 살아요

나 산후조리원 가 있을동안 오빠 혼자 이 집에서 잘 살고 있을지

밥은 제대로 먹을지... 물론 산후조리원에서 자도 되지만...

그 좁은 방에서 자기엔 오빠가 너무 힘들것 같구~

나 없어도 잘 할 수 있죠?

얼마전 오빠가 "우린 정말 잘 맞아" 하고 지나가면서 던지 그 한마디.

30년을 살아도, 40년을 살아도 나올 수 있는 말이었음 좋겠네요

저 없는 동안 우리 개똥이에게 어떤 부모가 되었음 하는 생각도 많이 했음해요

꼬맹인 개똥이가 오빠처럼만 듬직하게 컸으면 좋겠네요

헤헤헤~

사랑해요~

(  -3-)(-ε-  )
사  ♡  ♡  랑
  ♡  ♡  ♡
   ♡ 해 ♡
    ♡  ♡
      ♡

울 귐뚱이 저녁마다 산책을 권한다.

남편은 김가인데다 귀여운 뚱뚱이라고 지어준 애칭이다~

우리의 애칭은 여러가지인데 기분 내키는대로 생각나는대로 불러되곤 한다.

나의 몸무게나 배가 너무 많이 나와 모든 사람들이 걱정하니까

남편도 걱정이 되었는지...

처음엔 산책도 잘 다니다가 좀 흐지부지 집에서 뒹굴더니~

그제부터 산책도 하고~ 줄넘기도 다시 시작했다.

뭔가 새로운 맘을 다졌는지..

저녁마다 이쁜짓 해줘서 넘 고맙다~

오늘 저녁도 하면 작심삼일은... 되는거니까~ 히히

1년이 넘도록 받지 못한 알바비에 약이 오른 된장소녀,
2002년 어느 봄날에 '대한법률구조공단'이란 곳을 찾았다.

지루한 대기 시간 끝에 한 남자,
된장소녀의 이름을 무성의하게 부르며 따라 들어오란다.
마주앉아 주저리 주저리 사건의 진상을 설명하고
준비할 서류를 체크해서 나오는 길에 불현듯 된장소녀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정도 남자면 결혼 할만하다, 근데 보아하니 결혼을 한 듯 싶네'
하며 없었던 생각으로 치고 그곳을 나왔다.

서류 준비 할 것은 그리 많이 필요한 것 같진 않았지만...
준비하는 기간이 꽤 길었다. 하나 준비하고 나면
다음에 또 하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해서 다시 서류를 준비하고
팩스로 보내면 될 일을 그 당시에는 꼭 가서 확인을 해야하는 줄 알고
몇 차례 방문한 결과 3월부터 준비해서 6월 정도에 서류를 제출했다.

몇 차례의 민사 소액 재판으로 8월 말경 된장소녀 승소!
그 당시 된장소녀는 된장소년에게 '김O 선생님'이라 불렀다.
김O 선생님은 결과에 대해 연락을 달라고 해서 승소했다는 문자를 보냈다.
재판은 이겼지만 돈은 못 받을 것 같다(워낙 그쪽 사장이 성의가 없어서)는...

문자 보내고 조금 있으니까 전화가 왔다.
'고맙다'는 약간은 형식적인 인사로 "시간 되시면 저녁을 산다"고 했다.
시간 되시는 날 말씀해 주시라고...

근데 이게 왠일인가?
다음날 바로 된장소녀에게 시간 된다며 문자가 왔고
우린 그 다음날인 토요일 오후 약속을 잡았다.

그것이 우리 만남의 시작이었고
우린 다른 생각할 겨를 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키워 나갔다.
그리고 이렇게 결혼에 골인하고 개똥이를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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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하는 오빠~

처음 만남부터 드라마틱한 인연으로 만났고
쫓아다니던 남자와 만나는 삼자대면의 과정을 통해 오빠의 사람이 되었고
'내게는 있으리라'고 한번도 생각해 보지도 못한 결혼문제도 닥쳤고
평생 만날 수 없을 거라 생각한 어려운 사람도 같이 만나 주었죠.

그리고 개똥이를 얻으면서 생겨난 혹 때문에도 걱정 많이 했고요.

등등...

주변사람들이 드라마 몇 편은 찍었겠다고 할 정도의
너무 많은 일들이 짧은 시간동안 이루어졌지만
우리, 너무 아끼고 사랑해서 결혼했잖아요.
또 우리의 아이도 생겼구요.

지금 뒤돌아보면 우리가 만난 것이 너무 신기하고
결혼한 것도 더욱 신기해 가끔 미소 짓게도 하잖아요.

요즘 오빠가 회사생활로 많이 힘들어 하지만,
꼬맹이(된장소녀)가 당장 눈에 보이게 해 드릴 것은 없네요.

그저 처음과 같은 한결같은 마음(사랑)으로
오빠를 채워 드리는 것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성경(고린도전서 13장)에 보면 사랑은...

사랑은 언제나 오래참고 사랑은 언제나 온유하며
사랑은 시기하지 않으며 자랑도 교만도 아니하며
사랑은 무례히 행치않고 자기의 유익을 구치않고
사랑은 성내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네
사랑은 모든 것 감싸주고 바라고 믿고 참아내며
사랑은 영원토록 변함없네

믿음과 소망과 사랑은 이 세상 끝까지 영원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 중에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이랍니다.

매일 매일 마음에 되새기며 오빠의 이뿐 각시가
오빠의 마음을 듬뿍 채워 드릴께요.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