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아~ 우리 만날 날이 하루가 지났구나!

의사선생님은 우리 개똥이가 아래로 내려와서 나올 준비를 해야하는데

아래로 내려오지 않았다고 하는구나!

저번주 금요일에 그렇게 얘기 하셨는데

낼 갈때는 많이 내려왔다고 하셨음 좋겠다.

엄마, 아빠가 보기엔 많이 내려온 것 같은데 말야~~~~

어제는 혼자서 대공원 산책을 했단다.

선배 엄마들이 많이 걸으라고 해서 감기가 걸렸는데 불구하고 나가서

너와 대화하며 노래도 불러주고 동화책도 읽어주며

3시간이나 있다가 집에 돌아왔단다.

물론 와서는 뻗었지만...

오늘도 점심 먹고 또 가 볼까해~

또 몇일이 지났구나!
아빠는 어제가 토요일이라 늦게까지 TV를 보시느라 아직은 코오~ 주무시고 계신단다.

오늘은 너의 옷이며 이불이며 삶고 빨아 햇볕에 쫘악 널려고 했는데

날씨가 안 좋다는군.

왜 어제는 인터넷에서 날씨확인을 안했는지...

이렇게 계속 미루다 혹시라도 니가 일찍 나올까봐 엄마는 조마조마 하구나!

엄마가 안 해놓으면 아빠 혼자서 잘 할수 있을지~

아빠는 결혼하더니~ 엄마 없음...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 된듯~

엄마가 산후조리 할동안 아침식사는 물론 못 하실테고~ 제대로 챙겨 다닐지 걱정이란다.

어제는 엄마가 너무 몸이 무거워 식사만 하면 잠이 오고

너무 운동부족인 듯 싶으니까 아빠가 외출을 하자고 해서 올림픽공원을 다녀왔지.

어제 엄마가 얘기해줬지.
엄마랑 아빠랑 데이트 할때 왔던 곳이고 지방 사시는 너희 할머니랑 함 오고 싶었던 곳이라고~

서울에선 보기 드물게 넒게 펼쳐진 풀밭언덕이 너무 멋져서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곳이란다.

다정하신 너의 아빠는 엄마가 우울해할까봐

요즘은 사랑한다는 말도 아끼지 않고 자다가도 사랑한다고 해주신단다.
우리 개똥이에게 노래도 잘 불러주시고~

아빠는 개똥이가 빨리 보고 싶으신가봐.

종종 니가 벌써 태어난 꿈을 꾸신단다.
이제 좀만 기다리면 너와 만나는 날이 오겠구나!

오늘은 외할머니, 할아버지, 큰삼촌, 몽구가 있는 외가댁에  가는데

목소리들 잘 기억해 두렴~

몽구는 엄마를 좋아하니까~ 우리 개똥이도 무지 좋아할거야~
아빠랑 함께 외가댁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자꾸나!

너무 오랫만에 글을 쓰는구나~

그동안 계속 '써야지' 하면서

'오늘은 이런 일이 있었지'하고 머리로는 생각하며

하루, 하루를 밍기적 밍기적 지내 버렸구나!

그동안 개똥이 보느라 보기 힘들것 같은 엄마의 친구들을 

이사람 저사람 만나기도 하고

개똥이를 어떻게 하면 잘 키울까 하며 이것저것 보기도 하고

개똥이 맞을 준비물을 사기도 받기도 하며 출산용품을 장만하기도 했단다.

호호~ 그리고 요 몇일은 엄마와 아빠가 고도리에 재미 들려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

또 그새 한도리라는 별명을 붙여놓았지 모야~

아빠가 1억이 넘게 사이버 돈을 벌어 놓으면

엄마는 하루에 천만이 넘는 돈을 까먹기도 했지

한 일주일 정도 재미 붙였다가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지금은 조금씩 기분전환으로 한단다.

고도리가 태교에 좋다고도 하지만 그래도 중독성이 강한 것은 피하는게 좋겠지?

엄마가 절제할 줄 안다면 우리 개똥이도 같이 절제를 배우겠고?

오늘은 아빠와 다정히 너를 보러 병원을 찾았단다.

가는 길에 아빠가 우리 개똥이 좋아하는 노래도 많이 불러주고~

즐겁고 가벼운 발걸음 있었단다.

엄마가 보기엔

우리 개똥이도 엄마 뱃속에서 꾸물꾸물 기분 좋아라 하는 것 같았단다.

이제 예정일로는 2주 남았단다.

너의 머리는 정상으로 아래에 잘 가있는데

아직 한참 더 내려와야 하나봐~

의사선생님은 조금은 걱정스럽게 얘기하셨지만

2주동안 우리 개똥이 준비 잘 할 수 있지?

오늘은 개똥이가 너무 커 버려서, 공간이 좁았는지

얼굴을 두 팔로 가리고 있는 바람에 얼굴을 못 보고 와서 섭섭했단다.

대신 통통하게 오른 엄마의 배처럼

통통하니 살이 많이 붙은 너의 배를 사진으로 담아왔단다. 

오늘은 검사가 많아 진이 빠진 엄마를 위해 아빠가 한턱 크게 쐈단다.

비싼 전복죽에다 해물영양돌솥밥을 먹었지.

엄마는 맛있게 먹었는데~ 우리 개똥이도 맛있게 먹었겠지?

오늘은 아빠가 유일하게 보는 드라마, [대장금] 하는 날이다.

인간쇼파(아빠)에서 우리 개똥이랑 엄마랑 또 재미나게 보고

아빠의 자장가 들으며 오늘 하루의 피로를 풀며 자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