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원은 땡볕에 돌아다녀서 내가 즐거워하지 않는 장소이다.

그나마 광릉수목원이 숲이 우거져서 다닐만 한 곳이지, 다른 곳은 대부분 볕을 온 몸으로 받아내야 해서 힘들다.

남편이 토요일 아침 식물원에 가자고 해서 시큰둥했다.

식물원에는 굳이 가고싶지 않았다.

무조건 가자고 우기는 바람에 나선 곳은 '화담숲'

곤지암리조트 안에 2011년에 조성된 곳이다.

양지와 숲길을 적절히 혼합해서 조금 더웠다 시원했다를 반복하며 다닐 수 있다.

물론 조성된 모양이 이쁘기도 하고...

내게는 입장료가 아깝지 않은 곳이다.

산책로처럼 걷다가 능선도 좀 타고...

그냥 산책하는 것과는 다르게 온 몸의 안 쓰던 근육들을 사용했는지

일요일에 등산 다녀온 듯 온 몸이 아팠다.

힐링코스 1으로 다녀왔다(모두 3개의 코스가 있다. 산책, 힐링1, 힐링2)

우리가 갔을 때는 산책과 힐링1만 개방되었다.

입장료 성인 9000원을 내고 주차는 무료다.



진해는 일제시대의 건축양식을 아직도 고스란히 간직한 집이 많다.

가장 큰 특징은 대문이다.

이런 특징적인 모습을 잘 표현한 사진을 못 찍다니...

이것은 언제 지어진 건물일까?

마치  이소룡이 나오는 영화에 나오는 건물 같다.

두 사람이 걷기도 좁을 것만 같은 길.

보기엔 아련하고 정겨운데...사는 사람은 불편하겠지....

서울과는 다른 정원수와 길거리에 심은 나무.

제주와 더 비슷한 식물군을 가졌나보다.

나 어릴 때 서울에도 이런 방공호가 꽤 있었는데..

이젠 기억도 나지 않는다.

아침 6시 10분까지 서울역에 집합해야 했다.

기차는 6시 42분 출발이었지만, 그 기차로 가는 사람이 400명이나 되어서 일찍 모여야 한단다.

뭔가를 즐기려면 이렇게 수고로움을 감수해야 하는구나.

집에서 5시 30분에 출발하기위해 남편과 나는 4시 30분에 일어났다.

회사 가는 것보다 더 힘들군.

꼬박 5시간 20분을 달릴 예정이었지만 경화역에서 지체되어서 20분 가량이 더 걸렸다.



기차에서 보는 경화역의 벚꽃은 아찔하기까지 하다.

진해역에 내려보니 의장대 행군이 있다.

여기 있는 군인들은 진해 벚꽃축제가 너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진해는 시내 곳곳이 다 벚꽃천지여서 딱히 어디를 가보지 않아도 될 듯 하다.

여좌천 벚꽃터널.

여기저기 사람이 너무 많다.

내가 생각하던 꽃놀이는 꽃그늘 아래 앉아 여유를 즐기는 것이었는데...

언감생심...

CNN에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여좌천과 경화역 벚꽃길이 소개되었다더니

외국인이 의외로 많다.

아....난 이런 번잡함은 싫은데.

해군사관학교에 가니,

에어쇼를 한다.

해군에서 에어쇼를?

전 군의 지원이 있는 행사인가봐~~~

비가 부슬거리며 내리기 시작했지만 에어쇼는 멋졌다.

본격적인 비가 내리고

비를 따라 꽃비가 내린다.

흰눈처럼 내리는 꽃비가 장관을 이루었다.

사진으로는 나타나지 않는 것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