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들 전공은 중학교 2학년 때 결정 한 후 지금까지 변하지 않고 있다.

곰은 관심이 가는 분야가 생기면 그 분야의 책을 쌓아두고 읽는 스타일이다.

자동차에 관심이 생겼을 때는 자동차 잡지를 포함하여 온갖 자동차 서적을 사서 날라야 했고

수시철이 다가 와서 논술특강문제로 며칠 혼란스러웠다.

아이도 나도 옳은 결정을 하고싶지만 할 수가 없다.

입시에서 옳은 결정이 되는 것은 아이가 원하는 대학을 합격했을 때 뿐이다.

인생에서 옳은 결정을 내렸다고 판단되는 순간은 그 결정이 내 인생에 밑거름이 되었을 때다.

둘다 내리는 시점에는 이것이 옳은 결정인 것을 알 수 없다.

다만 옳은 결정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울 곰이 논술에 할애하기로 한 시간은 원칙적으로 '4시간/주'였다.

물론 중간, 기말 준비 기간은 제외한 시간이다.

그러니 전체 평균으로 보면 '2시간/주'정도의 시간이 된다.

추석특강 5일간 4시간씩

파이날특강이 7일간 4시간씩 또는 3일간 4시간씩.

9월부터 11월 수능까지 약 10주가 있으니

우리 원래 계획대로라면 논술에 투자하는 시간이 계획보다 많아진다.

곰은 정시가 적합한 아이다.

논술은...아이가 글쓰기기 나쁘지 않아 준비했다.

" 학원에서 논술 수업 받으면 첨삭이 많이 나오니?"

"아니...거의 없는데...첨삭이라면 단어 뉘앙스차이에 오는 선택정도?"

" 여전히 정시가 제일 중요하니?"

"응"

그래서 두가지 기준으로 결정했다.

파이날특강 3일 4시간씩 하는 것만 듣기로...

이 결정 나중에 후회할 지도 모른다.

논술이란 것이 명명백백한 평가기준이 없으니

아이가 지금 좋은 평가를 받아도 그것은 안심할 일이 아니다.

아이의 학원은 굉장히 작은 소규모 학원이고, 아이가 상대할 아이들은 전국에 있으니...

그래도 어떻든 결정은 해야 하고

결정을 한다는 것은 하나를 선택하고 하나를 버리는 것이니까...

아이가 충분히 감당하리라.

울 곰이 준비하는 수시 전형은 논술전형이다.

교과성적이랑, 교과종합은 도무지 해당사항이 없는 녀석이라서.

수시 접수할 시기가 다가오니

핸드폰의 문자 메시지가 불이 난다.

늘 보지도 않고 삭제했는데

어제는 본사에 회의하러 올라가 시간이 좀 되었다.

핸드폰에 또 문자 메시지 띵동~

곰이 다니는 학원에서

'추석특강' 및 '파이널 특강'안내 문자다.

아~~~~ 또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2학기 중간고사가 9월 11일부터 시작이고 수능은 이제 팔십여일 남았다는데

추석연휴내내 논술 특강 가고

파이널특강이 9월 27일부터라니...

논술에 그렇게나 많이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인지..

논술에 투자를 하다가 수능 준비 부족해지는 것은 아닌지...

그보다

곰이 저것을 다 들어야만 하는 논술실력인지..

정말 짧은 시간동안 지나가는 무수한 생각.

학원에 전화 걸어 상담하니

무조건 등록하는 것이 좋다는 식의 대답.

이건 당연히 학원입장일거야.

내 예상대로...

난 내 아이의 상태를 모르겠어...알아야 결정을 할텐데...

나는 아이가 꾸준히 글을 썼는데

이런 저런 특강을 다 해야 하는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정말 어렵다.

이런 교육이 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학교에서 에세이 쓰는 교육을 꾸준히 하고

선생님들이 아이의 실력을 파악하고 있고

그래서 학교에 가서 상담하면 어느정도 보완점이 나올 수 있는 그런 교육환경...

재수 학원은 정시에 올인하라 하고

논술 학원은 논술 준비를 해야 한다고 하고..

나는 아이의 객관적인 능력을 모르겠고...

아~~~ 힘들다.

이번주 내내 고민스러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