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나라에 왔다.

종교가 없는 나와 우리가족은 살짝 어리둥절하다.

아이들은 왜 방송에 하루종일 나오는지, 왜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는지... 의아해한다.

그래도 듣다보니 기독교 보다는 너무나 차분하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성당에 가는 것이지도 모른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난한 이들에 대한 관심사는

나에게도 살짝 영향을 끼치고 있다.

내가 하는 업무에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를 좀 더 해야되겠다...

도와 줄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고민해 봐야겠다고 생각한다.

나도 20대에는 프랑스의 순교자 시몬느 베이유에 대해 열병을 앓았던 적도 있었다.

그런 재목이 못 된다고 생각 해 포기했지만...

그 당시 사회의 부조리와 불평등에 대해 분노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행동하지 못할것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

,,,,,,,,,,,,,,,,난 삶의 방관자였으니까.

결혼과 출산, 육아와 일을 통해 내가 그토록 부러워하던 삶에 완전히 들어왔다.

때론 힘들고, 보람있고, 도망치고 싶고, 행복하고, 무기력하고.........

하지만 삶의 방관자, 아웃사이더, 허무주의자 보다는 치열하게 사는 지금이 좋다.

열심히만 하면 안 된다.

성과가 나야한다.....  다들 이렇게 말하는데...........

그 성과가 안 난다.

앞서 달려야 하는게 내 성격과 맞지 않나보다.

사실 앞만 보며 달려야하는게 두렵다. 

또한 다른 것에 관심이 없어서 남의 말도 열심히 안 들었는데...

그 말들이 다음에 답이 되기도 하고 발목을 잡기도 한다.

남의 생각, 업무, 방식..... 등에 관심이 없었는데, 이제라도 관심가지려 열심히 귀를 기울이만

아직 이 바닥의 생리를 잘 모르겠다.

대부분 튀어야만 살아남는다는 생존의식만이 잔뜩 있는 것 같다.

누가 뒤통수를 칠지, 이끌어줄지 이미 굳어진 판에 들어와 이리 끌리고 저리 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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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다행인것은 모두들 경쟁자로 여기지 않는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