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민이는 외고에 간다.

그토록 하고 싶어하던 게임 프로그래머는 사정상 못하게 됬다.

좌절감으로 눈물을 흘렸지만

엄마 입장에서 전화위복이라고 생각한다.

그 직업은..................

1. 다른 많은 사람들을 파괴한다 - 겜으로 인한 중독은 영혼을 피폐하게 만든다

2. 그 직업의 성격상 보통의 일상사를 못한다 -  밤샘작업으로 주야가 바뀌니 평범한

    생활을 유지하기 힘들다

3. 직업 생명이 짧다 - 평균 수명은 길어지는데.......

본인이 그토록 하고 싶은걸 못하게 되서 맘이 아프지만 다른문이 열리리라~~

만화가나 번역가...  여러가지를 생각하지만 이것도 어떻게 바뀔지....

"내가 만난 교사들 다 죽이고 싶어요~"

아...  덜컹....

어제 눈물을 찔끔거리며 말하는 울 아들 땜에 가슴이 철렁했다.

왜 아직도 교사들은 폭력적인가?

왜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가?

왜 나의 학창시절과 별반 달라지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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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쪽지 시험에서 선생님이 불러준 단어를 썼는데 뜻을 안썼다고

틀렸다고 종아리를 맞았다고 했다.

벌로 20번씩 쓰고 뜻 적어오라고....

쪽지시험 본 걸 보니 정성스럽게 또박또박 썼다.  

옆에는 명사형인지 동사형인지 n, v, 표시해 놓고....

참 할말이 없다.  선생님이 불러준 영어를 스펠링으로 써서 맞았다면

알고 있는 것 아닌가? 

또 틀렸다고 왜 때리는 건지...??

..................

울 민이는 영어는 백점이거나 많이 틀리면 1-2개 틀리는 정도이다.

나보다 더 영어를 잘하고 해석을 잘하는 아인데.............

나름 영어공부에 자신감과 의욕을 가졌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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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방과후 수업을 신청 안하면 끝날 때까지 자습을 해야 한다고 한다.

의무적으로...............

너무 기가 막히다.

종례를 방과후에 한다고 한다. 

예전엔 방과후 수업에 진도를 나간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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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에 대한 불신이 점점 커지는 민이에 대해 뭐라고 해야 하는지....

학창시절 교사들을 증오했던 나와 너무나 닮아있다.

가끔 교사가 되길 원했던 부모님의 뜻과 달리 다른 직업을 택한 것이

정말 다행이고 감사하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사실 난 아이들을 무척 좋아했는데.............

어쩌면 교사들이 가장 폭력적(언어, 물리적인 폭력)이고 위선적인 집단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켜도 복귀를 하는 걸 보면 가장 위법적인 집단일지도 모른다.

그나마 좀 달라진 곳이 초등학교.............(울 아이들이 다닌 학교를 기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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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와 고등학교는 나의 학창시절과 별반 달라보이지 않는다.

나의 학창시절엔 틀린 갯수만큼 손바닥 맞기, 단체벌과 체벌,  의무적인 수업과 자습시간,

우열반, 전체 성적등수 공고............  학습태도 불량도 맞고, 복장불량 맞고..........

지금 우리애들이 이것보다는 덜하지만........

나의 학창시절을 회색으로 만든 교사들이 나의 아이들도 그렇게 만들고 있다.

폭력은 교사의 양심과 가치관이 아니라 시스템상 없애야한다.

난 내 아이들이  매맞으며 성적향상이 되길 원치 않는다.

그런 폭력적인 교사들은 처벌 받아야한다.

요즘 민이에게 학습적인 면에 신경을 많이 쓴다.

수학학원의 수준이 너무 높아 따라 갈 수 없다고 징징거려

2년 반 넘게 다닌 학원을 그만 두었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잘 가르친다고 글 올라오는 학원을 찾아서 함께 갔다.

근처가 아니라 20~30분 정도 버스타고 가야했다. 

하지만 길치인 민이가 길도 익힐겸 잘됬다 싶어 그 학원에 가 보았다. 

시설이야 보잘 것 없지만 선생님들의 열정이 느껴졌고

수준별 수업을 한다기에 거기로 정했다.

첫날은 잘 가르쳐준다고 했지만 그 다음날 수학이 하기싫고, 반복 질문했다가 선생님이 약간

짜증을 냈다고 또 징징거렸다.

그래서 달래느라 아빠한테 물어봐라, 아빠 수준도 알겸 노력하면 잘 되지 않을까하고....

그런데 저녁식사 때 식탁에서 비슷한 대화가 오갔더니 남편이 벌컥 화를 냈다. 

당장 그 학원 끊고 다른 학원 알아보라고... 

근처에도 전문학원 많다고... 

왜 자꾸 자기한테 가르치라고 하냐고....

나도 정말 화가 나서 다투고 남편은 숟가락놓고, 난 악착같이 먹고...

며칠동안 대화를 안했다. 

직장에 가사에 육아에 이젠 학습적인것까지 나혼자 신경쓰는게 짜증났다.

하지만 이제 중3 올라가는데 안되겠다 싶어 수학학습지를 하나 사서 숙제하는 걸 도와주었다.

수준도 좀 알 겸 해서...

하지만 민이는 아예 문제 풀 생각을 안하고 거의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는 수준이였다.

정말 어느 학원을 간다고 해도 기초가 너무 없었다.  2년 반 동안 뭘 한건지...

영어하듯이 하면 된다고 했더니, 영어는 너무 쉽지만 수학은 하기도 싫단다...에구구...

며칠동안 집안에 냉전이 흐르는데 수학숙제하던 민이가 나한테 물었다.

"그런데 엄마~  아빠랑 왜 싸우셨어요?"

(이 정도로 눈치없는 울 민이...  그래도 이건 너무 하잖아~ 

눈앞에서 엄마아빠가 자기 문제로 다퉜는데... 진짜 허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