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무병장수님 블로그]

                                지구온난화로 '식량 수급'에 빨간불

기후변화로 지구 평균 기온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아시아 지역의 쌀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시아 지역은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쌀의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어 ‘식량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기온상승이 세계평균치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한반도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기후변화를 잘 견디는 품종 개발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지난 25년 쌀 생산량 20% 감소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미국 캘리포니아대 등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진은 9일 “지난 25년 동안 아시아 지역의 기온이 올라감에 따라 이 지역에서 생산하는 쌀 생산량이 10~20% 줄어들었다”고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태국·중국·필리핀·베트남 등 전 세계 쌀 생산의 90%를 차지하는 아시아 6개국 227개 농가를 대상으로 조사해 이런 연구결과를 얻었다.

연구진은 “지구온난화로 밤 기온이 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열대 작물인 벼는 기온이 적절히 높으면 빠르게 성장한다. 하지만 기온 상승분이 과하게 되면 벼가 조숙하게 돼 꽃가루가 덜 생기거나 꽃가루 주머니가 안 터질 수 있다. 수정이 제대로 안 돼 생산량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세계 인구의 절반인 30억 명이 주식으로 삼고 있는 쌀은 밀, 옥수수와 함께 세계 3대 곡물로 꼽힌다. 연구진은 “아시아 지역 빈곤층 10억 명이 쌀로 연명한다”며 “지구온난화로 쌀 생산량이 감소한다는 건 이들의 삶이 더욱 힘들어진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 한반도 기온 2℃ 오르면 쌀 생산량 40% 줄어

지난 100여 년 동안 세계 평균(0.74℃)보다 두 배나 빠른 속도로 평균 기온이 오른 한반도는 어떨까.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에 대비하지 않으면 국내 쌀 생산량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전남대 김한용 농업생명과학대 교수는 지난해 “한반도 기온이 지금보다 2.6℃ 오르면 쌀 수확량이 현재보다 60% 정도 떨어진다”고 발표했다. 김 교수는 2004년부터 3년 동안 대학 농장에 온실재배동을 설치해 온도 변화에 따른 쌀 수확량 변화를 관찰했다.

1000㎡ 농지에 벼가 자라는 6~9월의 평균기온을 25.9℃에 놓고 재배했을 때 쌀 수확량은 3년 평균 570㎏이었다. 반면 27.2℃에서는 쌀 수확량이 520㎏에 그쳤고, 온도를 2.6℃ 높인 28.5℃에서는 애초의 38.6%인 220㎏에 불과했다. 김 교수는 “쌀의 ‘불임’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한국인 즐기는 자포니카 고온에 약해

아시아 지역 쌀 생산성이 감소했음을 밝힌 국제 공동 연구진은 “고온에도 잘 자라는 새로운 벼 품종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인이 즐겨 먹는 ‘자포니카’ 품종 역시 고온에 취약하다.

이런 이유로 농촌진흥청과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 등에서는 3년 전부터 고온과 같은 환경 스트레스에 잘 견디는 벼 품종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라는 평가다. 새로운 벼 품종은 환경 스트레스에 강한 종과 생산성이 뛰어난 종을 섞어 만드는데, 현재는 환경 스트레스에 강한 종을 찾는데 그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새로운 벼 품종이 나오려면 10년은 걸린다”며 “일찍부터 대비해온 미국이나 일본에 비하면 기술수준이 50%에 그친다”고 말했다.

그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변화가 이미 일상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만큼 고온에 잘 견디는 벼 품종을 개발하는데 좀 더 많은 예산과 연구 인력이 필요하다”며 “곧바로 식량안보와 연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동아사이언스]

                                  12일 밤은 '우주쇼' 보는 날

‘올해 여름휴가는 우주쇼와 함께.’

12일 저녁 태양계 행성 4개가 한꺼번에 모이는 흥미로운 천문 현상이 벌어진다. 행성 4개가 지고 나면 페르세우스 유성우가 최대 100개까지 떨어지는 ‘별똥별쇼’도 이어진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12일 오후 7시 30분 수성 금성 화성 토성이 한눈에 들어올 만큼 옹기종기 모인다. 달까지 포함하면 모두 5개다. 최영준 한국천문연구원 우주물체감시연구그룹 선임연구원은 “해가 진 뒤 서쪽 하늘에서 행성을 볼 수 있다”며 “이번 초승달이 그리 밝지 않아 행성을 관측하기에 좋다”고 말했다.

행성 4개가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은 매우 드물다. 2000년 행성 3개(화성 목성 토성)가 함께 모인 적은 있지만 행성 4개가 모인 경우는 근래 들어 처음이다. 최 연구원은 “화성이 두 행성과 한데 모이는 현상은 약 40년마다 한 번씩 나타난다”면서 “행성 4개가 한데 모이려면 주기가 이보다 훨씬 길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성과 초승달은 고도 10도에서, 금성과 화성, 토성은 고도 20도에서 반짝인다. 서쪽 하늘에 높은 산이나 고층빌딩이 없이 탁 트여 있어야 잘 보인다. 관측 가능한 시간은 1시간 30분 남짓. 수성과 초승달은 오후 8시 30분쯤, 금성과 화성, 토성은 오후 9시쯤 자취를 감춘다.

행성이 사라진 아쉬움은 별똥별로 달랠 수 있다. 매년 8월 12∼13일이면 밤하늘을 수놓는 페르세우스 유성우가 올해에도 화려한 우주쇼를 펼친다. 페르세우스 유성우가 가장 많이 떨어지는 시기는 한국 시간으로 13일 오전 7시.

최 연구원은 “북동쪽 하늘에서 페르세우스자리가 떠오르는 12일 오후 10시부터가 관찰 적기”라며 “도시의 불빛에 영향을 받지 않는 캄캄한 시골에서라면 시간당 최대 100개 정도의 별똥별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페르세우스 유성우는 ‘스위프트-터틀 혜성’이 태양 주위를 돌면서 남기고 간 먼지 부스러기가 지구 대기 속으로 끌려 들어오면서 마찰에 의해 불타 비처럼 떨어지는 현상이다.

최 연구원은 “유성은 지구 상공 100km에서 불타 떨어지기 때문에 구름이 끼면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구름은 고도 30km에서 형성된다. 5일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12일과 13일에는 전국적으로 구름이 조금 낄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사이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