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폰을 필두로 시작된 스마트폰 열풍을 바라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기술 발전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직업이다보니 청내에서도 스마트폰 열풍이다. 관련 기술교육만도 9월에 3개나 되고... 그 중 하나를 지난주에 다녀왔다. 개인적으로는 무척 재미있었는데... 한편으로는 예전회사에서 PDA폰 관련 업무를 했었기 때문에 만감이 교차했었다.

2002년도 당시... 내가 다니던 회사는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의 일환으로 PDA폰에 많은 공을 들였었다.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고... B2C 시장에서 별로 각광받지 못하여 B2B 시장에서도 여러 경로로 애를 썼었다. 그리고 흐지부지 축소를 했어야 했다.

생각해보면... 그당시 2G 망의 속도가 절대 따라갈 수 없었고(그리고 당연 무선랜 지원안하고), 모바일용 검색포탈 창에 익숙하지 않는 사용자들은 당황했고... 일체형으로 곱게 개발되지 않은 폰 사용에 불만을 토로했으며 무엇보다 가로막는 장벽은 사용요금과 초기 기기값이었다. 그리고 당시 유일하던 모바일제품들의 OS는 MS의 포켓PC... ㅎㅎ 현재 컴이랑 똑같다. 사용하다 멈추면? 껏다 켜야했다. --;

PDA 자체를 설명하면서 사용을 독려하는 것은 이제 생각해보면 참 무모한 일이었다. 그떄는 몰랐지만~ ^^;

문득... 그렇게 옛날 생각이 나서... 인터넷을 뒤져 예전 모델 몇개 건져보았다. 나는 CDMA 잭을 끼우는 최초의 사이버뱅크 모델이 엄청 기억에 남는데 그건 정말 시장에 거의 안뿌려져서 --; 이렇게 잠깐의 검색으로는 쉽게 사진이 나오지 않는다. 성진이 낳고 산후조리원에서 무료함을 달래주던 좋은 친구였는데...

그런데... 셀빅이랑 POZ 만들던 중소기업들... J텔과 사이버뱅크는 어떻게 되었을까? 기사를 뒤져보았으나 이제는 자취를 감춘듯했다.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이 살아남기 어려운 시장 --;;;

문득 대만의 중소기업이던 HTC 가 떠오른다. desire로 단번에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맹아로 떠오른 HTC. 중국계여서 매년 중국 본토에서 천명의 S/w 개발자들을 뽑아오고 (그냥 숙식만 제공하는데 경쟁율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1년의 수습(? 급여도 안주는데)이 지나면 그 중 소수를 뽑는다고 한다. 이런 무한에 가까운 개발자 덕분일까? 아뭏든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 HTC의 위상은 제법 알아준다.

예전 모델들을 찾다보니... 한국의 HTC같은 기업이 될 수도 있었던 업체인데 싶어 J텔과 사이버뱅크에 대해 애석한 마음이 든다.

요즘 특허청 심사관(사무관) 특채 면접 시즌입니다. 오래전 메모이기는 하지만 준비할때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이라서... (사실 좀 늦은 감이 있습니다. --; 정규직 면접 끝났다고... 담번에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면접 위원은 3명 : 특허청, 산업계, 학계 각 1명씩

특채는 대부분 사회생활을 하다가 오기 때문에 그에 관련된 질문들이 꽤 됩니다. 그런면에서 일반 5급 공채(기술고시) 면접과는 차이가 많이 나겠죠...

- 왜 공무원이 되려고 하느냐? 왜 이직을 하려는지?  <공직자로서의 사명감>

     모범답) 예전부터 특허... 또는 특허청에 관심이 많았다.

                 산업계에 오래 근무했고 이제 경험을 살려 공직에서 이바지 하고 싶다... 등등

                 꼭 특허청에 오고 싶다. 뭐 이런 이야기... 

- 공무원 월급이 얼마인지 아느냐? (민간과 월급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이런 질문을...)

   공무원 월급 정말 작습니다. --; 대부분 특채는 회사 경력이 꽤 되기 때문에 그 차이가 더 심하지요. 암튼 작은 월급인 거 잘 알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잘 다니겠다는 것이 모범답안... ^^

- 바로 그만두고 올 수 있느냐?

- (집이 서울인 경우) 특허청이 대전인데 다닐 수 있겠느냐?

   적극적으로 온 가족 대전으로 이사하기로 되어 있다고 하는 것이 (설사 뻥이더라도) 정답인가 봅니다. 저는 이 질문에 신랑이 대전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니 면접위원분이 아주 기뻐하시는 듯 했었습니다. 안정적인 가정환경이어야 열심히 일할 수 있다는 취지인 것 같네요... 

- 특허청 업무가 많은 건 알고 있는지? 월급도 작은데 할 수 있겠는지?

  이 질문은 답이 딱 하나죠. 선후배 등이 있어서 일 많은 거 들어서 알고 있고 그래도 하고 싶은 일이고 열심히 하겠다... 이런 대답...

- 특허 업무란? 특허란? 혹시 특허 출원부터 절차를 이야기 할 수 있겠느냐?

   제가 면접때 이 질문을 받았었는데요, 미리 읽고 들어갔던 [쉽게 읽고 제대로 이해하는 특허, 성안당] 책이 아주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재미있더라구요. ^^; (ㅎㅎ 천직인가 ㅋ~)

  암튼 쭉 설명을 했더니... 면접관이셨던 분이 변리사 면접 보는 것 같이 아주 잘 설명한다고 칭찬 받았다는... ^^

- 전공(기술)관련 <- 주로 외부 위원분들...

 동기중에는 1khz 대역에서 통신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해 봐라... 뭐 이런거 질문했다고 하네요. 저는 제 세부 전공(신호처리)과 관련된 질문을 받았었습니다.

- 곤란한 질문으로는

   "이런 저런 경력으로 보아 산업계 발전에 이바지 하는 것이 국가를 위해서 더 좋을 것 같은데...?"  박사까지 하고 산업계에 있는 것이 나라발전에 더 좋지 않은가?  특허 심사를 학사 출신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대학 마치자마자 고시로 사무관 되어 특허 심사하시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마지막 질문은 학사출신도 할 수 있다... 그런데 나는 박사까지 했으니까 이런이런 것은 더 장점이 있다... 뭐 이런식으로 대답해야 한다고 합니다.

    정답이 없는 질문도 있으니 그런건 분위기에 따라 예의를 차리면서도 암튼 적절하게 논리 세워서 답변해야 합니다...

- 드물게... (특허청 자체 면접 보다는 주로 중앙인사위 특채에서 묻는듯)

   국정 기조라든지 (저희 앞에 들어오신 분들은 면접때 참여정부의 6가지 뭐더라... 암튼 그런걸 물어보았다고 합니다) 주요 정책 이슈 같은 질문도...

그 외 팁(?)

밝게! 성실한 이미지! => 같이 일하고 싶다... 라는 느낌이 들도록, 밝고, 열과 성의를 보이는... 공무원 면접의 가장 중요한 이미지는 "성실함" 열심히 & 완수하겠다는 그런...

(잘 모르고 있었는데 정말 그렇다고 하네요. 창의력 보다는 성실하고 흠... 건실하다는 느낌? 이런 것이 중요하다고...)

남들과 차별화되는 ... (학업이나 사회경험 등) -> 자기 PR

서류전형 통과해도 면접에서 5:1입니다. (서류에서 5배수로 뽑거든요) 그러니까... 5:1에서 뽑히기 위한 차별화 전략을 세워야...

이번 특채에서도 최초 경쟁율은 정규직은 20:1 , 처음 뽑는 비정규직은 5:1 이었다고 하니 적절한 자기 PR이 꼭 필요한 듯 싶습니다.

-----------------

혹시 특허청이나 공무원 관련 면접 보실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래전이지만... 제가 면접 전에 선배에게 듣고 준비했던 내용이었습니다...

게시물을 보다가 ... 재미있고 한편 놀라워서... 67세 할아버지가 TV를 이용한 게임을 발명하시다니!

1960~70년대 그 이전에 발명과 또 그를 보호하는 특허제도에 관심많은 풍토의 미국 환경도 놀랍고요...  (에디슨이 발명보다 특허화에 사실 더 신경을 많이 썼다는 건 잘 안알려져있죠)

흠... 그런데 심사하다보면 간혹 [특허 한탕주의]분들도 계십니다. 좀 극과극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암튼... TV 비디오 게임 발명이 60대 할아버지에 의해서 그것도 67년에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무척 흥미로워서 소개해봅니다~~~

--------------------------------------------

우리는 십대의 어린 발명가를 볼 수 있었던 반면, 육칠십대 노령의 발명가도 볼 수 있었다.

우리가 지금 즐기고 있는 비디오 게임의 창시자도 67세의 노인이었다.

그의 이름은 랄프 H. 베어이다. 그는 뉴햄프셔주 나슈아시에 자리 잡은 방위산업 회사인 샌덜즈사에 다니는 기술자였다.

“이봐! 자네 집에서는 텔레비젼을 어디에 쓰나?”

“보는 거죠. 뭐, 달리 쓸 데가 있겠어요? 텔레비젼은 텔레비젼일 뿐이잖아요.”

베어의 엉뚱한 질문에 동료 직원은 당황해 하며 말끝을 흐렸다.

‘미국의 가정에는 집집마다 텔레비젼이 있다. 심지어 한 집에 텔레비젼이 두세 대씩 있는 곳도 있다. 이렇게 많은 텔레비젼들로 뭔가 다른 일을 할 수는 없을까?’

베어는 항상 이 문제를 골똘하게 생각했다. 밥을 먹을 때도, 길을 걸을 때도, 심지어는 화장실에 앉아 있을 때에도 베어는 생각을 멈추지 않았다.

‘뭔가가 꼭 있을 거야. 600만 대가 넘는 텔레비젼. 이것을 잘 이용한다면 멋진 사업을 할 수 있어.’

이렇게 몇 달이 흐른 뒤였다. 뉴욕의 어느 정류장에서 베어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앞에는 자신의 손자뻘 되는 아이들이 뛰어 다니고 있었다. 그는 그 아이들을 무심히 바라보다가 갑자기 무릎을 탁 쳤다.

“맞아! 게임을 하는 거야. 텔레비젼으로 하는 게임. 얼마나 멋진 생각인가? 텔레비젼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고 싶어할거야. 빨리 시작해야지!”

베어는 기쁨에 넘쳐 격앙된 어조로 외쳤다.

뉴햄프셔로 돌아온 베어는 틈틈이 텔레비젼 앞에 앉아서 게임을 만드는 데 열중하였다.

그의 작업실에서는 늦은 밤에도 항상 불빛이 새어나왔다. 이렇게 열심히 일한 덕에 1967년에는 패드보올 게임과 하키게임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리고 5년 후인 1972년 4월 25일, 그는 특허청으로부터 특허품으로 등록되었다는 통지서를 받게 되었다.

그해 봄에 마그나복스사를 통해 ‘오디세이’라는 가정용 비디오 게임을 보급했고, 약 10만 개가 팔렸다. 베어가 상당한 부자가 된 것은 당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