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연년생 아이들이 어느덧 둘 다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같은 교복 입고 사이좋게 집을 나서는 모습 보면 대견합니다.

귀국하고 정말 바빴습니다.

회사일도 바쁘고 아이들 적응도 도와야하고 이사도 하고 울 신랑도 직장 생활에 변화가 있었구요...

그동안 저를 정말 아껴주시던 시아버지도 돌아가셨고, 얼마 전 시댁 할머니도 돌아가셨습니다. 두 분 모두 시월드에서의 아주 든든한 아군이셨던 분들이라 많이 슬펐습니다. 막내 동생 시집도 보내고... 첫조카도 얼마전에 맞았습니다.

모네타 부자마을 뿐 아니라 다른 인터넷 사이트 접속도 거의 못하고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너무 바보되는 것 같아서 3G 무제한 요금제 신청하고 출퇴근 시에 가끔 모바일로 세상물정 접하는 정도... 그러다보니 토막 뉴스들이나 좀 읽습니다.

잡초만 우거진 제 집터를 보니... 정이 담뿍 들었던 부자마을이라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다른 분들은 건제하신가...

미국에서 정말 정신없었습니다. 제 학교 다니랴 아이들 라이드 해주랴... 미국 온다고 글 한 개, 세 달 되었다고 글 한 개 그리고는 귀국준비 글이라니... 미국에 오면서 찾아보니 이미 많은 분들이 정리를 많이 해 놓으셔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귀국 준비 글은 그리 많지 않고 특히 거의 State 마다 다른 나라에 가까운 미국에 코네티컷주에서의 귀국 준비 관련 글을 찾을 수 없어서 제가 정리해 보았습니다. 혹시나 다른 분들이 찾아보고 도움이 되실까 싶어서요... 다음 주 귀국예정입니다. 일년하고 4개월 정말 금방 후다닥 지나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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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동차 팔기
개인에게 바로 팔면 좀 더 좋은 가격을 받겠지만 responsibility 문제도 있고 해서 (AS-IS로 팔아도 CT는 판사람에게 책임이
있더군요) dealer에게 가져갔답니다. 여기저기 알아보니 Carmax와 Torrington Hyundai가 가장 값을 잘 쳐준다고... 자동차 관련하여 모든 걸 정리하는 것이 며칠 걸리는 줄 알고 일찍 팔았는데 해보니 하루나 이틀이면 모든 것이 정리되네요. 아깝게 일찍 정리하지 마시고 (렌트값 아까움 흑흑) 최대한 늦게까지 몰다가 정리하시면 되겠습니다. KBB 사이트에서 대략의 중고차 시세를 파악하고 공식 Lexus 딜러샵(제 차가 중고 Lexus 였습니다)에 갔습니다. 가격 가이드라인을 알기 위해서... 공식 딜러가 trade-in 이 아닌 경우엔 값이 제일 낮다고 하더군요.

이 가이드라인을 갖고 Carmax(하트포드)에 갔습니다. 가서 차 팔겠다고 free appraisal 받고 싶다고하면 30여분 차 점검 후에 written offer를 줍니다. 이 offer가 7일동안 유효하니 최대한 버티다가 차를 팔면 될듯...

Offer를 받아들여서 차를 팔겠다고 하면 타이틀 등등 필요 서류를 알려줍니다. (offer에 써있습니다)

파는데 걸리는 시간 약 30분... 몇가지 paperwork을 하고 바로 그 자리에서 check을 줍니다. 먼저 deposit 해야하는 check...
banking day로 최대 열흘 걸린다고 써있던데 실제로는 은행에 넣어보니 거의 당일로 현금으로 찾을 수 있네요.

암튼 견적 받는 등에 소요시간 30-40분, 차 파는데 걸리는 시간 30분... 차를 팔면 바로 그 자리에서 차 번호판을 떼어줍니다.

* (참고사항) 근데 차 팔고... ride 해줄 사람이 필요하답니다. carmax에 drop off 서비스 있냐고 물어보니 없다고 하네요.

2. DMV 방문

떼어낸 차 번호판을 들고 DMV에 갑니다. 긴 줄 기다리지 마시고 그냥 information desk로 바로 가면 됩니다. 차 팔았다고 registration cancel 해달라고 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해줍니다. "네 이름으로 되어있냐?" 그렇다고 하면 조회하고 이름 확인하고 차 번호판 받고 확인증을 프린트해줍니다. 소요시간 10분 미만.

**** 중요! DMV에 번호판을 반납한 후에야 자동차 보험을 없앨 수 있습니다. 번호판 반납전에 차 팔았다고, 돈 받았다고
보험 없애면 CT에선 불법입니다. DMV 사이트와 다른 사이트 등에서 보고 긴가민가 했는데 Carmax에서 신신당부...
fine 내니까 꼭 번호판 반납 후에 보험 캔슬하라고 하네요.

3. Town Hall 방문

DMV에서 프린트해 준 확인증을 들고 Town Hall에 갑니다. Town의 Tax 리스트에서 내 차를 빼는 겁니다. 이거 꼭 해야한다고 DMV에서 여러번 이야기하네요. 아마 이 과정을 안하면 억울하게 세금을 계속 내야할지도 모릅니다. Town Hall의 collector of revenue 에 갔더니 확인증 카피하고 all set이라고... 그런데 내년 7월 자동차 세금 납부 기간에 일부 기간에 대한 세금 bill 이 나갈거라고 하더군요. 제가 다음달 출국이라서 미리 내고 싶다고 했는데 세금 작업 자체가 4-5월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미리 낼 수도 없다고 합니다. 결국... 미납 세금을 남기고 싶지 않다면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저는 아는분께 부탁드리고 그 분 주소를 Forwarding address로 남겨놓았습니다. 한인 사이트 등에 보면 미납 세금이나 (교통)범칙금 있으면 나중에 재입국 시에 문제가 된다는 식의 글이 많더군요.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아뭏든 깔끔히 정리하고 가야 찜찜힘이 덜하겠죠.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미국 생활 3개월째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오자마자 150년만에 허리케인이 동부 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는 일도 겪고, 100년만의 일이라는 10월의 폭설도 경험했습니다. 페북 친구들이 환영인사가 대단하다는 말을 해주었지만 한편 생각해보면 오래있지 말고 빨리 돌아가라는 신호 같기도 합니다. ^^

말도 하나 안통하는데 아이들은 금방 미국학교 정말 좋다고 합니다. 특히 이 지역이 좋은 학군이라고 하는데 선생님들이나 아이들 모두 nice 합니다. 우리 애들은 "please" 또는 "I'm sorry"하면 모두 OK 인 줄 압니다. 주변 애들이 그렇게 반응하니까요. 남의 책상에 잘못해서 물을 흘려서 그 애 공책이 다 젖었는데 I'm sorry 하니까 웃으면서 That's OK 하는 그런 분위기인거죠... 선생님들도 친절하구요.

와서는 사실 많이 혼자 울기도 하고 후회도 좀 하구... 그랬습니다. 무엇보다 남편없이 애들 둘 데리고 낯선 곳에서 지내기가 참 힘들더군요. 제가 일본에서 잘 지내서 걱정 없을 줄 알았는데 문화가 참 많이 다릅니다. 달걀 하나 사러 갈래도 차로 10분은 나가야 하는 이런 문화가 참 적응이 힘듭니다.

와서 부족하고 아쉬운 거 많고 신랑 보고싶고, 풍요로운 한국이 그립고 복작거리는 사람들도 보고싶고... 그런 시절... 배로 보낸 7개의 짐이 올 시간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한달에서 세 달 사이에 온다는 애매한 저의 짐들이었죠. 이렇게 미국 동부가 일찍 추워질 지 몰라서 어중간한 가을/겨울 옷들 모두 박스로 보냈으니 얼마나 제가 학수고대하고 있었겠습니까.

[시애틀우체부] 책을 읽어서 우체부가 전혀 짐을 door까지 배달해주지 않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먼저 와 있는 회사동료는 짐이 커서 메일 박스에 넣을 수 없으니 우체국으로 찾으러 오라는 메모를 받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각오하고 있었는데...

초인종이 울릴 일이 없는 우리집에 어느날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활달한 아가씨 우체부네요. 낑낑거리며 끌대에 짐을 실어서 저희집까지 올라와 주었습니다. 어찌나 감사한지!!! 마침 아이들이 옆에서 환호성을 울려주니 그 아가씨 우체부가 무척 기쁜 얼굴로 돌아섭니다. 주위에 이야기하니 절대 보기 드문 일이라고 합니다. 무거운 짐을 집까지 갖다주다니요!!!

이번엔 아이들이 덜컥 학교 친구들과 주말에 닌텐도로 놀기로 약속하는 바람에 황급히 한국에 두고 온 닌텐도를 우편으로 받았습니다. 어제 제가 학교에서 돌아와보니 우편을 전달 못했다고 우체국으로 찾으러 오라는 메모가 있네요. (보통 아파트 관리실에 맡기는데 워낙 관리실도 열지 않은 이른 시간에 배달을 왔었더군요) 황급히 우체국에 갔는데 우편차가 우체국으로 아직 안들어와서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 낮 우편 배달차를 보고 허겁지겁 나가서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그 활달한 아가씨가 자기가 한시간 반 뒤에 우체국에 돌아가니까 다시 확인해보고 전화해주겠다고 합니다. 그러더니 한시간 뒤... 직접 그 우편물을 들고 다시 배달을 와 주었네요.

고마운 마음에 작은 쵸콜렛 박스와 한국 전통 문양이 달린 열쇠고리와 감사의 카드를 전했습니다. 우편 뿐 아니라 친절과 따뜻함도 전달해주었다고 감사하다고요... 좋은 사람들이 있어서 이렇게 적응해가고 있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