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중순 미국 가려고 준비 중입니다.

그래서 요즘 정신이 없습니다. 저같이 짧게 준비하고 나가도 되려나 모르겠습니다. --; (출국일까지 딱 두달 준비)

그런데 참 고마운 것은 주변에서 많이 도와준다는 겁니다.

갈 곳의 (한국 사람 적은 곳이지만 그래도 주립대학이라 한인학생회가 있더라구요) 한인학생회 게시판에 가구들을 누가 내놨길래 연락했더니 (저희가 딱 필요한 침대 3개)

학생회 담당 학생이 자기 돈으로 먼저 침대값 내고 저 들어올때까지 keep 해주겠다고 합니다. (가구 내놓은 분은 이달 말 자기 나라로 귀국할 분이라)

왈칵... 이게 한국의 "정 문화"였구나 싶으면서 정말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한몸 가는 것이 아니라 준비할 것이 많습니다. 또 그 준비라는 것이 레벨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들 재학증명서와 생활기록부...

0레벨은 필요없는 학교가 더 많으니 준비 안하는 것 (뉴저지 쪽으로 가신분만 필요했다고 하고 다른 주들은 모두 필요없었다고 하네요)

1레벨은 학교에서 발급받아 가는 것

2레벨은 학교에서 발급받아 영문인 재학증명서는 두고 생활기록부는 번역하여 공증받는 것

3레벨은 위 서류를 영사관에서 "아포스티유" 확인받는 것 입니다.

회사에서 일할때 터득(?)한 것이 이왕 할거라면 "약간 과잉"으로 일하는 것이 나중에 저한테 참 좋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누가 기술자문을 해왔을때 대비표를 만들어 주거나 참고문헌을 좀 과하게 조사해서 뒷받침해주면 강한 인상과 함께 그게 나중에 다 제가 득으로 돌아오더라는 거죠. 물론 서브-일이 많아지는 부작용이 있습니다만.

암튼 그래서 약간은 과잉(?)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결국 어제 탈이 나서 --; 칼퇴근하고 병원가서 약지어 먹었습니다. 전 피곤하면 중이염이 도지는 아주 나쁜 --;;;

다음 블로깅이 한국에서가 될 지 미국에서가 될 지 모르겠지만... 한인학생회의 따뜻한 도움에 (생면부지인 애 둘 아줌마인데 단지 같은 학교로 오는 한국 사람이라는 이유 하나로 자기 주머니 털어 도와주는... ) 감동받아 글을 쓰게 됩니다. ^^

일본 원전 사태와 과학토론 대회 이후 지구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하고... 일단 작은 실천을 하기로 맘먹었답니다.

위험한 원전을 없애자 라든지 줄이자 라든지... 하려면 먼저 전기 사용량이 줄어야 하지 않을까요?

암튼 원전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야 한다는 건 모두가 공감하는 이야기일겁니다.

별로 전기 낭비하는 거 없는데... 줄일 곳이 없을 것 같아! 라고 생각했지만

탄소 포인트제도 가입하고  (사실 그냥 동기 부여 차원이지 연말에 많이 받아보자! 는 건 아닙니다)

http://www.cpoint.or.kr/

잘하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이게 착각이었다는 걸 나중에 알았죠) 대기 전력 코드뽑기 이런걸 열심히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한두시간 뒤 쯤 다시 컴을 켜야 할 경우 예전엔 그냥 많이 두었는데 이걸 잘 껐습니다.

저희집에 늘 대기 중인 온수포트 (일본에서 돌아온 이후 메니가(?)가 되어 애용했습니다. 언제나 원할 때면 커피나 차를 위한 온수가 있어서 아주 편하죠. 정수기가 일반화되지 않은 일본에서는 각종 사무실마다 꼭 이 포트가 있습니다)...

이걸 보온병을 이용하고 6시간 이후 작동 등으로 사용량이 적을떄는 좀 제어를 했습니다.

그리고 보통 아침에 한번 밥을 하고, 아침/저녁 먹는 보온밥솥...

아침 식사후 이걸 과감히 껐습니다. 저녁에 다시한번 "취사"를 했더니 하루종일 보온하는 것보다 전기도 적게쓰고 밥맛도 나은듯.

약간의 이런 실천들로... 5월 관리비 영수증이 나왔는데 우와! 글쎄 4월 대비 50킬로와트나 줄은 겁니다. ^__^

6월 들어서 선풍기도 쓰게되고 해서 다시 좀 늘어 날 것 같긴합니다만... 그래도 뿌듯합니다~ ㅎㅎ

옆 집의 백만장자 라는 제목이었던 걸로 기억되는데요... 옆집에 평범해 보이던 집이 알고보니 백만장자였더라... 라는 사례들과 그 바탕에는 "검소"와 "절약"이라는 덕목이 있었습니다. 꼭 그런 목적이 아니어도 지구도 살리고 나도 살리는 에너지 절약에 저도 이제 좀 열심히 해보려합니다~~

지난주에 과학창의재단에서 주관한 [지구를 생각한다] 과학토론대회가 있었습니다.

신청하면 책을 주어서... ^^; 회사분이 신청하면서 제 책욕심을 알고 저에게 알려주셨죠. 해보라고...

[지구를 생각한다]라는 책이었구요.

우리 지구에 직면한 많은 문제들... 당연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식량문제, 물부족 문제 등등에 대해 고민해 보게 되었습니다.

운이 좋아서인지... 본선에 진출하게 되어서 내친김에 [헝그리 플래닛]도 읽었습니다. 자꾸 책 이미지가 끊겨서... --;

세계 각국의 일주일 식재료를 소개하고 있는데요 ... 그린랜드, 쿠웨이트, 미국, 영국, 중국에 이르기까지 ... 거의 식재료의 모습이 대동소이 합니다. 세계의 특별한 오지가 아니고서는 이제 온 세계가 비슷한 서구화된 모습이랄까...

유난히 제 눈길을 끌었던 건 프랑스의 식단... 유럽 국가 중에서는 단연 건강해 보이더군요.

그런데 이렇게 책을 읽고 고민을 시작하니... 정말 걱정이 되는 겁니다. 당장 저희 식탁도 거의 매일 고기가 올라오고 (직장맘 처지에서 가장 손쉬운 음식은 육류음식이에요. 생선하나 굽거나 고기 구워 내는 것이... 나물 다듬고 데쳐서 무치는 그 공정과 식탁에 내놓았을 떄의 아이들 반응... 등을 보면... 나물보다 육류에 쉽게 손이 가죠. 간신히 샐러드 내놓고... 가끔 시금치 나물이나 콩나물 수준 --;)

그리고 정말 어마어마한 저희 집 전기소비량... 원자력 발전소를 조금이라도 덜 돌리게 하려면 저부터 전기를 적게 써야할텐데요... 신혼초 130kw 소비를 120으로 낮추려 매일 아침 복도 끝에 있는 계량기를 보며 절약하던 알뜰이는 어디로 가고 (--;) 지금은 매번 400kw가 넘거나 간신히 턱걸이하거나 그렇습니다. 너무 어마어마하죠?

일본살때 200리터 냉장고에 국남비도 넣어두고 살았었는데... 이제는 왜 500리터 냉장고도 부족해 커다란 스탠드형 김치냉장고까지 있는 걸까요...

유기농업이냐 관행농업이냐를 CEDA 토론 방식으로 진행하는 토론대회를 준비하면서 새롭게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주요 쟁점으로 "탄소배출량"을 꼽게 되니 더더욱 신경이 많이 쓰이더라구요. 연달아 세끼 고기반찬 없다고 오늘 아침 살짝 삐지는 아이들이지만... 앞으로 좀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탄소포인트(www.cpoint.or.kr)에도 가입했어요 ^^; 전기 사용량 좀 줄여보려구요~ 슈퍼나 가게에서 쓸데없는 비닐 안받기 등 작은 실천... 해보렵니다~~~

아참... 과학토론대회는 자료만 잔뜩 읽고 정작 토론 연습은 별로 못해서 --; 16강에서 탈락... 흑흑흑 그래도 이런 고민을 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