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잊으려하고누군기억하고싶은날

1995년7월4일나는나를생각하기보다는남을생각해야

했던날아니잊지못할사건들로가득했던날그런날임을

난자신있게말하고싶었는지모른다그게어떤느낌으로

다가설지는모르지만그런것들이사람사는모습이라는

것과인간이기에그럴수있던아주사소한사건들그러나

한인간에게는잊지못할아픔이될수도있고헛된추억으

로가득할그런날이될수도있기에난조심스레펜을든다

세상에태어나서내가해보지도못했던숱한행위중에하

나임을말하듯"처음이예요처음이예요"몸을가눌수없

는데도잊지않고한말"처음"누구도묻지않았고대답하

지않았던그말에그는위로하고있었는지도모르겠다자

신을그럼으로그는변하게되었다아주빠르게아니변할

것이다살아가야하는세상에진정바라지않은것이내게

다가설때난두럽고부끄러우며고뇌한다하지만난스스

로를방어할줄알게되며세상살이를더배우게되는지도

모른다누구는술에취한자신이너무도창피하고뿌끄럽

게만느껴지지만누구는그런모습에기쁨을느낄수있다

는이율배반적인사고인간이기에가능하다얼굴을들을

수도없고뭐라말할수도없지만또다른사람은누구를위

해서곁에있을수있었다는기쁨이그를엄습했으니깐그

건아마도........                              

1995.7.5

弼

나

지금의나를난표현하고저한다얼마의글로남을지는모르지만그래도난나를표현하련다왜냐고스물하고도일곱해는정말싫을정도로나를외롭게하기때문이다그건내가서있는그자리에홀로라는생각때문인가아님못생긴내가그렇게도이쁜사람을생각하기때문인가바보그래바보인가봐창문넘어에어떤세상이있는가를생각하고있는철없는나이기때문인가후후후순수함과수수함운틀리건만난그국어사전적어휘를잊고모두하나로생각하는존재임을증명하는바보같은나순수를신봉하고수수를사랑하는가난한이로서남으려는내존재에게나이라는것은자꾸괴롭힌다친구는동생은어떻게어떻게되어가고있구난그들의뒤만쫒는자인듯비취지기때문일까그래도일만의자존심이있다고웃고넘기지만쉽지가않다이렇게나를끔찍히도생각하는나는괴롭다극도로괴롭다오죽못났으면이렇게나를대상으로글을쓰고있으니그래도난웃고있다지금왜냐고난나를사랑하기때문이다잘나도못나도한세상이기에그놈의서러움도한순간임을난나이라는글자로지울수있기때문일께다음세상이이율배반적으로돌아가고인간도그렇게허함을지울수있는거짓을창조하듯난그렇게나를위로하기위해서이글을만들고있는지도모른다성인이되어가고집단의일원으로살아가고있는내존재스물하고도일곱세상의나이로는난참으로어린듯하건만그것이아님을누구든지알고있다난지금현실을살고있구언제어느순간에죽을지도모르기때문이다그것은불확실한미래에대한나의불확실성만이아님을어느누구든말할수있고느끼기때문이다오늘밤을세우며난나를다스려야한다.

1995년4월23일

필

장대비 내리던 날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구름이 무척이나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진리를 증명하듯

투두둑 투두둑

장대비가 내 얼굴로 달려 들었다.

순간 바보짓이 나의 온몸을 자극하고 있었다.

근지러운 내 피부의 방항이 몸부림치고

난,

서슴없이 빗속에서 춤을 추고 말았다.

누군가가 옆에 있었다는

그 자극제가 나를 흥분하게 했는지도 모른다.

비는 멎었다.

그러나 나에게 안겨온 것은 허전한 가슴에 안긴 빗물 뿐.

                                                 1994년 7월 6일

                                                             이강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