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돌아온 모네타의 내 집...

여행 갔다 돌아온 기분이네요.

자 청소도 하고 여기저기 둘러봐야겠습니다. 어디 망가진 곳 없는지요.

요 근래 부쩍 링크되어 있거나 링크를 소개 받는 일이 많은 비극적인 사진들. 이런 사진은 예전에는 엽기사이트나 가야만 볼 수 있었지만 몇가지 일본 관련 사건이 벌어지면서 여기저기 많이 알려진 것 같다. 이렇게 소개된 곳에는 꽤 많은 꼬마댓글이 붙는데 대부분이 [복수] 를 외치는 글이다.

분명히 저 사진들은 비참하고 원통하기도 하다. 그들이 우리 선조들이고 무능력한 위정자들 때문에 고생을 하다가 최후에는 저렇게 죽어간 것이 슬프다. 하지만 저 사진은 극단적인 민족주의를 표방하는 곳에 쓰여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반일주의를 향한 복수를 위해 쓰여서는 안된다.

저 사진들은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힘이 없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를 깨닫게 해주는데 쓰여져야 하고 우리가 힘이 있을 때 우리 아닌 다른 이들에게 저렇게 쓰여져서는 안된다고 말할 때 쓰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분명 일본의 역사교육이 저러한 일을 한 적이 없다고 가증스럽게 교육하고 있고 또 그렇게 대내외적으로 말하는 놈들이 있지만 그것에 대한 반동으로 사용되서는 안된다.

남을 탓하는 것은 쉽다. 오죽하면 이 세상에서 제일 쉬운 일은 충고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겠는가. 더구나 우리는 피해자 아닌가. 가해자가 뻔뻔스럽게 구는 것은 분명 억울하고 분통터지는 일이다. 하지만 이것은 그런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 세계 곳곳에는 저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사람이 사람에게 행하는 가장 잔혹한 일들이 여기저기에서 지금도 쉼없이 벌어지고 있는 중이다. 저 사진을 보면서 저런 일들이 지금도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어디선가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주었으면 한다.

추가로.. 이렇게 생각하기도 한다..

어쩌면 인간은 무엇인가를 믿기에 가장 잔혹한 동물이 되는지도 모른다. 책임은 우리가 믿는 신이나 이념, 사람, 국가등에 돌리고 무책임한 행위만을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심연 속의 괴물이 우리를 쳐다보는 것과 같이 평범한 사람들은 그런 행위를 하면서 자신이 파괴되는 것을 깨닫게 마련이다. 아무리 우리 자신에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막이 있더라도 말이다.

자신을 사랑하는만큼 남을 아끼기란 지난한 일이다. 더구나 개인적인 레벨이라면 모르지만 국가적인, 세계적인 레벨로는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명씩이라도 그렇게 생각을 바꿔가면 언젠가는 그런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우리는 일상생활을 통해서 삶을 만들고 그것을 [운명] 이라고 부르지 않던가.

이런 날은 창 넓은 방에서 햇빛을 쬐면서 해바라기 하면서 뒹굴대고 싶어요.

다나에죠. 이 그림은 이 화가의 작품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