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도

재작년에도

벌써 결혼 생활 10년이 넘었는데

지금도 그 꿈만 꾸고나면 마음이 아픕니다.

아니 아려 옵니다.

이런 아픔과 아련함을 아시는 분이 얼마나 될까요?

나 하나만 아프고

나 하나만 쓰라림을 간직하려고

이 맘때쯤 혼자 여행을 갑니다.

이건 와이프하고 결혼 전부터의 약속이지요.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드는 이맘때쯤 혼자만의 시간을 갖도록 해준다는........

그런 미련한 약속을 와이프는 13년째 지켜주고 있습니다.

고마울 뿐이죠...

한 일주일 혼자 멍하니 돌아다니다 보면

피곤함에 지쳐 그 꿈을 잊어먹곤 하지요.

그리고 또 일년이 지나면 꿈을 꿉니다.

꿈 내용이요?

별것 없어여.

꿈속 장면은 언제나 한 여인이 서있고

그 여인이 돌아서는 장면입니다.

그렇게 멀어져가는 여인을 붙잡지 못하는 그 아련함

아픔

쓰라림....현실인지 꿈인지...

그 꿈을 꾸고나면

저는 그 꿈이 현실인지 꿈인지 구분을 할수가 없습니다.

아련함과 쓰라림의 범벅이되서 꿈에서 깨어나면 멍하니 허공만 쳐다 봅니다.

이제 잊을때도 된것 같은데.. 

꿈속의 그녀를 보내줄 때도 되었는데..

잘 안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