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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사장보다 직장인이 좋은 6가지 이유 시사/이슈

군대를 다녀온 직장인들끼리 이런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군대생활이 어려운가, 아니면 직장생활이 어려운가?" 라고 묻는다면 나는 아무 거리낌없이 "직장생활"이라고 대답할 것이라고. "어떻게 되든 국방부 시계는 돌아간다"는 농담이 있다. 하지만 직장생활은 시계가 없다. 언제든지 나올 수는 있지만 뜻하는 바가 원하는대로 돌아간다고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곧 과거의 생활형태를 더 이상 유지하지 않겠다는, 즉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엄청난 책임과 부담감을 수반한다는 뜻이니까.

그렇다면 직장생활과 사업 중 어느 것이 더 어려울까? 나는 당연히 사업이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 성공한 사람들을 예로 들어보자. 성공하는 것이 오죽 어려우면 얘깃거리가 될까, 하고 생각한다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사업이 더 낫다고 여긴다면 그것은 다만 현혹되는 것뿐이다. 언론에 의해, 방송에 의해, 그리고 몇몇 성공한 사람들의 유창한 혀놀림에 의해만약 당신이 사장이 되고 싶다면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성공하고 나서도 왜 그렇게 처절한 삶을 사는 사업가들이 많은지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보자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업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결코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쯤되면 이렇게 묻는 직장인들이 있을 것이다. 사업은 절대 하지 말라는데 그렇다면 직장생활이 사업보다 나은 점은 도대체 무엇이냐고. 나는 내 나름대로 몇 가지 설득력 있는 논리로 그 대답을 하고자 한다.

첫째,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어쨌든 돈은 나온다는 것이다. 힘들게 일을 하든 대충하든 큰 문제만 없다면 월급은 꼬박꼬박 나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사업을 할 경우 목숨 바쳐 매달리지 않고는 다음달 급여는 절대 보장되지 않는다.  

둘째, 직장인들은 일하는 시간이 사장보다 짧다. 사장은 스물 네시간 풀 가동이다. 직장인들은 주어진 시간에 일만 하면 되지만 사장은 직원걱정, 급여걱정, 운영비걱정 등등의 고민들로 술 한 잔 마음 편하게 마실 수 없다.

셋째,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사업연습이 가능하다. 그러나 실제 사장에게 있어 연습은 부도나 다름없다. 직장인들은 회사를 위해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내고, 아이디어가 통과되면 그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어디서 그와 같은 기회를 얻을 것인가. 회사 돈으로 사업연습을 하고, 회사에서 인정받고, 실패한다 하더라도 회사가 커버해 주니 얼마나 좋은가. 만약 지금 좋은 사업 아이템이 있다면 잠시 접어두길 바란다. 머리로는 성공할 것 같아도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아닌 경우가 99%이기 때문이다.

넷째, 급여가 꾸준히 오른다. 특별한 경우만 아니고서는 자기만 열심히 하면 꾸준히 오르는 것이 급여다. 그러나 사장은 회사가 잘 돌아가야만 생활비를 챙길 수 있다(물론 게 중에는 자기 것은 챙기고 직원들 것은 몰라라 하는 인간들도 있지만). 최악의 경우 자신의 전 재산을 팔아 빚을 갚아야 하는 경우까지 내몰릴 수 있다. 이때 직원들은 채권자가 될지언정 채무자가 될 일은 없지 않은가?

다섯째, 노력만 한다면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것이 직장인들이다. 사장은 전체를 본다. 대단한 말 같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전체만을 보고 있으면 자기 발전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을 할 수가 없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MBA나 최고경영자과정을 밟는다든지 해서 인간관계도 넓혀가고, 그 관계를 비즈니스에 적극 활용한다. 그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몇 배로 고되다. 사장 자신이 발전없는 회사는 '나 망하겠소!'하고 말하는 것과 같다. 알아야 면장을 한다고 하지 않던가. 그러나 직장인들은 자신의 전공분야에서 꾸준한 노력을 기울인다면 그 분야의 제1인자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또한 대접받는 위치에 놓이게 되고, 최고의 기업에서 최고의 프리랜서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좀 더 여유를 갖고 살 수 있는 것이다.

여섯째, 사장보다 신용이 좋다. 일례로 어떤 직장인이 회사를 퇴직하면서 가장 먼저 연락을 받았던 곳은 다름아닌 은행이었다. 대출금을 갚으라는 내용이었다. 은행은 그 직장인이 사업을 하려고 회사를 그만 두었다는 말에 겁을 내던 것이다. 그 직원은 결국 한 회사의 직원으로 있을 때는 신용이 좋아 대출을 쉽게 받을 수 있었지만, 막상 사장이 되려고 하자 신용이 낮아져 신용카드 하나 제대로 발급받지 못했다고 한다.

젤소미나를 기억하는지. 영화 "(Ja Strade)"에서 쥴리에타 마시나가 안소니 퀸과 함께 부평초같은 인간의 쓸쓸한 삶을 길을 통해 감동있게 그려내던 여주인공을. 갑자기 웬 엉뚱한 소리냐고 할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 글을 쓰면서 그 영화가 불현듯 떠올랐다. 아마도 그 영화가 우리에게 감동을 주었던 것은 인간이라는 존재가 항상 위에 서 있고 또 앞으로도 그럴 수밖에 없다는 허무한 설정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계속 걸어가야만 하는 길

나는 그 길을 전국의 직장인들이 아무런 준비없이, 단순한 생각으로 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 실패와 어둠과 고통이 예기치 않은 곳에서 불쑥 불쑥 튀어나와 평생 가슴에 못이 될 '후회'를 안겨줄 것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자신이 가보지 않은 길이라서, 명퇴와 같은 어쩌지 못한 사정으로 부득부득 간다면 이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사모님, 남편 좀 말려줘요~"



주제 : 시사/교육 > 시사/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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