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푸어(Poor, 가난)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특히 빨라진 은퇴와 부족한 노후준비로 전체 인구의 34%(약 1650만 명)를 차지하고 있는 베이비부머(1955년~1963년)세대와 이들 세대의 후배격인 F(Forgotten)세대들의 노후 목표는 가난 탈출이다. 하지만 막연한 기대와 달리 엄연한 재정부족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가난한 노인들의 자살률도 해마다 급증, 노후 가난 탈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은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견인한 세대지만, 미래는 현실과 전혀 다른 불안감에 노출된 세대다. 전문가들은 “미래 푸어시대를 탈출하려면 냉철한 현실을 인식하고, 단순히 재무부문 초점에서 벗어나 인생 3막의 남은 40년을 구체적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무엇을 어떻게 어디서부터 준비해야 하는지 국내를 대표하는 실버세대의 현실과 미래 푸어 출구전략을 알아봤다.

쏟아지는 금융상품, 꼼꼼히 비교 검토해야 

최근 금융권 화두는 은퇴를 앞두고 있는 예비 실버세대들의 자금을 어떻게 공략 하느냐다. 

한 금융권 인사는 “최근 부동산시장의 침체로 금융권 자금수효가 급격하게 하락함에 따라  은퇴자와 예비 은퇴자들의 자금을 어떤 상품으로 유치할지에 대해 연구를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최근 변액연금보험의 초라한 수익률 덕분에 예비 가입자들은 선뜻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천에 거주하는 40대 중반의 A씨는 “지난해 미래설계를 위해 보험사를 포함한 증권, 은행 등의 연금관련 상품 가입을 고려했지만, 당시에도 금융권 수수료를 설명하지 않고 속여 가입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실버 푸어 탈출전략을 세우고 있는 소비자들의 경우 향후 금융권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각종 연금 상품과 보험상품 등을 꼼꼼히 비교하는 것이 필수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대우증권 미래설계연구소 최희경 팀장은 “현재 수준에 맞는 상품 군을 중심으로 가입 전과 후를 면밀히 검토해 가입하고, 장기상품이 많은 만큼 지속적인 자금 투입이 가능한지 재무능력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낮은 준비, 상당수 위험에 노출 

지난 4월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와 서울대 노년 은퇴설계지원센터가 공동으로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평균 100세 시대 준비지수는 48.5%로, 82세 정도 평균수명을 예상했을 때의 기대여명 준비지수 63.2%보다 무척 낮은 준비 수준을 나타냈다. 준비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당장 은퇴를 시작한 베이비부머의 경우도 100세 시대 준비지수는 58.3%, 기대여명 준비지수는 70.6%로 나타나 이들 중 상당수는 장수리스크에 노출, ‘푸어실버시대’를 맞이할 확률이 높다. 

이와 함께 대우증권 미래설계연구소 홍성국 소장이 펴낸 ‘미래설계의 정석’에 따르면 미래설계의 기초로 일컬어지는 3층 연금(국민, 퇴직, 개인연금)에 전혀 가입하지 않은 무연금자비율이 22%나 되는데 반해 3개 연금 모두에 가입된 비율은 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다 연금가입자 중에서도 노후에 받게 될 연금금액을 계산조차 안 한 사람들의 비율이 27%(2011년 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달했다. 결국 대한민국 예비 실버세대들의 현실적 문제점은 당장 미래준비에 소홀함을 인정하면서도 정작 몸과 지갑으로 대비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장기, 비과세 상품 찾아라 

그러면 과연 100세 시대에 맞는 푸어 실버세대들의 자산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는 가장 먼저 고려할 사항으로 은퇴자산에 대한 별도관리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우리투자증권은 효과적인 은퇴 자산관리를 돕고, 은퇴전용계좌 역할을 수행해줄 수 있는 100세 시대 어카운트를 개발했다. 

이 상품은 푸어 실버세대의 탈출을 위해 장기간 자산을 형성하고, 다시 오랜 기간에 걸쳐 사용해야 되는 은퇴자산 특성에 맞췄다. 특히 운영자산은 별도 운용 관리를 통해 유동성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실질 자산 가치를 보존할 수 있도록 시중금리 이상의 수익성을 추구했다. 

은퇴 전문가들은 “자산이 많고, 적음을 떠나 자신들의 자산을 평가해 금융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야 한다”며 “어차피 스스로 하는 자산관리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전문가를 통해 이에 대한 적정 수수료를 지불하고 적극적인 상담을 통해 각자 자산에 맞는 미래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어실버세대 위한 상품 어떤 것 있나?

우리투자금융 100세연구소가 조언한 푸어실버 출구상품은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검증돼 향후 우수한 운용성과가 기대되고 충분한 분산투자를 통한 안전성과 가입·환매가 자유로운 유동성 등 3가지 기준에 의해서 선정했다. 

이 중에서도 푸어 실버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대표적으로 추천 상품은 ‘지수형 월지급식 ELS’다. 은퇴 임박한 사람들이나 현재 은퇴생활자들인 경우 안정적인 월소득 확보가 최우선 목표인 만큼 퇴직금 등 목돈을 활용해 월단위로 정기적인 현금흐름의 창출하는데 ‘지수형 월지급식 ELS’가 효과적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해 개별종목 ELS가 가지는 위험을 배제하면서 정기예금 금리 이상의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어 최근 은퇴금융시장에서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 매월 지급받는 수익금의 일부는 생활비로 사용하고 남은 일부는 더 먼 미래를 위해 저축한다면 좀 더 효과적인 노후준비를 할 수도 있다.

아직 은퇴까지 시간이 좀 더 남은 F세대들인 40~50대는 자산관리에 중점을 둬 국채 안정성에 물가상승에 따라 추가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물가연동채권’을 추천한다. 국채이기 때문에 분리과세가 가능하고 매매차익부분은 비과세 되는 세제혜택이 있어 안정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모두 장점을 가진 상품이다. 

은퇴준비를 막 시작하는 20~30대의 경우 충분한 시간이 있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금상품과 적립식 펀드 중심의 자산관리가 필요하다. 이러한 고객들에게는 적립식 투자를 효과적으로 실행 할 수 있는 ‘스마트 인베스터 분할매수펀드’를 선택해도 좋다. 이 펀드는 평균매입단가를 낮추기 위해 시간분산투자뿐 아니라 가격분산투자 기능을 더해 동일 기간에 좀 더 추가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개발된 상품이다.

[노후 재정위기 극복사례법]

조건
50세 남성, 월 평균소득 300만원, 순 총자산 4억원(부동산 3.4억원, 금융자산 6천만원)
희망 은퇴생활비 230만원(부부 2인 기준), 희망 은퇴시점 60세
물가 상승율 연 3.0%, 투자수익률1 연 5.0%, 투자수익률2 연 10.0%

위 사례 가정에 따라 부족한 은퇴생활비를 산출하면 은퇴시점에 약 4.4억 원이 필요하다. 이 처럼 해당 금액을 10년 동안 모으기 위해서는 매월 약 290만원의 추가저축이 필요한데 조금은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투자대상을 바꾸어 준비를 한다면 조금 달라진다.

금융 투자상품을 이용해 투자수익률을 10% 정도 기대할 수 있다면 월 추가 저축액은 115만원으로 뚝 떨어진다. 종합주가지수의 직전 15년 연평균 상승률이 13%가 넘고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지수형 ELS의 연평균수익률이 10% 전후로 보면 결코 무리한 가정이 아니다. 

변동성에 대한 위험이 있지만 10년 간 장기투자로 시간 분산투자를 통해서 감당할 만한 수준이다. 여기다 혹시 은퇴준비를 위해 약간의 일시적인 여유금액을 준비할 수 있다면 노후 부족한 자금 수혈은 한결 수월해진다. 노후를 위해 3000만원 정도를 꾸준히 별도 관리한다면 월 추가저축액은 76만 원 정도면 충분하다.

이마저도 어렵다면 희망하는 은퇴생활비의 조정을 검토하자. 200만원으로 희망 은퇴소비금액의 눈높이를 조금 낮춘다면 월 42만원의 추가저축으로 100세 시대를 준비할 수도 있다. 결국 노후준비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제일 빠른 시기다. 포기하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실행에 옮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손정우 기자 jwson@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