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도둑님~ ┕칼의노래...
- 2012/06/06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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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무렵 전화벨이 울렸다.
수년째 농사일을 흉내내며 친하게 지내는 밭근처에 살고계신 옆밭 아주머니의 전화다
" 섭이 아빠 밭 근처에 있어? "
" 아니요 가려면 한참걸리는데.. "
" 지금 윗밭 할머니한테 전화가 왔는데..
섭이아빠 밭에 누가 들어와서 복숭아나무들 복숭아달린거 다훑어가고 있다는데
나도 지금 밖에 나와있어서 가볼수 없으니까 올수 있음 빨리 가봐 "
아,, 이런.....
강추위가 있었던 몇해전..
그 한파에 못이겨 고사 직전이였던 그 녀석들을 살려내겠다고
정말 많은 공을 들여 살려낸 녀석들이 올해엔 그 보답을 하듯 정말 복숭아를 주렁주렁 달아놓아
집사람과 함께 그녀석들을 보면서 마음이 참 흐뭇했었는데...
부랴부랴 복숭아 도둑님을 잡으러 갈 준비를 하며 윗밭 할머니한테 전화를 걸었다
" 할머니 그사람 아직 있어요? 있으면 잡아두고 계세요.."
" 지금 갔어 오지말어.. 섭이내 밭에 복숭아 젤많이 달린나무 있지? 그 나무들 다 털어가버렸네..
내가 거기 주인있는데 따지 말라고 해도 들은척도 안하고 다 따가버렸어 자루로 한말정도..
익지도 않고 쥐방울만한거 머하러 따냐고 그렇게 얘기해도 지 약으로 쳐묵는다고 빈정거리면서 갔어... "
에휴... 할머니가 무슨힘이 있으랴....
매년 애호박이나 옥수수 토마토등 농작물에 가끔 손이 타서 없어졌을때도 이렇게까지 속이 상하진않았었다.
답답하다.. 속에서 열불이난다...
세상에 이런사람.. 저런사람.. 또 그런사람...별의별 사람이 많다는거
도둑님과 파렴치한 사기꾼이 넘쳐나는 세상이라는게
또 그렇고 그런 사람들한테 관대한 세상이되다보니 그런자들이 아무런 죄의식을 느끼지 않고
보란듯 활개를 치고 다니는것에 화가 치민다.
밭농사 흉내를 내는 게으른 농부라지만 집사람과 함께 뙤약볕아래 땀흘리며 농사를 지어보니
밭작물들 작은것부터 큰것 하나하나 모든것들이 귀하지 않은것없이 다 소중한데..
전기울타리를 설치하고 그 울타리로 인해 사고가 난다는 얘기나 뉴스를 접할때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할 필요가 있을까.. 조금씩 나눈다고 생각하면 될텐데 라는 생각이..
바보스러운 생각이였다고 드는 이 마음이.. 참....
수도권 근교로 귀농한 한 농부의 까페글에서
하루는 등산로 인근인 자기 밭에서 등산복을 입은 사람 둘이서 뭘 열심히 따고 있길래
땀흘려 지은 농작물이니 따지 말라고 좋게 얘기를 했더니
그 사람들은 호박잎 몇장 따는데 인심한번 더럽고 드럽다고 되려 성질을 내더라고
하도 기가차고 어이가없어서 그냥 냅두었다고 하는데
그 호박.. 얼마가지않아 잎 한장도 없이 줄기만 앙상하게 남아버렸다는..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한잎 두잎.. 그사람들한텐 그냥 적은 한잎 두잎일지 몰라도
그렇게 여러사람들이 하나둘 다 가져가버리면...일년농사 힘들게 지어낸 사람의 마음엔 뭐가 남아있을지....
세상의 모든 농작물 도둑님 사기꾼님..
길가던 중이 목말라 밭에 무한개 뽑아먹구선 소가되어 그집에 삼년동안 죽어라 일만하고 나왔다는 얘기를 아시나요?
손이 거칠면 세상 하직하실때까지 고생 고생 한답니다.
어느 시골에서 내려오는 근거있는 얘기랍니다.
소 되지 마세요
소 되시어 저희집에 들어오시면 그냥 잡아먹을랍니다.
그리고 울 마눌님..
너무 속상해 하지 말아요
살다보면 이런일도 저런일도 있는거지..
그렇게 편히 생각해요...
글구 소 들어오걸랑 꼭 잡아 몸보신 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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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 ┕칼의노래...
- 2012/01/0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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