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서 놀러갈 궁리는 항상 나로부터 시작한다.

남편은 휴일이 있으면 쉬기 바쁜 조용한 사람이라 내가 억지로라도 데리고 나가려고 하는 편이다.

그래도 이번엔 월, 화는 남편은 집에서 쉬었기에 내 나름대로는 남편에게 충분한 휴식을 줬다고 생각한다^^ㅋ

이번 설연휴에 꿀과같은 하루가 남는다는 계산이 끝나고나니 어디든 가야 겠단 생각이 들었고

겨울 여행지로 점찍어뒀던 춘천으로 목적지를 정하게 되었다.

춘천은 겨울기온이 주위 보다 춥고 소양강 댐건설 이후 습도가 높아

상고대와 물안개 같은 것으로 겨울 출사지로 명성이 자자하다는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하지만 상고대는 최소 온도가 영하 -16도 이상 되고 습도가 막 90% 되는 환경에서 해뜰무렵 생겼다가 마법처럼 없어져 쉽게 볼수 있는게 아니라 한다.

지난 주말 이후 마지막 추위를 뒤로하고 날이 풀리기 시작했기 때문에 오늘의 여행은 애초에 상고대와는 관련이 없는 여행이 되었다 ㅡ..ㅡ;;

구정 귀경행렬때문에 서울춘천간 고속도로는 정체가 예상되어 국도로 이동하기로 하였다.

결코 도로비가 아까워서 그런게 아니다. ㅎㅎㅎㅎ

네비가 무료도로로 알려주는 대로 구리 북부로 나가 자동차 전용도로를 타고 춘천으로 향했는데

정말 뻥~~ 뚤려 있어서 오늘의 도로 선택을 자화자찬-_-;; 하면서 휴일 드라이브를 즐겼다.

영세한 우리부부 네비게이션을 사지 않고 필요할때마다 아이폰 올레네비를 이용하는데 

가끔 경로를 이탈하지 않았는데도 이탈시키고 새로 검색 시킨다거나,

아이폰 조루 배터리 때문에 배터리 소진이 조마조마해서 아껴써야 한다는것이 너무 불편하다.

하지만 몇번 길을 잘못드는 위기를 몇번 경험하고 나니 이젠 지도를 미리 파악하는 요령도 생기고 공짜 네비보는데 익숙해진거 같다. ㅎㅎ  

소양3교, 소양강댐

역시 상고대 없는 소양3교는 아무것도 아니다. -..- (기대는 안했지만..)

검색질에서 나왔던 환상적인 풍경의 흔적조차 찾기 힘들었다. ㅎㅎㅎ

소개팅에 사진발에 속아 나갔던 사람마냥 허탈한 마음을 뒤로하고 소양강 댐으로 이동했다.

사실 댐이 뭐라고 관광을 하나 싶은 생각에 역시나 기대 안하고 간 소양강댐.

기대보다 웅장한 댐의 풍경과 소양호의 넓고 잔잔한 모습이 생각보단 인상적이었다.

오늘 오전엔 안개가 끼어서 호수의 경계가 애메모호했던 탓에 더 넓게 느껴졌는지는 모르지만

날이 풀려 완벽하고 적당한 청량한 공기 덕에 기분이 상쾌했다.

소양감댐은 댐 밑 부분에 큰 주차장이 있고, 정상으로 가면서 3개의 주차장. 정상엔 유람선 주차장이 있다.

정상쪽 주차장이만차일 경우엔 큰 주차장에 차를 대고 그곳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된다.

오늘은 설 연휴라 그런지 주차비를 받지 않았고 평소엔 받는거 같다. 그리고 소양강댐 구경엔 입장료는 없다.

소양강댐 바로 옆엔 오늘은 휴관일이었지만 물문화 박물관을 잘 지어놨고, 그곳에서 바라보는 소양호가 멋지다.

그리고 그곳에서 청평사로 가는 유람선을 탈수 있어 많이들 타고 이동하는 듯 했다.

춘천 닭갈비

한 30분 남짓 소양강댐을 구경한 후 춘천시내로와서 조금 이른 점심을 하기로 했다.

메뉴는 당연히 춘천에 처음왔으니 닭갈비..^^;

원래는 춘천이 고향인 처자에게 현지인의 맛집을 알아왔지만 미리 전화해보니 연휴라 영업을 안한다는 흠흠.. ㅎㅎ

춘천 사람은 춘천 명동의 닭갈비 골목을 가지 않는다던데 연휴에 영업하는 곳은 그곳밖에 없을거 같아 그곳으로 갔다.

딱히 그중에서 맛있는 집을 찾아 가진 않고 사람이 상대적으로 많은 곳으로 들어가 앉았다.

(닭갈비 골목 근처엔 정말 큰 지하주차장이 있다. 그 주차장은 지하쇼핑상가로 연결되어 있고

지하쇼핑상가에서 다시 밖으로 나와야 하는 구조로 되어 있는데 처음엔 지하상가에서 나가는 길을 못찾아 당황했다. ㅎㅎ)

뼈 없는 닭갈비 1인분에 만원...은근 비싸다는 생각.. 사리 2천원 볶음밥 2천원 이고 기본적으로 고구마와 떡은 들어가 있다길래 우동을 넣어보았다.

그런데 우동 별로.=ㅅ=였고 배불러서 볶음밥은 먹지 못했는데 볶음밥을 추가 할걸 그랬다.

그리고 식사를 마치고 계산할때 지하주차장에 주차했다고 주차권을 보여주니 식사비에서 1500원을 빼준다.

주차비는 2200원 ~ 은근 복잡한 시스템이다.

우린 밥 먹을때 조용하게~~ 음식에 집중하며 먹는 편이라

음식을 먹는 도중엔 옆자리 사람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나 유심히 듣게 된다 ㅡ..ㅡ;;; (변태같심 ㅎㅎ)

그런데 오늘 옆자리 앉은 가족은 아빠가 허풍이 장난이 아니다. ㅎㅎㅎ

군대이야기를 하는데 주로 자기처럼 훈련 많이 받은 사람 없고, 넘 잘해서 보직이 3번은 바뀌었다나 뭐라나...

밥먹고 나오면서 반은 거짓말 같다는 신랑의 말..그리고 엄마는 그냥 무시하고 아들은 관심없고

그래도 딸은 딸이라 호응도 잘해주고 했다는 평도 빼놓지 않는다 ㅋ

김유정문학촌, 구곡폭포

김유정문학촌을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가는 길이라 잠시 들러보기로 했다.

입장료는 없고, 주차비도 없었다. 김유정문학박물관이 작게 있고, 김유정 생가와 그리고 주로 문학관련 행사시에 이용하는 마당이 함께 있다.

문학촌 자체는 크게 볼게 없지만 김유정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ㅎㅎ

김유정은 8남매중 7번째로 태어나 매우 병약한 편이었다. 어머니를 어렸을때 여의고 어머니같은 여성컴플렉스가 있었던 모양인지

어머니와 닮은 4살 연상의 명창 박록주에게 열렬히 3년간 구애했으나 끝내 거절 당했다.

그뒤 박봉자라는 여성에게도 편지를 30여통 보내면서 들이댔지만(^^;) 그분도 다른 남성과 결혼했다는 ..

김유정이 애지간히 여자들에게 인기 없을 타입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ㅎㅎ

아무튼 그뒤 폐결핵과 치질(음?)이 악화되어 병마와 싸우며 작품활동을 하다 29세라는 나이에 요절하고마는 김유정..

하지만 그의 작품들의 수준은 만만치가 않은것 같다. 중고등학교다닐때 읽었던 기억만 나고 내용은 잘 기억이 안나지만..

문학관에서 부분 부분 써 있는 글귀들을 보니 기억이 새록새록 살아났다.

마지막 코스는 강촌의 구곡폭포이다.

대학생 엠티촌으로 안가본 대학생이 거의 없을 텐데 난 처음 가본다. ㅠㅠ

요즘엔 엠티들도 다양해져서 아마 강촌의 아성이 예전만 못한것 같아보였다.

하지만 생각보다 크게 상권이 형성되어 있어 다들 장사는 되나 하는 괜한 오지랍성 걱정이 ^^;;

지금은 폐역이 된 강촌역을 지나 길을 따라 깊숙히 들어가다보면 새로 생긴 강촌전철역을 만날 수 있고 좀더 들어가면 구곡 폭포 이다.

주차비 2천원에, 입장료 인당 1600원이다.

한 15분쯤 계곡을 따라 걸어가보면 구곡폭포를 만날 수 있다. 검색질을 통해 여름의 폭포도 보고 겨울 폭포도 보았는데

겨울 폭포가 더 매력적인것 같다 ^^;  사진처럼 천연의 얼음 빙벽도 장관이고, 빙벽동호회의 사람들의 아슬아슬 오르는 모습도 보고 있으면 심심하지 않다.

자판기라도 있었으면 커피 한잔 하면서 좀더 구경해도 재미 있을텐데

어서 집에 돌아가고 싶어서 ^^ 서둘러 나왔다..

가볍게 다녀온 춘천 여행..

난 아직 여행을 몇번 다니지 않아서 그런지 여행을 좋아 하는것에 비해 노하우가 아직 없고

나만의 즐기는 포인트를 찾지 못한거 같다. 경험이 많지 않아서 일텐데..

가벼운 여행도 많이 가고 좋은 곳에서 추억도 많이 만들고 싶다^^..

아파트로 이사온 후 여러모로 몸으로 살림을 배우고 있다..^^;;;

지금와 생각해보면 이사오기전 반지하 사택에선 일이라고 할게 없었던거 같다.

방두개에 주방, 욕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반지하 사택에선 겨울에도 춥지가 않아 난방비도 아낄 필요가 없었고

놓을 장소가 마땅치 않아 필요한 물건이 있다해도 그냥 없는대로 살았다. ㅎㅎ 

지금 살고 있는 곳은 구리의 20년가까이된 5층짜리 아파트의 1층 집이다.

옛날 스타일의 복도식 아파트라 24평치곤 넓은 집이다.

방세개에 화장실 하나, 거실 그리고 앞베란다엔 창고 하나 있고

뒷베란다엔 보일러실과 세탁기를 놓을수가 있다.

우풍이 그리 심하지않아 따뜻하고 넓고 난방 온수 다 잘나오고 좋다. 

그런데 20년의 몰아친 한파..

영하 -5도 이상의 온도였던적이 까마득하게 오래전일이다.;;

덕분에 바깥처럼 칼바람 쌩쌩부는 뒷베란다의 세탁기가 정말 안습이다.

처음 세탁기가 얼었을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한 일주일을 방치해뒀다가 AS기사를 불렀다.

무사히 빨래를 하고선 또 며칠이 흘러 빨래를 하려는데 또 얼었다. ㅡㅡㅡ;;;

드라이기를 가지고 수도를 녹이고 그리고 뜨거운 물을 받아다 세탁조를 녹이고 배수호스에 뜨거운 물을 부어 녹인다.

이 세가지를 다 해도 세탁기는 좀처럼 안 녹는다..

정말 미치고 팔짝 뛴다. ㅠ0ㅠ ㅠ0ㅠ ㅠ0ㅠ ㅠ0ㅠ ㅠ0ㅠ ㅠ0ㅠ

급수 오류 IE 와 배수 오류 OE

별의 별 짓을 다하다가 2-3시간 세탁기와 씨름하면 결국 결국 되긴 하는 세탁기................. ... -.-

그리고 정말 정말 돌아버리겠는것은 이게 매주 세탁 할때마다 얼어있으며 지금 이 일이 3주째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은 그동안의 추위가 무색할정도로 더욱더 추운 하루였다. 바깥온도 -16도 체감온도 -20도.. ...

아침에 머리를 감기위해 온수를 트는데 온수가 안나오고 찬물만 나온다 ㅡㅡ;;;;

그리고 남편의 차는 시동이 안걸린다 .. ㅋㅋㅋㅋ (웃음만 나왔다! ㅎㅎ)

(당연히 세탁기는 얼어있었고..-.- 전원도 안꼽아봤다. 뻔하므로 ㅎㅎ)

경동보일러 AS고객센터는 폭주상태인지 연결이 안되고;;

보일러를 보니 또다른 번호가 적혀 있어 전화를 연결 해보니 호스 부분을 드라이기로 말리란다. ㅎㅎㅎㅎㅎㅎㅎ

와우 헤어 드라이기의 재발견!!

이걸로 세탁기도 말리고 보릴러도 말린다!! ㅎㅎㅎ

요즘엔 머리 말리는 것보다 가전기구 말릴때 더 많이 쓴느 헤어 드라이기..

요거 없었으면 어떻게 됬을지.. 아찔하다 ㅋㅋㅋ

다른 집들도 이렇게 씨름하면서 지내는지 모르겠다. ㅎㅎ

이 집의 구조가 문제가 있는건지..

아니면 올해가 유독 추워서 겪기 힘든 문제들이 생기는지 모르겠다.

정말 남은 겨울과 내년 겨울이 두렵다 ^^;;;; 만약 내년 겨울도 이모양이라면

뒤도 안돌아보고 다른 아파트로 이사를 가야 할것 같다는게 이사온지 한달만의 결론이다. ㅎㅎㅎ

나 평소에 배우는거 무지 좋아 하는데,

이거 몸으로 배우는 살림과 스킬들.. 이런건 배우고 싶지 않다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