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작품 "몽고 반점" 을  읽었다.  (  제 29회 2005년도 이상 문학상 수상작  )

 관능적 몸짓을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다루고 싶어 하지만 

 현실적 한계를 넘지 못하고

 병적으로 집착하며 살아 가는 비디오 아티스트인  주인공은 

 정신적 공허를 메우지 못하고 자신의 팔에 칼을 그은 처제를 병원으로 업고 가면서 

 처제에 대한 특별한 연민을 느낀다

 이후 ,아내에게 들은 처제의 엉덩이에 아직도 남아 있다는

 몽고반점( 어린 아기들의 엉덩이에 삼신 할머니가 빨리 나가라 고 때리렸다는 

 멍 같은 푸른 점)에 대한 야릇한 호기심을 키워 가면서

 처제의 존재는 그에게 막연한 심리적 ,예술적 공허의 협조자이며,

 어떤 해방자가 되어 줄 것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남녀의  성행위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하고 싶어 하는 주인공은

 백치와 같은 영혼을 가진  처제에게서

 자신의 예술 세계를 완성 시키려는 독특한 발상을 하게 되고

 처제에게 알몸에 꽃모양의 바디 페인팅을 제의 하고

 생각보다 쉬 허락한 처제를 모델로 영상작품을 찍는다.

 그것으로 만족하지 못한 주인공은

 후배의 몸에도 바디페인팅을 하여 처제와 인위적인 교합 행위를 거절 당하자,

 주인공은  실제의 행위를 영상에 담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옛 애인의 도움으로 자신의 몸에 바디 페인팅을 하여

 처제의 몽고반점에 포커스를 맟추어  처제와의 성행위를 

 삼각대의 도움으로 켐코더에 담는다

 * 난해한(?) 소재를 다룬 작가의 안목에 박수를 보낸다.

  한 승원 ( 1988년도 제 12회 " 해변의 길손"으로 이상 문학상을 수상함)의

  딸 답다는  생각이 소설을 읽는 내내 떠나지 않았다.

  언젠  다시 읽어야 할 것 같다. 

  지금과는 또 다른 느낌을 받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책장을 덮는다

사진

몇 년이 넘도록 내 서랍 깊숙한 곳에

넣어 두었던 사진

이젠 잊겠다고 다짐을 해도

그 얼굴이  희미해지면

그 얼굴이 떠 오르지 않을 까봐

다시 사진을 꺼내 보곤 했던 사진

찢어야지 찢어야지 다짐을 해도

사진을 보면 얼굴만 그리다

다시 내 서랍 속 깊숙한 곳에

넣어두었던 사진

얼마 전 결국은 찢긴 그 사진

찢긴 그 사진을 보고 난 울고 도 울었지만

사진보다 더 선명하게 내 기억에

남은 사진

*  이글은 보육원에서 자란  여고생의 한글날 교내 백일장 입상작 이다.

   난 시를 읽은것이 아니라  그 아이의 마음을 읽었다.

   다른 시들을 읽는 동안에  내 볼에는 빗물이 흐른다.

신경숙의 다섯번 째 소설집을 읽고있다.

예전에 '풍금이 있던 자리' 로 처음 그녀를 만났다.

이후 그녀의 팬이 되어 "깊은 슬픔, 외딴 방. 기차는 7시에 떠나네.'등을 읽었는

그녀 특유의 감성이 글속에 스며 있어 참  애정이 가는 사람이다.

종소리 라는 대표 제목안에는 여러 제목의 단편들이 실려 있는데

풍금이 있던 자리 보다 깊은 숨을 쉬게 하는 성숙함을 엿볼수 있다.

그 중  가장 난해하여 몇번을 읽었던 페이지로 다시 책장을 넘기게 한 "물속의 사원"

다방 여자와  그녀와의 관계는 아직도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아있다.

"종소리" 는 세번이나 유산한 아내와 탐조회 회원이었던 남편사이의 소통되지 않는 언어들

"우물을 내려다 본다' 는 출산하다 죽은 여자의혼을  동생의 눈으로 달래는 애잔함이 .......

신경숙의 글에는 우물이 자주 등장 한다.

특히 외딴 방에서는  우물속에 빠진 갈쿠리로

또 그녀의 글에서 빼 놓을수 없는 어머니 -

난 " 물속의 사원"을 읽으며  마음이 너무 아팠다.

엄마에게서 버림 받은  주인공은 그녀의 치유 될수없는 아픔을 불을 지러는 행위로 달래고

 딸을 버리고 그 죄책감에서  벗어나려고  

동물중 가장 모성애가 강한  악어를 키우는 다방여자 -

그  혈육의 끈이 얼마나 질긴것 인가를....

신 경숙  -

그녀의 글은 늘 가슴 저 밑바박으로 부터 울려 오는 아리한 아픔일까?

겉으론 멀정한데  눈에 보이진 않지만 절대 지워지지 않는 피멍 같은 상처를 안고

살아 가는  내 피붙이들의 눈물처럼

오늘도  내눈에 이슬을 맺히게 한다.

내가 신경숙의 소설을 읽는 이유는  그것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