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주식 액면가는 5000원이다.

액면분할이란 이 액면가를 쪼개는 것이 다.

상장기업이나 등록기업은 주주총회에서 의결만 거치면 주식 액면가를 100 원 200원 500원 1000원 2500원 5000원 중에서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기업들이 액면분할을 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주식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사고팔기가 쉬워진다는 말이다.

액면가가 5000원인 10만원짜리 주식 액면가를 500원으로 낮추면 주식 수가 10 배로 늘어나게 된다.

동시에 주가는 1만원으로 변해 주식을 사고팔기가 수월해 진다.

일반 소액 투자자들도 거래하기 쉬운 가격이기 때문이다.

대개 기관투자가들은 기업가치가 좋은 중소형주가 유동성이 부족할 때 이 주식 에 대한 매수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액면분할을 통해 유동성이 확보되 면 매수대상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이 때문에 액면분할을 한 기업은 대부분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

코스닥증권시장이 올해 11월10일까지 액면분할을 결의한 기업 18개 종목을 대 상으로 분석한 결과 액면분할한 주식을 변경등록하고 1개월이 지난 뒤 이들 주 가는 대체로 변경등록한 직전 종가보다 올랐다.

시장이 좋지 않아 코스닥종합 지수가 하락할 때에는 비교적 낮은 하락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금을 줄였을 때에는 액면분할 효과가 더 컸다.

액면분할과 감자를 동시에 실시한 종목은 주가가 평균 22.78%나 상승했다.

비교 분석 기간에 지수가 평균 13.69% 하락한 것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액면분할 실시기업 주가가 상대적으로 상승한 것은 액면분할이 주식 유동성 증가 등에 대한 기대심리를 유발해 주가 전망에 긍정 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코스닥시장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감자와 동시에 액면분할을 하면 유통주식 수 가 늘지 않는다"며 "유동성 개선 효과와 함께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까지 겹쳐 감자와 동시에 액면분할하는 종목의 주가 상승률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 그러나 비교시점을 액면분할 후 1개월 후가 아닌 장기로 늘리면 주가가 오른다 는 보장은 없다.

매일경제신문이 올 들어 8월까지 액면분할을 실시한 기업 18개를 상대로 조사 한 결과가 이를 뒷받침해준다.

액면분할 공시일 주가 대비 9월 17일 기준 종가 를 비교해 볼 때 18개사 중 6개사만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상승 률과 비교할 때에는 9개사가 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액면가를 쪼개는 액면분할과 달리 액면가를 합치는 액면병합도 액면 변경 수단이다.

액면병합으로 인한 주가 상승효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액면병합을 추진한 코스닥기업 5개를 조사한 결과 변경 후 5개사 모두 지 수 대비 초과수익이 `마이너스`였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그러나 "액면변경은 기업가치에 변화를 가져 오지 않으므로 투자에 앞서 실적과 투자지표를 먼저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명수 기자>
< Copyright ⓒ 매일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