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크루그먼 교수의 "대폭로"란 책을 읽고있다.

가지고 다니면서 출퇴근시에 읽기엔 좀 무겁고 큰 책이긴 하지만...그래도 거의 끝이 보여간다.

크루그먼 교수는 굉장히 유명한 경제학 교수인데(프린스턴 이였던가?-.-a)

대폭로는 그가 뉴욕타임즈에 기고한 칼럼들을 모아서 만든 책이다.

부시에 대해 아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는데

읽다보니 부시가 정말 재선되면 안될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전 클린턴 시절에 대규모의 재정흑자를 이룩했는데

(티비에서 클린턴이 칠판에 0이란 숫자를 크게 썻던가 붙였던가 했던 기억이 난다)

부시가 이 재정흑자를 근거로 소득세 인하 정책을 수립했다고 한다.

하지만 소득세 및 상속세 인하는 부자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며 현재의 경기 침체를 타개할수도 없지만 부시는 소득세 인하로 인해 중산층 경제가 살아날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경기도 좋아지고 기타 등등 모든 문제가 해결될거라고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무슨 환경문제에 세금인하가 대안이란 식으로..)

문제는 연금인데...

미국도 베이비붐 세대가 곧 은퇴하면서 연금을 지급해줘야 하는데

이 연금으로 지급되어야 할 세금들이 부자들의 소득세 인하로 쓰이면서 기금의 고갈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왠지 읽다보면 우리나라 상황이랑 굉장히 비슷하다..-_-;

최근 경기침체에 대한 대응으로 특소세와 소득세 인하가 된 점이나, 연금 문제가 말이다.

물론 한국사람들은 연금을 세금이라 생각하고 받을 수 있을꺼라고 확신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미국과 다르긴 하다.

돈 나갈데가 많은데...부시가 나갈 돈을 소득세 인하로 써버리고 테러방지를 위한 대규모 무기구입 등으로 써버리는 바람에(사실 이건 다 자기에게 돈 낸 후원자들을 위한 정책이다)

미국의 재정적자 폭은 커졌고 앞으로도 확대될 것 같다고 한다.

부시는 재정적자가 전쟁때문이였다고 핑계된다는..-.-;

만일 부시가 재선되고..재정적자가 점점 커져서

채권발행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나 사회복지 정책의 축소 등등이 실행되서 국민의 반감이 커진다면

부시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재정적자가 용서받을 수 있는 전쟁을 또 벌일지도 모른다..(재선되었다가 이라크 다음으로 북한을 공격하면 어쩌지..)

게다가 부시 행정부는 엔론 회계조작 사태를 무마하려고 했으며(엔론 사장이 후원자-_-)

자신도 회계조작을 통해 매출을 부풀려 큰 차익을 남기고

회사를 팔아먹은 전력이 있다고 한다.

미국식 경영은 합리적이고 정치에 휘둘리지 않는다고 하지만..(아시아 외환위기때 관치경영이 문제라는 둥 비판을 일삼았으면서)

알고보면 본인들도 서로서로 해먹고 있었다는...ㅡ.ㅡ;

암튼 미국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볼 수 있는 책이다.

[박은주기자의 별별 영화 생각];왜 성형미인을 깔보나

“음, 우리 순돌이는 왜 피오나가 슈렉이랑 결혼했을 거라고 생각하니?”

“음, 그야 피오나 얼굴이 못생겼으니 그런 거지.

” 피오나가 ‘타고난 저마다의 미모 수준’으로 배필을 찾았다는 얘기다.

이 영악한 순돌이는 최근 ‘슈렉2’도 보았다. “우리 순돌이는 왜 피오나가 예쁜 피오나가 되지 않고 못생긴 피오나로 돌아왔다고 생각하니?” “그거야, 자기 못생겼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들켰기 때문이지. ” 허걱. 이 어린이, 성형미인에 대해 세상이 가혹하다는 것을 벌써 알아버렸다.

자, 이제 10년 만에 몰라보게 예뻐진 중학교 동창을 만난 A양의 이야기. 예쁜 그녀는 우아하게 말한다. “젖살이 빠져서. ” “나는 왜 빠질 젖살도 없는 걸까. 걘 분명 직장도 좋은 데로 갈 거야. ” 이렇게 질투심에 몸을 떨고 있는 사이, 메신저가 반짝거린다.

“너 그거 알아? 걔 작년 겨울에 왕창 다 뜯어 고쳤대. ” 그럼 그렇지. 동창들은 이제 그녀를 마구 씹기 시작한다. “너 요즘 영자 봤니? 걔 얼굴 장난 아냐. 다 뜯어 고쳤대. 나도 깜짝 놀랐어…. ” 아름다운 그녀 때문에 잠시 주눅 들었던 자존심은 씹기 시작함으로써 보상받기 시작한다.

성형수술한 여자에 대해 세상은 가혹하기 짝이 없다.

잘생긴 아버지와 미인 엄마에게서 태어나 “피부관리는 특별히 하는 게 없어요. 너무 바쁠 땐 화장도 안 지우고 그냥 자는걸요”라는 게으른 자연 미녀와 ‘뼈를 깎는 아픔’을 견뎌내고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위해 애쓰고, 돈 쓴 ‘성형미인’의 인생에 대한 태도는 누가 더 경건한가.

왜 성형미인의 성형 사실은 ‘숨겼던 과거’보다 더 치욕적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할까. 세상은 ‘타고난’ 선남선녀에 대해 일종의 ‘신성성’을 부과한다.

‘DNA의 축복’이 아닌, 만들어진 미인미남은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다.

바로 이런 점에서 ‘슈렉2’는 반만 ‘정치적으로 올바른’ 동화일 뿐이다. 슈렉은 “진흙 목욕하고, 물 속에서 방귀 뀌는” 즐거움을 버릴 수 없어 ‘슈렉 더 핸섬’을 버리고, ‘슈렉’ 그대로의 모습을 선택하고, 그리고 피오나 역시 ‘있는 그대로의 슈렉’을 사랑하는 것이 진짜 사랑이라고 강변하지만, 그들이 선남선녀로 변신했다면, “에이, 쟤네들 원래 못생겼었는데…”라는 비난에 시달렸을 게 틀림없다.

규격화된 미남미녀의 모습에 맞추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지만, ‘좀 더 나아지려는’(성형수술만 방법이라는 얘기가 아니다) 사람들의 모습을 비웃는 것이 ‘정치적으로 올바른’ 태도의 유일한 실현 방법일까?

미의 완결성이 ‘선천성’에 결정적으로 의탁한다는 전설, 이젠 이것도 한 번쯤 깨질 때가 된 건 아닐까. 물론 나는 세상이 ‘정치적으로 올바른’ 태도만 견지하는 것이 유리한 쪽이긴 하지만 말이다. 순돌이는 또 이렇게 말할 것이다. “★ 말씀을요!” “?” zeen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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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 나온 "슈렉2에 대한 영화평"이다...

난 이 기사를 보면서 엉뚱하게도 얼마전에 본 "난 아르바이트로 12억을 벌었다"란 책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떠올랐다.

그 책의 저자는 대학교, 대학원 시절 학업을 유지하면서 새벽, 저녁, 주말에 아르바이트를 뛰어서 7년인가 8년만에 1억5천을 모았다.

그 돈을 가지고 아파트를 샀는데, 후보였던 2개 아파트 중 자신이 산건 안 오르고

다른 아파트는 껑충 뛰자 자극을 받아서

이후 주말마다 모델하우스를 돌아다니면서 안목을 키우고(나중엔 행사 도우미들이 알아볼 정도였다고 한다)

공인중개사들과 안면을 터서 정보를 얻고, 끊임없이 공부해서

이후 재건축 아파트인가, 분양권인가 3개를 사서 12억으로 불렸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대단하단 생각이 들어서 사람들한테

이 사람 "알바"로 1억5천을 모았대 하고 얘기하니 주변의 반응은 이런거였다.

그 사람 친구도 없지?

그렇게 살고싶대?

책에서도 보면

저자가 건설공사장에서 한달동안 피나게 일했는데 중간 관리자가 돈을 떼먹는 바람에 못받게 된 사건이 나온다..

주변 친구나 아는 사람들의 반응은

그렇게 억척스럽게 모으더니 내 그럴줄 알았다.....머 이렇거였다...

마치 위의 기사처럼 DNA의 축복으로 천연 미인한테는 동경과 찬사를 보내면서

뼈를 깍는 노력으로 성형수술을 받고, 엄청나게 노력하는 사람은

빈정과 조롱을 보내는 것처럼 말이다.

두 케이스를 비교하는건 비약일 수도 있지만....

책의 주인공이 돈을 모아 부자가 되기 위해 피나게 노력했다면

그건 칭찬해 줘야 마땅한거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그 목표가 무엇이었던 부도덕한게 아니라면) 최선을 다한거니까 말이다.

자신이 원래 돈이 없고

돈을 모으는 방법이 하찮은 주유소 알바, 새벽 신문배달, 야채배달 그 무엇이 되었던간에 말이다...

만일 그 사람이 번듯한 직업으로 1억 5천을 모았다던가,

아님 종자돈 마련에 대한 내용은 없고 단지 부동산 투자를 통해 10배 수익율을 거둔 얘기만 나온다면 그렇게 사람들이 삐닥하게 봤을까 싶다.

너나할것없이 부동산 투자, 10억 모으기 열풍에 동참하는 것도 별로 보기 좋진 않지만

그렇다고 부자가 되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을

비웃는게 올바른 태도는 아닌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