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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

 

     

 

 당신을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 배월선



멀리 있는 당신과 나는
함께 있을 때보다 따로 떨어져 있을 때가
서로에 대해 더 많이
보고 싶고 더 깊이 생각합니다

만나면 이번에는
정말 마음 편히 해주고 싶고 할 수 있는
정성 다해 따뜻하게 맞이하여
보내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지친 상처로 나도 모르게
소중한 당신
때로 잊고 살아서 나 역시 당신에게서
멀어질까 두렵습니다

둘이서 나누고 살아도 모자란
꽃같은 날들
오래도록 떨어져 멀리서 품는 마음이
하얀 빗물로 스며듭니다

당신을 생각하면 잠시라도
소홀했던 내가 미워지고
몸과 마음이 따로여서 따뜻한 정 더 주지
못해 눈물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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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빛속으로
  • 2011/09/21 10:46
  • 답변 |수정 |삭제
  • 먼 곳의 그대에게 / 안희선




    그 언제부터인가 갈망해 온
    사랑처럼, 내 마음에 새겨진
    그대의 모습

    그 모습에서 정(情)이 넘칠 때마다,
    나는 왜 항상 외로움으로 서성였던지요

    그대와 함께 있기 위하여는
    아픈 시간들이 자꾸 눈물을 만들어,
    먼 곳에 있는 그대는 점점
    보이지 않는 그리움이 되어가고

    보고픈 마음은 홀로 헤매이다가
    가슴 속 깊은 사랑만
    세월의 힘겨운 그늘에 잠기곤 합니다

    그대와 내가 행복했던 시간은
    오직, 세상 밖에서
    아름다운 꿈을
    꾸었을 무렵 뿐이었던가요

    오랜 기다림의 초록별이 반짝일 때,
    시선(視線) 아득한 지평선에서
    달빛 가득한 그리움이
    하얗게 솟아오릅니다

    이름도 없는 이 적막한 밤에,
    꿈 같았던 우리의 행복을 추억하듯이
  • 눈빛속으로
  • 2011/09/14 00:37
  • 답변 |수정 |삭제
  • 그대만의 향기 / 안국훈




    그리움은 마음이다
    소유가 아닌 느낌이어라
    꽃씨 기꺼이 썩어야
    새순 돋아 꽃을 피우게 된다

    사랑은 끝이 없다
    주고 또 주어도 모자람이어라
    빗방울 바다에 안기듯
    말없이 받아드리는 가슴이다

    속절없이 피는 꽃 지고한 삶이고
    흔들리며 피는 꽃 지순한 사랑이어라
    눈물 속에 피는 꽃단 하나이자 전부인 사랑이다

    봄바람에 꽃피듯
    그대만의 향기가 내 행복이어라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
    날마다 찰나 속에 영원처럼 산다

  • 눈빛속으로
  • 2011/09/02 10:09
  • 답변 |수정 |삭제
  • 그대의 향기 / 최영복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빛이 곱다 한들
    우리 마주 보는 눈빛보다 고왔을까
    들판에 꽃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물들었다 한들
    우리 함께했던
    세상보다 아름다웠을까
    보고 싶다는 한마디에
    떠오르는 미소
    사랑한단 한마디 말보다
    행복한 말이 어디 있었을까.
    긴 여운 가슴에 베인
    당신의 향기보다
    더 진한 유혹이 어디 있을까.

  • 눈빛속으로
  • 2011/08/29 09:51
  • 답변 |수정 |삭제
  • 보고 싶다 / 배월선



    내 사랑하는 사람아
    그대가 세상 어디에 있든 나는 마음의
    날개를 달아
    그대 있는 곳으로 눈감은 체 빠른 속도로
    시도 때도 없이
    날아가고, 날아가고 다시 지친 삶 속으로
    가볍게 날아서 온다

    소중한 말 한마디
    아직 전하지 못해 아프고 아프지만
    푸른 하늘 어딘가에
    써놓았을 그리움 가득
    여름 들꽃이 되어
    그대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보고 싶다고 말하면 뭘 하나
    너무 먼 하늘이 갈라놓고
    아직 헤지 못한 별은 무수히도
    눈뜨면 사라지는 평범한 일상 같은데
    몇날며칠 밤을 꼬박 푸르게
    말짱한 의식으로
    날을 샌다 해도

    차라리 말하지 못한 한계를 뛰어넘어
    볼 수 없는 거리에서 마주보는
    별이라도 된다면
    그래
    들꽃으로라도 곱게 피어날 수 있다면
    다행이지 참, 다행이라지

    어둔 길을 가다가 하늘 한번 올려다보면
    그 먼 곳에서도
    그대가 반짝거리며 웃고 있고, 저물녘
    들길을 걷다가도
    산들거리는 눈길 한번 주면 그대인 줄
    알테니까

  • 눈빛속으로
  • 2011/08/05 13:50
  • 답변 |수정 |삭제
  • 가끔은 미친듯이 울고 싶을 때가 있다 / 김정한



    얼마나 울었을까.
    수십 번 울려대던 알람시계도 지친 듯 저절로 멈춰버렸다.
    내가 선택한 이 길 여전히 안개 속이다. 어디로 가야 할까.
    아주 많이 지친 몸을 이끌고 작업실로 돌아왔다.
    책상위에 펼쳐있는 성경책의 글들이 눈 안에 들어온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를 가든지 너를 지키며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룰 때까지 너를 떠나지 않으리라>
    눈을 감았다.
    시간에 베인 아린 기억들이 되살아나 붉은 피가 되어 내 앞에 뚝뚝 떨어진다.
    밤새도록 아픈 줄 모르고 긴 손톱으로 심장을 긁어댔다.
    손톱에 피가 고였다. 흐르는 눈물에 옛 시간을 불러 내 곁에 앉혀 두었다.
    잔인한 고통을 느끼며 오래도록 고통 안에 나를 가두었다.
    비록 내일 꺼이꺼이 웃으며 아침을 반길지 모르지만
    차라리 고통의 이 순간이 나에게는 평화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 차가운 마루바닥이 지금 나에게는 천국인지도 모른다.


    김정한 『에세이』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