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사람이 태어나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배우고 싶은 것도 많고, 보고 싶은 것도 많고, 먹고 싶은 것도 많고,
그러고 보니 온통 한 사람의 주위는 욕심으로 가득한 세상 살이를 하고 있슴에 분명한다.
나 이 사이트를 2년 전부터 들락거리며 남들의 글만 몰래 읽어 오며,
내 스스로의 금연 의지를 다졌다.

담배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부터, 담배를 끊어야 겠다고 마음을 먹은지 25년,
그 동안 수도없는 많은 맹세는 물거품이 되었고,  아니 허공에 사라지는 담배연기가 되었고,
그 다음으로 밀어오는 자신에 대한 괴멸감....
이러한 감정에 또 다른 일까지 겹쳐 자신이 싫어 질때는 숫제 우울증까지 온 것 같은 기분...
이러한 더러운 기분을 일년이면 몇 차례를 느꼈는지 모른다.
차라리 담배에 대한 좌절감이 두려워 금연 결심조차 이젠 자주 하지 못 하게 되었다.
내 자신의 몸뚱아리가 마치 금연의 실험쥐, 모르모트라도 되는 양,

금연 파이프도 사보고,금연초도 피어 보고 금연 패치도 붙혀보고,

집에 아이들과 약속도 해 보고,
남들이 해 봤다는 방법은 다 해봤으나 별 신통하지 않았다.

그러게 시간은 흘러 가는데 주위의 친구들과 지인들은 하나 둘 금연에 성공을 하여
그 기일의 단위가 일(日)이아니고 해(年)로 갈 때는 그 부러움은 시간에 비례하였다.

그러던 내가 어느날 담배에 대한 책자를 읽게 되었다.
그렇다고 책 한권이, 그 책속에 어느 경구가 나의 전신을 전율하게 하여
금연에 성공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 책을 보면서도 계속 담배는 피웠으니 말이다.
그 책을 조용히 덮고 난 며칠 뒤  난 속으로 조용한 결심을 했다.
부끄럽게도 내가 살아오면서 언제 의지가 강하다고 느낀 적이 없기 때문에
담배에 대한 해악만을 머리 속에 집어 넣었다.
그리고 조용히 금연을 시작하였다.
남들은 주위 도움을 얻기 위하여 외고 패고 방송을 하라고 하지만
그것조차 그전에 많이 써 먹은 수법이라 창피하였다.

나의 금연 간은 최단 30분 최장 3달을 넘기진 못하였다.

근데 금연작심을 자주 하다보니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

이게 우스운게 처음에는 금단현상이 잘 오질 않았다.

연습(?)을 많이 한 결과일까?

그런데 의지가 좀 세월 속에 묽어 질때면 어김없이 금단현상과

그 음주후에 정말 손가락이 타들어가도 후회스럽지 않을정도의 담배의 맛이란....

그리고 술자리....

자이리톨 껌을 여러알 들고 다니면 씹었다.
심지어는 아침에 술을 깨어 보면 껌이 입안에 그대로 있을 지경이었다.
금연의 의지나 담배 해악성의 각인도 만취의 술앞에서는 이기지 못하였던 
경험이 있은지라 대용품은 필요했다.
그리고 어떤이가 이런 말을 했다.
술자리에서 담배를 안 피우려면 '내공'이 필요하고
그래, 내공이 뭔지 모르지만  아래배에 힘주고  내공!내공!만 외쳤다.
그러기를 며칠하니 정말 만취후 다음날 무슨 실수나 하지 않았나하고
반추하던 아침 잠자리는 '담배를 피웠나 안 피웠나' 하는 식이 되어 버렸다.
3주만에 습관을 만든다는 말이 있듯이 그러길 며칠하니 그 어렵던 술자리를 극복할 수있었다.

그리고 화날때....
담배 생각이 절실하고 이성은 없고 (내 경우에는 그나마 이성이 술자리보다 남아 있다고 여겨지는데),
이성을 잃었다고 생각하지 말자.
간단하다 화가 났다고 담배를 찾으면 어떻게 되던가?
간단하다. 자신한테 지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금연기간을 잃어 버리는 것이 아니던가?
난 이렇게 마음 먹었다. 내 마누라 죽었을 때 한까치 피울것이라고....
그 정도의 스트레스가 아니면 이성으로 다스리자.
금연에 실패한 사람들아~,
우리는 이 정도 스트레스는 이미 겪었고 이정도의 스트레스에서 금연은 몇번 성공하지 않았던가?
이 정도의 내공은 쌓지 않았던가.
그리고도 실패했던 억울한 지난 날이 있지 않던가?

금연에는 넘을 수 없는 다른 장벽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이렇게 두가지만 쓰고 싶다.
만일 자신을 담배때문에 숱하게 많은 나날들을 후회와 실패로 부끄럽게 살아왔다고
여겨지면 난 감히 부탁하고 싶다.
이제 우리 믿지 못하는 자신의 의지보다는 담배의 해악성을 머리에 집어넣자고
그리하여 그 해악성이 무서워 금연을 하자고, 그 각인된 해악성이 희미해지거든
다시 한번 책을 읽자고 말하고 싶다.

그책의 제목은 '다른 사람들 담배를 어떻게 끊었지?'이다
참고로 난 금연한지 일년 이개월이 다가 오고있다.
지금의 목표는 이년이고 그 기간이 넘으면 금연의 확률이
아마 급수에서 단수로 승단이라도 될 것 같은 느낌이다.
끝까지 글을 읽어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작년초 부터 이런 글을 쓰신 분들이 내게 도움이 되었고,
나 역시 이런 글을 써는 것을 꿈 꿔왔고, 남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한다.
감사합니다.

(이글은 2004.11.30 금연 사이트에 본인이 실었던 글을 옮겨 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