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라..

고향엘 갔더랬습니다.

고호의 고향은 대전이예요.

대전에서 나고 자라서..고딩때까지 살았으니 토박이죠.

지금은 상경하여 있지만..

사실 대전은 두시간 거리라 서울에서 그리 멀다는 느낌은 안들어요.. 연휴에도 버스타면 최장 다섯시간 안에는 들어가니까요.. 올해두 어김없이 버스를 탔는데 좀 막혀서 네시간에 주파했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아..역시 집이 좋아... 널널 추리닝패션으로 변신하고 방바닥에 누워서 리모콘 누르기 운동에 들어갔죠. ^^

어느덧 부자엄마 귀가시간은 돌아오고.. "엄마 나 왔엉~~ " 마구 포옹을.."에이 징그러 왜이려~ " 부자엄마는 좋다는 표현을 글케 하심당.. ㅎㅎ

어쨌거나 뭐.. 반가운 마음도 순간..

부자엄마 자리를 잡고 앉으시니... 오랜만에 모인 삼남매 그 아래 모였지요..

"자 이제 수금을 시작해 볼까? 호호홋.."

"네 어마마마...."

새돈으로 바꾼 설떡값이 차례차례 진상되었습니다.. 오마님의 명절 행사시지요.. 올해도 어김없는..

사실 저희야 봉투에 넣어 드리면 끝이지만,

부자엄마의 진가는 그때부터랍니다........

수금이 끝나시면, 철저한 계획하에 돈을 분배하시죠.. 얼마는 작은엄마 딸래미 대학입학축하금, 얼마는 큰집에 드릴 떡값, 얼마는 세배돈, 얼마는 할무니 용돈, 얼마는 기름값, 얼마는 동네어르신 선물값....... 등등등등...............

그러다가 마침내 우리에게도 차례가.. -o-

"자 이걸로 가서 사과 한박스 사오거라.." "네 오마마마..."

^^

명절이 되면 사과 한박스 배한박스..이렇게 평소에 안부리시던 사치로 인심을 쓰시는 부자엄마십니다. ^^

그래도 명절이거든요~

올해두 피곤하긴 했지만 즐거웠던 설이 지나갔네요~

오마마마~ 올해두 건강하세욤~~

* 생년월일 : 1950년 10월 5일

* 사시는 곳 : 대전시 대덕구 중리동의 2층짜리 주택

                바나나 나무가 떡 하니 대문옆에 자리하고 있음

                바나나 열리는 건 본 적 없음

* 취미 : 독서와 글쓰기

              책 읽는 걸 좋아하심

              글쓰기에 남다른 재주가 있으셔서 지역 모 방송국 단골 손님이시고 방송도 많이 타셨음

              상품으로 받은 커피잔 세트가 남다른 보물... 근데 다 누구 주신 것 같음

          일욜 새벽 온천목욕

             최근 남편되시는 분과 새벽 데이트를 즐기심 - 새벽 온천욕에 큰 취미를 들이심..

              (무엇보다 저렴한 값+건강에 좋은 점이 큰 매력으로 작용하신듯) 

             가끔 여사님 댁을 방문해서 하루밤 자고 일욜날 아침에 눈을 뜨면 집이 휑함... @_@

             아침 아홉시경, 뽀샤시 윤기나는 얼굴로 나타나시는 오여사님을 뵐 수 있음.

          화초 키우기

             철철이 꽃집에서 화분 하나씩 들여 놓으시는게 낙. (만원 넘는 화분은 본적 없음)

             가을엔 국화를 특히 좋아하심...

             (근데 오여사님 딸은 왜 맨날 사는 화분마다 다 죽이는지.. ㅠ_ㅠ 우욱..다신 안사...)

* 좋아하는 음식 : 순대국, @@탕... ( 모모 국, 모모 탕... 주로 이런 걸 좋아하심. 국물 후루룩~ 이런 스탈)

* 잘 만드시는 음식 : 오여사표 잡채 (끝내줌... 환상의 맛... 헥헥....먹고잡당...ㅠ_ㅠ)

                             해물탕 (국물 짱... ㅠ_ㅠ.. 아 그리워..)

                               --> 참고로 이런 음식들은 특별한 날만 볼 수 있음 : 생일과 명절

* 생활신조 : 첫째도 절약, 둘째도 절약, 세째도 절약.

* 부자고호에게 자주 하시는 말씀 :

               먹고싶은거 다먹고 사고싶은거 다사고 언제 부자 되냐? (--;;;;;;;;;;; 쿡쿡쿡... 찔리는 소리)

지난주에 오여사님과 시장엘 갔더랬습니다.

여사님께서 들르시는 가게는 정해져 있지요..

채소가게, 생선가게, 건어물가게, 고기집, 그리고 가끔 과일가게.

이거 500원어치만 줘... 저거 천원어치, 음........... 고거는 반단만 줘... 뭐 그리 비싸.... 음.좀 내렸네.....

주로 쓰시는 말들이죠.

대충 장을 다 봤는데.... 오여사님 하시는 한마디.

아휴...이번달은 돈이 없네.. 20마넌 생활비 초과구만...

!!!

이십마넌.

사실 오여사님께서 거두고 계신 가족수는 여사님 포함 셋이죠.

아들과 남편.

아무리 세식구지만.. 가끔은 고호도 집에 가서 밥먹고, 스카이맨도 가서 밥을 먹습니다. (요 친구는 자주가죠)

아무리 아껴 사신다고 하지만 이십마넌으로 한달 생활이 가능하십니까 여사님..

님의 능력에 고호는 오늘도 무릎을 꿇습니다.

존경합니다 여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