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쓴다.

2년간의 일본 생활은 많은 것을 배우게 해주었다.

첫번째는 일본말을 조금이나마 알아 들을 수 있게 해주었다는 것이다.

물론 어려운 용어가 나오면 전혀 힘을 못쓰지만 대충 감으로 때려잡는

기술이 발달해 간단한 얘기나 전공 얘기는 전화로도 할 수 있다.

전공은 별로 배운것이 없어 보이는데 이건 뭐 그렇지...

무엇보다 우리 사회를 보는 눈이 좀 바뀌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다른 시스템을 좀 보다보니 우리 시스템의 문제가

아주 잘 보이게 되었다. 노통이 인사하러 미국에 가지는

않는다고 해도 그 시스템 보러 좀 갔으면 한다.

미국보단 유럽이 좀 더 좋을듯 싶다.

일본은 우리보다 수치적으로 4배는 잘 사는 나라다.

국민소득이 거의 4만불에 육박하는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이다.

유럽의 잘사는 나라들보다도 훨씬 잘 사는 나라다.

물론 우리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사실이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사회의 전체적인 시스템이 많이 다르다.

내가 전여옥을 아주 싫어하는 이유중 하나는 무식하다는 것이다.

어쩌면 자기가 살아온 그 상층부의 삶의 눈을 벗어나는 것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녀가 쓴 일본은 없다를 읽고 나는 실소를

금치 못했다. 그녀는 일본에 대한 편견으로 일본에서도 상류사회의

분위기에만 젖어 살다가 편향된 눈으로 겉만 보고 평가한 것 같다.

일본에 좀 살아본 사람들은 다들 쉽게 돌아오지 못한다.

그리고 쉽게 얘기하지 못한다. 개인적으로 참 안타까운 것은

역사적인 문제이다. 일본이 이걸 넘어서지 못하는한 결국 스스로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에만 매달려 우리와

일본을 평가하지 말고 제대로된 일본의 다른 모습을 봐야 한다.

위에 말했듯이 국민소득이 4배의 차이란 것은 많은 것을 의미한다.

단순한 개인소득을 비교한다면 아마도 2배가 안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회/국가 전체 시스템을 놓고 본다면 그정도 차이는

나는것 같다.

예를 들어보자. 일단 만 5세까지 아이들에게 의료비가 전액 무료이다.

약값도 마찬가지. 말그대로 전액 무료이다.

심장병 수술을 하건 백혈병 수술을 하건 입원비까지 모두 무료다.

아예 지불할 필요조차 없다. 우리나라도 출산장려하려면 그 따위로

하지말고 이런거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무원들은 해외출장 가서

뭘 보고 오나?

게다가 매달 5천엔씩 (세번째 아이부터는 더 는다) 지원한다.

아마도 국력의 차이 (나라에 돈이 없으니 못하겠지 하고 생각한다.)

이리라.

이것만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복지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개인이 돈을 써야 하는 부분이 적다. 물론 물가는 비싸다. 하지만

이젠 우리나라 물가도 더이상 싸지 않다. 내 생각엔 일본의 70-80%

수준인거 같다. 하지만 이런 복지로 인한 손해를 생각한다면

어쩌면 우리가 지불하는 건 더 많을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수돗물을 생각해 보자. 과연 우리나라에 정수기 안사고

수돗물 먹는 가정이 몇집이나 될까? 아니면 길어다 먹겠지?

들어오자마자 부모님께 들은 얘기가 생수는 어느 브랜드가 좋다는

것이었다. 이해를 못했었는데 이젠 이해가 간다.

많은 일본소개/여행 사이트에 가면 사람들이 일본문화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놀란 얘기를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일본에 갔더니

음식점에서 물달라니 그냥 수도물 틀어 주더란 것일게다.

나도 일본 살 때 그냥 수돗물로 먹었다. 별 걱정 없이.

지금은 직장에서 물 길어다먹다가 결국 정수기 사기로 했다.

공기/새 아파트 증후군이라고 해서 공기정화기도 샀다.

이런식으로 지불하는 많은 부분을 생각하면 내가 지불하는

돈 훨씬 많을거 같다. 아기 유치원비도 싸지 않다.

일본은 부부가 일하면 거의 공짜로 다닐 수 있다.

수준도 좀 믿을만 하구...

초등학교 다니는 이웃 한국사람, 초등학교 선생이 돈 달라거나

하는 일 상상할 수 없다고 한다. 물론 그 위로도 마찬가지.

선생들 정말 깨끗하다. 물론 개중엔 아닌 사람도 있겠지.

들어와서 누군가 서울에서 선생이 하도 (그것도 20대 처녀 선생이,

아마 결혼 준비 했는지) 돈달라고 노골적으로 해서 결국

학교 옮기려 한다는 얘기 들은적이 있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모든걸 개인이 다 해결해야 한다. 지가 알아서....

알아서 기란 얘긴지...

일본은 나라가 다 알아서 해준다. 개인이 신경안써도 되도록.

한국서 그랬다간 건강 다치고 세금 왕창 물고 (세금 무는게 나쁜건 아니다)

과태료 물고 난리가 난다.

공공요금이 우리가 싸다지만 그에 대한 혜택을 과연 우리는 보는지

세금, 물세 내고도 수도물 못먹는 우린 참 불쌍한 국민이다.

이게 국가 전체적으로 엄청난 손실이다. 이중으로 우리는 지불하고도

그 혜택을 못보니 국민소득에 비해도 더 손해다.

또 돈을 내고 뭘 해도 제대로된 서비스를 못받는다. 사기꾼도 많다.

일본은 돈 낸만큼 서비스를 해 준다. 서비스의 질이 다르다.

사기꾼 있지만 아주 극소수다. 테레비 뉴스가 떠들썩 해질 정도니.

전여옥씨가 아마 결혼전이라 이런 일본의 복지 시스템은 잘

못보고 개인이 가난하다고 한거 같다. 자기야 돈 펑펑 쓰고 있었을테니...

한국있으나 일본 있으나 부족한거 못느끼겠지. 한국이야 돈 있는

사람에겐 천국이니까.

오늘은 우리 지역구 권영길씨에게 편지를 보냈다 (홈페이지 지역이

경북이라고 잘못돼 있다, 경남인데). 창원에도 동물원 만들어 달라고.

공무원들이 터널비 비싸게 받아먹고 컨벤션 센타 지어서 돈 벌고

경마장/자동차 경주장 만들어 돈 벌어먹을 궁리만 하는데

그러지 말고 미래를 위해 아이들을 위해 동물원 지어 달라고...

제대로된 동물원 몇개 없을게다. 돈 안될테니...

경남의 수도라는 창원에도 제대로 된거 있는지 모르겠다.

그럼 다른덴 보니마나지. 공무원/준공무원들이 땅장사 (토개공/도개공),

집장사 (주공)만 하고 자기 이익만 바라는 한 이나라엔 희망이 없다.

그러니 다들 이민 가려고 하지.

그래서 참 난 돈도 없고 집도 없지만 돈 빌려서 집사서 재테크 한다는

것에 나도 모를 거부감이 좀 있다. 물론 내 집은 있어야 하지만

집값이 안올라서 언제건 돈 모으면 집 살 수 있는 그런식이 되었으면

한다. 배울만큼 배우고 남들보다 더 배우고 외국물까지 먹고 온 놈이

그런식으로 산다는 얘기 듣고 싶지 않고 내 자식에게 떳떳하고 싶다.

내 아이 5살, 유치원에 다닌다.

한국 온지 얼마 안돼서 집앞 놀이터에 갔다. 신축 아파트라 쓰레기가

엉망이었다. 아기 노는데 쓰레기 주워 모았다. 그랬더니 이놈이

같이 줍는 거 아닌가? 기특한놈 하고 생각했다. 역시 부모의 행동이

중요하군 했다. 그 다음에도 어디든 가면 쓰레기 줍는다. 참 무섭다.

주차장에 늘 주차를 한다. 아파느 주차는 다들 아다시피 주차장이

남아도 다들 편하게 자기 집 앞에 주차한다. 우리 아파트는 1.5 배나

있어서 지하로 가면 자리는 늘 남는다. 하지만 안간다. 불편하게

2중 3중으로 주차한다. 처음엔 열 받았는데 그러려니 한다.

우리아이에게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했더니 그 다음부턴 지적을 한다.

그래서 나는 아무리 불편하고 피곤해도 앞에다 주차 못한다.

내 아이놈에게 만이라도 이 사회가 정직하게 일하고 사는 사람이

잘 된다는 인과응보의 진리를 가르쳐 주고 싶다.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내가 바보가 되겠지. 그래도 해 보고 싶다. 그래서

민노당 찍었다.

또 하나 무서운건 내 마누라.

뭐 결혼전보단 얘기하던 그 존경심은 사라졌겠지만 그래도

이게 없으면 이혼당하겠지 한다. 의외로 여자들이 남자를 선택할때

자기보다 나은 점, 뭔가 존경할 점을 본다는 사실을 들었다.

먼 타국에 (별로 멀지는 않지만) 와서 나만 바라보고 사는

마누라에게 원칙과 정도를 지키며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내 작은 바램이 변치 않고 내 평생에 이루어 질 수 있기를

두손모아 하나님께 기도해 본다.

아울러 비슷한 생각을 갖고 살아가는 이땅의 많은 사람들도

함께 그 꿈을 이루어 갈 수 있게 되길...

2년 정도 외유(?)를 하다 돌아오니 조국이 떠들썩하다.

그중에서도 재테크에 관한 내용들이 만연하게 되었다. 아마 이 사이트도 그런

바람을 탄것이 분명하다. 그만큼 일반인들의 돈에 대한 관심이 달라졌다고

볼 수 있겠다. 이전만해도 돈이라는 것은 속으로는 다들 숭배하면서도 겉으로는

별거 아닌듯 하기도 하고, 아는 이들은 여러가지 방법 (?)으로 재테크를

해 왔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정보와 방법이 제한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젠

그렇지 않은듯 하다. 한편으로는 이것도 막차타는 건 아닌지도 모른다.

참 다들 돈벌어 볼까 하고 오는 이런 사이트에 나는 왜 돈을 벌어야 하는가 하는

이런 글을 쓴다. 몇달안된 내 통장엔 기껏해야 수십만원의 현금이 있을 뿐이다.

하도 다들 난리길래 책을 한권 사서 보았다. 특히나 내가 사는 곳은 투기지역으로

지정될만큼 좁은 토지에 신규 아파트도 거의 없는 곳이라 내집장만이 쉽지 않다.

그 책을 보고 났더니 다들 어떻게 집들을 사고 돈들을 벌어 왔었는지 알게 되었다.

아울러 팍팍한 서민들의 삶도...

돈을 안벌어도 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과외비로 걱정 안해도 되고

병원비로 걱정 안해도 되고 어른들 생활비로 걱정 안해도 되고

새로 태어날 아기 병원비나 육아비 걱정, 늙어서 탈지 못탈지 모르는 연금으로 인한

생활비 걱정 등등 그런 걱정이 줄어갈 새로운 나라가 되면 좋겠다.

1박 2일간의 출장

우리나라 최남단중 한곳인 여수에 출장을 갔다왔다.

아주 아름다운 곳이라는 생각이든다. 사진을 못찍어 온게 아쉽다.

이제 벚꽃은 거의 지는 시기이고...

출장지가 너무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하는 일은 전혀 다른...

그 회사보다는 별장이 들어섬직한 그런곳이었다.

이전 갔을때 들은 유명한 게장백반 집을 어떻게 찾아서 맛보았다.

먼저 나오는 반찬 15가지에 게장 두가지 된장국, 생선조림, 밥

거의 20가지를 망라하는 반찬에 맛있는 게장이 입맛을 돋우었다.

거의 생전 처음 드신다는 일행도 게장맛에 마음이 동하신듯.

두사람이 돌아올 때 게장을 따로 사서 왔다. 오미야게로...

프로젝트껀으로 맘이 좀 심란했는데 드라이브를 간것 같다.

창원서 세시간 거리 남도의 길은 이제 벚꽃이 지고 푸른 색을

입혀가는중, 섬진강의 아름다운 물길도 보고.

날씨가 좋아서 나이드신 어른들의 효도관광, 아줌마들의 봄나들이가

한창이었다.

오랜만의 나들이였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