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는 직장에서 얻어준 곳입니다.

2년 반쯤 후면 떠나야 하는 곳인데, 어제인가 보니 집값이 벌써 6개월도 안되어

3000만원 이나 올랐네요. 참 황당하고 참담합니다.

아무것도 가진것 없는 저같은 사람에겐 참 답답하네요.

1년이면 제 연봉보다 훨씬 오를 것 같은데 걱정입니다.

아무래도 떠날때 쯤엔 전세 마련에도 돈을 빌려야 할듯 하네요.

그나마 서울은 관리가 심해 투기가 가라앉았다고 하지만 그래도

들썩이고 지방은 뭐 투기지역으로 고시되어도 공무원들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가 봅니다. 하긴 자기네들이 살고 있으니 집값

올리구 싶겠지요?

이런 불로소득이 커져 간다는 것은 사회의 좋지 않은 징후 같습니다.

그런것들이 자꾸 사라져야 살기 좋은 사회가 될텐데요.

집이라는 것이 화두가 되고 있다.

얼마전까지는 재테크의 주요 소재가 되더니 이젠 땅에게 자리를 물려준거 같고.

이제는 환경물질이 나와서 사람을 위협한다고 난리다.

또 각종 집장만을 위한 방법론들이 등장하고 모기지론도 등장하고

전원주택에 대한 관심들도 증가한다.

주말에는 어버이날을 맞아 부산에 다녀왔다.

누님은 해운대 신도시 초기부터 거기서 살고 계시기 때문에

해운대의 변화를 목격할 수 있었다.

지금은 초기 모습과는 많이 달라진것 같다.

처음에 해운대를 보고 서울 위쪽의 일산과 비교해 보니

부산 사람들이 참 불쌍해 보였다.

해운대 신도시는 가까이 바다가 있다는 걸 제외하고는

신도시의 혜택을 전혀 맛보지 못한 불쌍하고도 절름발이같은

신도시다. 그나마 전철도 부지 매입이 늦어지고 노선이 바뀌고

건설도 늦어지면서 이제서야 좀 자리를 잡는다고 볼 수 있다.

일산에 비해 그 당시에 불쌍하다고 느낀건 건물사이의 공간과

주변의 문화/자연 공간 때문이다. 신도시라는 특성 때문에

일조권/조망권이 침해를 받아도 할말이 없었고 제대로된

공원시설 조차 갖춰지지 않았다. 교통도 말할 것도 없고.

10년 이상이 지난 지금 좀 다행스러운 것은 그나마 좁게 구성된

보행자 산책길에 조깅이나 산책을 위한 트랙 바닥이 설치된

것과 그 때 심은 나무들이 이제 제법 자라서 여름이면 그늘을

드리워 줄 수 있겠다 싶은 것이었다. 이 삭막한 도시의 콘크리트

속에서도 자연은 살아 숨쉬고 있었다.

이제 해운대는 수많은 차량 소통과 공간에 비해 늘어난 인구로

공기도 좋지 않고 인구밀도 비율도 높아서 인간다움을 누리기에

적합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그나마 그런 곳이 없어서

못가는 상황이니 만치 할말은 없다.

이제 전철도 운행을 한다. 주말이면 이제 장산이 산책로가 되어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한다. 아마도 얼마 버티지 못해 자연이

파괴가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조금 더 나이지려면 좀 더 나무를 심고 좀 더 인간다운 생활을

위해 힘써야 할 것 같다. 환경친화적인 버스로 바꾸고 트럭들이

신도시 내부로 통행하지 못하게 하고 차보다 보행자가 우선인

길을 만들어야 하리라. 지금은 차가 우선이고 사람은

기다리든지 높다란 구름다리를 지나야 한다. 아쉬워 보이는 것이

보행자 도로를 우선시 하고 차량 도로를 지하차도로 할 수 있었던

주요 간선도로가 몇 보인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못함으로써

산책로가 끊기고 공원들의 연계가 좋지 못하게 되어 보행자를

방해한다.

일산보다 분당은 더 잘 되어 있다고 하니 좀 더 사람이 살만하리라.

하지만 이제 아파트 숲보다는 푸른 나무숲에 둘러싸여서 살고 싶다.

콘크리트 색이 축축하게 내려다 보는 그런 곳보다 푸른 산에

둘러쌓인 물흐르는 곳에서 살고싶다. 가능할런지...

이전 사진을 보다 너무 재미있고 좋았던 기억의 사진이 보이네요...

밥먹다가 잠이 얼마나 왔던지...

밥은 잘 먹었는데 먹다가 갑자기 조용한게 이상해서 보니

자고 있는 아들의 모습...

디카로 잡아두었더랬습니다.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 이라지만 잠은 밥보다 더 급했던 모양입니다.

그때가 그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