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활황장세에서 돈을 못 버는 사람들의 소외감은 더욱 크다. 더구나 다른 종목들은 다 오르는데 자신의 보유종목만 유독 못 오르면 더욱 큰 상실감을 느낀다.

벌써 종합 주가 지수가 1850 가까이 한때는 넘어서기도 한 선진국형 주식시장의 형태를 띠고 있는 우리 나라 장세에서 주식거래를 할 때 ELW 의 특성을 모르면 크게 낭패를 볼 수 있기에 부족한 지식이나마 공유하고자 이 글을 쓴다.

다들 ELW가 무엇인지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고, 직접 투자하시는 분들도 많으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게 참 묘한 것이 변동성과 델타의 개념을 모르고 투자하시는 분들도 꽤 많다는 사실이다. 머 구시렁 구시렁 다 설명하자면 글이 지루해질 것 같아 다 접어버리고 핵심만 적을려구 한다.

증권사들에서 ELW를 판매하면 증권사들에서는 델타 헤징을 해야한다. 델타헤징이 무엇인가 하면 팔린 ELW 수 * 델타 * 전환비율 만큼의 해당 기초자산 주식을 사서 보유하는 것을 말한다.[ 다른 방법이 있을 수도 있지만, 거의 모든 경우에 이런 방법을 사용한다. 그게 제일 정석이고 확실한 방법이니까..] 여기서 참 묘한 현상이 발생하는데 기초자산 주식 가격이 올라가면 델타도 올라가게 되어서 해당 증권사에서는 그 오른 만큼의 주식을 더 사야 한다. 특히 OTM-> ITM으로 가는 ELW를 가진 증권사는 더더욱 많은 주식을 사서 보유해야 위험을 줄일수 있다. 문제는 이렇게 보유한 기초자산 주식은 ELW 만기가 돌아오면 처분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ELW 만기가 되었을 때, 지급해야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만기가 되는 ELW의 평가는 최종거래일까지의 종가의 5일 평균으로 한다. 그래서 증권사에서는 해당 종목에서 델타헤징한 기초자산의 수량을 1/5 즉 20%씩 5일에 나누어서 매도해야만 한다. 지금 언급하고 싶은 내용이 바로 이 부분이다. 만약 만기가 돌아오는 ELW가 많이 팔려있고 그게 ITM 이라면 증권사에서 팔아야 할 물량이 많다는 것이다. 근데 다들 투자자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무조건 증권사에서 가격을 빠지게 하는 것이 좋다고들 생각하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잘 생각해보면 아닌 것을 알 수 있는데, 만약 델타헤징 물량으로 100만주의 주식을 들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리고 이 주식들을 10000원에 샀다 생각하고 현재 가격이 10100원이라면 즉 ELW 가격도 100원 어치만큼 올랐다고 생각한다면, 증권사 입장에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가격이 변동없이 그 가격대에 각 20만주씩 팔리는 것이 가장 좋다. 증권사입장에서 가장 나쁜 시나리오는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이다. 이유는 100만주가 10000만원이하로 떨어지는 순간 무조건 손실을 보는 구조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더 위험하다. 행사가가 10000원이라면 10000원이하로 떨어지는 순간 받을 수 있는 금액이 0이기 때문이다. 증권사들도 가격이 10000원 이하로 떨어지면 어쩌면 투자자들보다 더큰 위험에 노출된다.

이유는 다음을 잘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원래 증권사가 주식을 살때 든 금액 즉 10000원 * 100만주의 원금

그리고 투자자들에 줄 금액 100원 * 100만주 의 금액

시나리오 1

10100원이 유지되었을 때, 증권사들은 100만주를 10100원에 팔아 주식 살 때 든 금액과 투자자에게 줄 금액을 동일하게 회수하게 됨으로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시나리오 2

10100원 이상으로 가격이 오를 때, 이때는 잘 생각해 봐야 한다. 델타가 어떻게 변하는지에 따라 달라지는데 일단 단순하게 생각하면 급격하게 오르지 않는 이상 증권사나 투자자나 동일하게 좋다. 이 가정은 100만주를 오른 가격에 동일하게 매도할 수 있는 증권사일 경우에 해당된다. 만약 오른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팔았는데 더 올라 버리는 경우는 그 증권사의 손실을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즉 10200원으로 올랐는데, 증권사에서는 10150원에 팔았다고 가정하면,

원래 주식살 때 든 투자원금 10000 * 100만주랑 투자자에게 줄 든 200 * 100만주의 돈이 필요한데, 10000 * 100만주의 금액과 150 * 100만주의 금액밖에 없기 때문에 50 * 100만주의 금액만큼 손해를 본다.

시나리오 3

가격이 10000원 이하로 떨어지면 증권사는 무조건 손해를 본다.

투자자들에게 줄 돈은 0가 되지만 투자원금(델타헤지원금) 10000 * 100만주가 만약 주가가 9900원이 되었다면 9900 * 100만주의 돈만 회수되기 때문에 100 * 100만주의 손실을 보게 된다.

즉, 증권사들에서는 어떻게 하면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많은 물량을 처분할지가 고민인 것이다. 그래서 많은 증권사들이 만기시에 종가에서 델타헤징 물량을 팔아치우는 것인데, 물량이 많을 때는 진짜 위험한 방법이다. 하지만, 델타를 열어두면 더 큰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에 증권사들에서는 무조건 델타헤징 물량만큼 팔아야 한다는 사실 그리고 거의 모든 증권사에서 델타를 항상 0에 가깝도록 맞추기 위해 노력한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한다. 즉, 일반 투자자들에게 많이 팔렸고, 만기가 되는 ELW들이 많은 기초자산 주식은 그만큼 오르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리고, 요즘 일부 투자자들이 조직적으로 OTM 가격대의 ELW들을 매수함으로써 기초자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사용하는 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방법은 어찌보면 피라미드 형태의 다단계와 같다. 특히 조심해야할 것이 해당 ELW들 만기가 돌아오면 더욱 더 조심해야 한다. 이유는 위에서 설명했듯이 기초자산의 가격이 오르면 델타도 오르지만, 기초자산의 가격이 내리면 델타도 떨어지게 된다. 그러면 증권사들이 팔아야 할 물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다단계 판매업자가 그렇듯이 상위에 있는 사람들은 큰 돈을 벌겠지만 나중에 밑 바닥에 있는 일반 투자자들은 가장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음을 항상 인지하고, 적당히 잘 이용해서 더 큰 후회를 남기지 않는 현명한 투자를 하시기를 바란다.

이 글은 팍스넷에서 어떤 분이 ELW 만기가 돌아오면 증권사에서 주식을 패대기 치듯 파는 것이 주가 조작인거 처럼 말씀을 하셔서 알량한 지식이나마 잘못알고 계신 내용을 알려드리고, 그리고 요즘 조직적으로 ELW를 사시는 분들에게 어떤 위험이 있는지에 대해 알고 투자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적는다. 항상 모든 일에 있어서 극단으로 가는 것은 위험하다는 사실을 인지하시기 바라면서 올 한해 주식으로나 ELW 거래로나 다들 대박나시기를 바란다.

일주일 전인가 추천했던 엑큐리스가 단기 목표 20%에 근접했습니다.

매도 타이밍을 잡으시길...

또 열심히 보다가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종목이 나타나면 한번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2004년도에는 좀 더 안전하고 건실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종목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