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토요일에 집에 있다 보니 입이 심심한 것이 피자가 먹고 싶어졌다.

피자가 기본이 만원이 넘는지라 고민을 잠깐하다 문득 섬광처럼 머리를 스치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그동안 모아둔 쿠폰이었다.

사실 그것을 꼭 사용할 것이란 생각으로 모은 것은 아니였지만 습관적으로 쿠폰을

모아두기 땜에 한 두장씩 챙겨둔 것이 17장 정도가 되었다.

쿠폰은 도미노 피자였고 14장이면 14,900원 상당의 미디움 피자 한판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되어있었다.

막상 전화를 하려고 하니 쬐금 미안하기도 하고 혹시 유효기간이 있다던가

하면 어떻하나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전화가 다이얼을 돌렸다.

'저 쿠폰으로 주문하려고 하는데요' 했더니

'네 감사합니다 손님. 쿠폰은 몇장이세요?'

'14장이요'

'네 그럼 미디움 피자로 주문가능하십니다. 종류는 어떤 피자로 하시겠어요?'

'콤비네이션 피자로 할께요'

'네 다른 필요한 것은 없으십니까?'

'1000리터 콜라 하나 주세요'

사실 콜라 쿠폰도 있었지만 그것까지 쿠폰을 쓰려니 미안해서 콜라는

현금으로 계산했다.

결국 1,100원으로 토요일 오후 한때를 맛있게 보낸 셈이 되었다.

우리 신랑은 내가 쿠폰 모으는 걸 보면 쪼잔하게 그런걸 모은다면서

핀잔을 주곤 했는데 오늘에서야 보람을 찾은 느낌이다.

잘 모은 쿠폰들, 돈이 되어 돌아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