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하루종일 어깨를 웅크리게 하는 날씨였어요.

어찌나 춥던지.. 아침에 예원이 등원시키려고 나갔는데.. 으아아!! ㅋㅋ

오늘은 방콕하고 말겠다!!! 했는데, 이런이런~

동명원에서 했던 발달검사 결과 상담하러 가는 날이더라구요.

발달검사도 처음이었고, 센터에 상담 받으러 가는 것도 처음이어서.. 좀 두근거렸죠.

차 놓쳐서 이래저래 예원이 등원도 못시키고, 데리고 들어와 윤태랑 놀아라~ 해놓고.. 부랴부랴 청소를 시작했어요.

약속시간이 1시 30분이었기에.. 빨리빨리 움직였어요.

추운날씨에 아이 둘 데리고 버스타고 연수동에 있는 센터가서 상담받았는데,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찬찬히 들어보았죠.

생각했던 것보다 아주 잘 나와서 우리 예원이 기특하다고, 대견하다고 엉덩이를 마구마구 두들겨주었답니다.

발달지수 100%에서 예원이는 98%가 나왔거든요 ~~ 이정도면,, ㅋㅋ 꽤 잘 자라고 있는거 맞죠?

혼자 만족해하며, 아이들을 데리고 집으로 왔어요.

추운 날이지만, 아주 기분 좋은 날~~ ㅋㅋ

혼자 콧노래를 부르며, 저녁준비를 하는데.. 띠띠띠띠띠~ 번호키 누르는 소리~

남편님이 들어오시네요 ~~

예원 曰 : 잘 다녀오셨습니까?

인사는 정말 잘 합니다. ㅋㅋ 인사가 제일 중요한 인성교육이잖아요 ~

아이들을 안아주고, 저에게 슬그머니 오더라구요.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짠~ 하고 따뜻한 두유 한병을 주네요.

저의 작은 눈, 순간 동그래졌어요 ~ "이게 뭐예요?"

"우리 예원이, 잘 키우느라 고생 많았어.

오늘 추운데, 애들 데리고 다녀오느라 고생 많았어."

이 말을 하면서, 제 손에 꼬~옥 쥐어주더라구요.

그 순간, 눈물이 나는 걸 꾹꾹 참으며, 깨는 한마디~!

" 내가 쫌 잘 하자나! " =ㅁ= ㅋㅋㅋㅋㅋ

그 상황에서 왜 그런 말이 나왔을까요? 아놔.. =ㅁ= 정말 대책없는 저입니다.

울 남편님도 그 말에 빵 터져서~ "어련하시겠습니까!!" ㅋㅋㅋㅋ

아.. 감동의 도가니를 제가 제대로 깨버렸네요.

그래도 이 두유 한 병에 정말 많은 마음을 받았습니다.

여보~ 당신의 따뜻한 마음, 정말 감사합니다~ 고마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