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여름 날씨처럼 더워지는 4월 하순의 날씨, 좋아요.

일찍 눈을 뜨게 되어 어제 궁금하던 임오군란을 찾아 읽다가

고종실록을 다시 리뷰하게 되었다.

제국주의의 침략이 거세지는 19세기 후반부

나라의 운명이 영화처럼 펼쳐진다.

흥선 대원군이 며느리와 겪게 되는 권력투쟁의 과정,

조선반도의 터줏대감 청나라가 청일전쟁의 패배로

이빠진 신세가되고

이어지는

교활한 일본의 단계적인 침략,

내란에 휩싸이기 시작하는 러시아가

러일전쟁을 패배하면서

이나라저나라를 기웃거리며 구걸하던 조선왕조의 운명은 끝나가느니....

되돌아보면 1800년 정조의 죽음이후 조선의 운명은 끝난것이다.

이후부터는 안동김씨세력의 놀이터가 되어버린 조선번도이었으니...

어쨌든 아들과 함께 수원으로 향했다.

영등포에서 수원역까지는 45분.

일요일 오전시간이라 전철안은 한적하다.

수원역에 내려서 관광안내센터를 가니 친절하게 알려준다.

시간이 딱딱 맞아서

10시 30분에 시작하는 화성 안내 애니매이션을 보고나니

11시부터 무예시범을 보인다.

젊은 이들이 병사복장을 하고 보이는 시범을 보자니

문득 200년전 정조의 시대로 옮겨온 듯 하다.

화성 행궁 옆에는 무술 시범단원을 모집한다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요즘의 세상을 반영하는 것이니 옮겨본다.

남자, 20세 이상, 무술 유단자, 월급 100만원 플러스 수당,

근무시간 아침 아홉시에서 오후네시

세계문화유산이어서인지 4개국어로 통역하는 모습이 이채롭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예전에 벨게에 브뤼게로 여행갔을때

그때 4개국 통역을 경험했다.

행궁을 둘러보고 서장대로 올랐다.

수원시내가 한눈에 바라보이고

화창한 봄날에 피어있는 철쭉이 붉다.

만약에, 정조가 수원 화성을 완성한후에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상왕으로 수원화성에 내려와서 조선의 개혁을 완성해나갔다면...

젊은 실학자들의 연구와 발전이 계속되었다면....

꼭 부질없지만은 않은 생각을 해본다.

성곽 한바퀴를 산책하듯 돌고

정조대왕을 생각하며 연무대에서 국궁 다섯발을 날려보았다.

제대로 맞춘 것은 한발뿐이었다.

남한산성을 이틀만에 해치웠는데

역사가 궁금하여 조선왕조 실록을 읽고

요즘 나오는 정조에 대한 책도 읽어보고....

몇가지를 읽고나니

나의 기억용량을 초과하여서 정리기능이 따운되어버렸다.

그래도 정리하고픈 느낌하나...

인조는 쪼잔한 왕이었던 것 같다.

퇴근하면서 직원들과 함께 본 영화.

간만에 두시간이 후딱 지나가고

그저 영화란 보는 사람이 즐겁고 재미있어야 한다는

일차적 목적에 충실하면 일단 성공한 거....

이안 감독의 영화는 이전에도 몇편 보았다.

퇴근하고 혼자 들렀는데 객석은 반정도 찼다.

19세 영화라서인지는 몰라도 유난히 아저씨-아줌마 커플이 많다.

영화는 조금 길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주차시간이 오바하여 오백원을 더냈으니까....

여배우의 연기가 그런대로 마음에 든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보면

양조위가 연인을 끝까지 지켜주겠다는 말은

거짓된 맹세가 되버렸네........

매주 수요일은 야근이라서

8시쯤 끝나면 운동하기도 어정쩡하다.

예전에는 혼자 영화를 자주 봤는데

근 두계절을 건너 뛴 것 같다.

지난주와 이번주 수요일에 연거푸 두편을 보았다.

첫번째, 본 얼티메이텀.

      영화보는내내 지루하지 않아서 좋다.

      스위트팦콘과 콜라도 즐거움을 주고

      관객도 다해서 열명쯤 되는 것 같다.

두번째, 카핑 베토벤

      발음을 잘못하면 기침하는.......

      영화보던 중에 스위트 팦콘이 목에 걸려서 기침을 해대었다.

      음악영화인 것 같은데 예전 보았던 음악영화들

       아마데우스, 레이, 또뭐드라 비욘세나오던 영화있는데...

      뭐 이런 것 보다는 끝나고 난뒤 감동이 덜하네....

      그래도 이거는 생일이 있는 달에 공짜로 보느 영화라서 한푼 건졌다.

다음주에는 행복인가 뭔가를 시간맞으면 봐야겠다.